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자 ‘상생’…한돈산업 안정 도모
일반 육가공업계 참여 여부에도 관심 집중
협동조합이 한돈산업 보호를 위해 한돈협회의 손을 잡았다. 육가공사업을 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와 양돈조합이 한돈협회가 제안한 돈가 자율조정 캠페인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최근 돼지가격 급등으로 육가공업체 경영부담 증가와 수입산의 국내시장 잠식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돈협회와 협동조합이 상생정신을 발휘키로 전격 합의한 것이다.
협동조합이 한돈협회의 돈가 자율조정 캠페인에 적극적인 참여를 결정하면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일반육가공업체들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전국양돈조합장협의회, 대한한돈협회, 농협중앙회의 ‘돼지가격 안정 상생협약식’은 지난 2일 농협본관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협약은 농협축산경제(대표 이기수), 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규), 서울경기양돈조합(조합장 이정배), 도드람양돈조합(조합장 이영규), 강원양돈조합(조합장 고동수), 대전충남양돈조합(조합장 이제만), 부산경남양돈조합(조합장 박재민), 제주양돈조합(조합장 이창림), 농협목우촌(사장 성병덕)이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권재한 농축산부 축산정책국장, 이기수 대표, 이병규 회장, 이영규 전국양돈조합장협의회장, 이정배·박재민·이창림 조합장, 강원양돈조합 김경철 경제상무, 대전충남양돈조합 김정확 유통분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의 주요골자는 돼지가격이 급등하면 양돈농가가 시세보다 낮게 팔고,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급락하면 협동조합이 시세보다 높게 구입해 서로의 부담을 경감시켜 전체적으로 소비자 가격을 인하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다만 구매 금액조정 방법이나 기간은 농가와 조합의 여건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추진한다.
협약에 따라 한돈농가(한돈협회)는 고돈가 시 돼지 판매가격을 낮춰 육가공 업체의 부담 경감과 소비자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
양돈조합과 농협목우촌은 저돈가 시 돼지 구매가격을 높여 농가 손실을 보전하는 등 생산기반 안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한다. 특히 농축산부, 농협중앙회, 한돈협회는 참여농가와 양돈조합에 대해 정책지원과 관련사업 지원 확대를 통해 연중 균형 있는 돼지고기의 소비기반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한다. 농협축산경제는 당장 참여농가에 대해 선도조합원 육성사업지원을 확대한다.
협약식에서 권재한 국장은 “돈가 안정과 한돈산업 발전을 위해 수요자와 생산자가 상생하는 것은 국민과 함께한다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정부도 자율적 상생모델이 정착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특히 협약의 실효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기수 대표는 "오늘 협약은 한돈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잡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상생분위기를 살려 지혜를 모으고 더욱 협동하자”고 했다.
이병규 회장은 “이제는 소비자와 함께 하지 않는 품목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으로 살을 깎는 아픔을 지니고 이 자리까지 왔다. 상생위해 회원을 설득하고 노력할 것이다. 농협중앙회도 양돈조합 외에 지역축협의 적극 동참을 유도해 달라”고 했다. 이영규 회장은 “협동조합만으로 자율조정 캠페인을 끌고 가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도 양돈조합은 언제든지 이런 문제가 있으면 앞장서겠다. 정부도 패커육성 등 정책적 배려를 충분히 검토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