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낙농

생산량 감소없는 여름…원유 과잉 어쩌나

올 여름 무더위 피해 덜 받았지만 수급불안 심화 걱정…낙농업계 “특단책 시급”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대북·제3국 분유지원 여론도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 한낮엔 열기가 치솟지만 낙농가들은 이미 여름이 끝났다고 단언한다.
당초 올해 여름에 접어들면서 낙농업계는 남다른 기대를 가졌었다.
그러나 기대는 기대로 끝났다. 상반기 원유수급 불균형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생산량이 줄어드는 여름을 수급안정의 계기로 삼으려던 계획은 짧은 여름, 예년보다 시원한 날씨 탓에 물거품이 됐다. 때문에 하반기 원유수급 상황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누적분유재고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유업체가 쿼터를 줄일 것이란 소문도 돈다.
낙농업계에선 대북지원이나 제3국 지원 등을 통해 분유재고를 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
19일 현재 8월 평균 기온은 25.4℃로 7월 평균 기온 26.1℃보다 0.7℃가 낮고, 지난해 8월 평균기온 27.7℃보다 2.3℃가 낮다. 8월은 연중 가장 기온이 높은 달이다.
덥지 않은 여름은 하반기 원유수급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예상만큼 생산량이 감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반기 누적 원유생산량은 일평균 6천167.3톤이다. 지난해 상반기 일평균 5천840.6톤보다 하루 평균 300톤 정도의 원유가 더 생산됐다.
지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낸 것이 원유 생산량 급증의 중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때문에 항상 원유생산량이 줄어드는 여름에 접어들면서 기온변화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결과적으로 따뜻한 겨울에 이어 시원한 여름을 보낸 지금, 낙농업계는 공급과잉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6월 말 기준 분유재고량은 1만5천554톤으로 과거 최대 재고량을 기록했던 2002년 6월 1만9천700톤의 80% 수준까지 늘었다. 원유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원유 소비량은 줄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충북 청주 청원구의 곽노준씨는 “여름철 생산량 감소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전남 나주의 정해정씨는 “여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젖소의 컨디션도 좋았고, 유량도 괜찮았다. 전체 우유 수급문제가 심각해질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낙농진흥회 박순 부장은 “상반기 잉여원유가격을 리터당 100원으로 낮추고, 원유가격조정 유보 등 수급균형을 맞추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하반기 생산량은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년보다 낮은 기온의 여름을 보내면서 벌써부터 생산현장에서는 우유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부장은 “수급 불균형 문제는 낙농가 모두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문제다. 낙농가들이 심각한 상황인식을 갖고 원유생산 감축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원유수급 불균형 상황이 상반기에 이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단의 대책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경화 낙농육우협회 충남도지회장은 “모든 유업체가 한계점에 도달한 분유재고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생산량까지 계속 늘어난다면 유업체들이 농가에게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돼 걱정된다”고 했다.
이 지회장은 “현재의 남북관계에선 조심스럽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지원이나 제3국 지원을 통해 분유재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는 10년 전에 북한에 우유보내기 캠페인을 통해 분유재고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농협중앙회와 낙농육우협회, 축산신문은 2003년 원유수급 불균형 상황에서 사랑의 우유보내기운동을 통해 분유재고량을 줄였었다. 2005년에도 통일우유보내기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손정렬 낙농육우협회장은 “원유수급 문제는 정부의 재정지원이 뒷받침 돼야 해결될 수 있다. 생산량 감축을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지만 소비 진작과 재고해소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지원정책 마련을 위해 다방면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우유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최근 통일부가 공모한 남북협력기금 사업을 신청한 상태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가능한 모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장종수 천안공주낙협장(농협중앙회 이사)도 “통일부 남북협력기금 30억원 중 축산분야에 배정된 10억원을 우선적으로 분유보내기에 투입해 수급불균형 해소의 씨앗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