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달 30일 여름철 무더위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가축의 질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관리요령을 소개하고 한우, 젖소, 돼지, 닭 등 주요 가축 농장의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제시한 축종별 사양관리 요령을 정리해보았다.
◆한우, 배합사료·조사료 7:3
국립축산과학원은 더위에 잘 견디는 인도소나 물소와 달리 추위에 잘 견디는 한우는 기온이 20℃ 이상이면 섭취하는 사료의 양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특히 비육우의 경우 26℃ 이상이 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30℃ 이상이면 발육이 멈춰 지방 형성이 왕성한 시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료의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배합사료와 조사료의 급여 비율을 7:3으로 조절하여 사료는 새벽과 저녁, 조사료는 주로 저녁에 줘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우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는 물 섭취량이 늘어나므로 급수조는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깨끗한 물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젖소, 영양공급 4~7% 늘려야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젖소는 더위에 약한 ‘홀스타인’종이다.
따라서 국립축산과학원은 젖소가 폭염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유 생산량이 10~20% 줄고 유단백은 0.2~0.4% 떨어지며 생산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젖소가 땀이나 침을 흘리면 칼륨과 나트륨, 비타민 등 미량의 광물질 손실이 많기 때문에 평소보다 4~7% 정도 많은 영양을 공급해야 하며 15~20℃ 정도의 지하수를 이용해 신선한 물을 충분히 먹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풍팬과 미세 분무 스프링클러를 함께 이용하고 그늘막을 설치하면 소의 피부 온도를 낮춰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고 밝혔다.
◆돼지, 고열량 사료 급이횟수 3~4회로
국립축산과학원은 돼지의 경우 몸집에 비해 폐 용량이 작고 땀샘이 퇴화해 체온 조절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여름철 스트레스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백질이 낮고 열량이 높은 사료를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 주되, 하루 2차례에서 3~4차례로 늘리면 먹는 양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열시설을 갖춰 급수라인과 급수통의 온도를 올라가지 않도록 해주며 돼지우리 천장에 단열재를 설치하거나 바깥지붕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도 온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닭, 체온높아 쿨링패드 등 설치 체감온도 낮춰야
닭은 다른 포유동물들과 달리 체온이 41℃로 높은데다 깃털로 덮여있고 땀샘도 없어 생산성 저하 뿐만 아니라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계사에 터널식 환기와 쿨링패드, 스프링클러 설치 등으로 풍속을 높여서 체감온도를 낮추는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적정 사육 밀도를 유지하고 냉각수를 공급해 질병관리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폭염에는 출하 시 포획, 상차 방법, 수송차량, 수송 밀도와 시간 등의 환경이 품질에 영향을 끼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