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총 411개 출품업체에 바이어 2만여명 발길
국내 14개 업체 참가…단미사료·동약협 독립부스
한국제품 현지관심 높아져…얼굴 알리기 열띤 홍보
중국 시장은 매력적인 만큼 장벽 또한 높다.
2014 VIV China가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북경 New China Exhibition Center에서 열렸다. 2000년부터 시작해 2년에 한번씩 열리는 VIV China는 이번으로 7회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중국 국내업체 269개사, 해외업체 142개사 등 총 411개사가 참여했다. 행사기간에 방문한 바이어는 2만여명 정도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한국 업체는 총 14개 업체가 참가했고, 참가업체를 지원·홍보하기 위해 동물약품협회와 단미사료협회가 별도의 부스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출품한 업체 중 대다수는 동물약품과 보조사료를 취급하는 업체였고, 기자재업체는 2곳, 동물용 의료기기 1곳이었다.
출품업체들은 준비해 간 홍보물과 기념품을 나눠주고, 기존에 관계를 맺고 있던 파트너들과 미팅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현지에서 만난 동물약품협회 조은비 대리는 “중국시장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 수출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등록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바이오텍의 윤득호 해외영업팀 부장은 “제품을 등록하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등록 후에도 쏟아져 나오는 카피제품과의 경쟁, 각종 규제 등으로 제대로 된 영업활동을 하기 매우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우진비앤지의 정현구 매니저는 “우진비앤지의 경우 비교적 많은 제품을 등록 완료한 상태인데 그 동안 만만치 않은 수업료를 물었다. 개별 제품마다 중국정부에서 요구하는 것이 다르고, 절차 또한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국내업체들이 약품이 아닌 상대적으로 등록절차가 간소한 보조사료 형태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아직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내업체들이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이유는 바로 장기적 안목에서 중국시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자재업체들의 참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 또한 실익보다는 손실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참가업체의 한 관계자는 “박람회 참가로 수출계약이 이뤄지거나 파트너를 만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회사를 알리거나 미리 약속한 바이어를 만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기자재의 경우 제품 전시를 하려면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고 우리 제품을 카피하는 기회만 주는 것 같아 솔직히 꺼리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단미사료협회 변우경 씨는 “많은 업체들이 중국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이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국내업체들이 자신감을 갖고 수출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관련기관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람>권현무 단미사료협회 팀장
“현장의견 수렴…수출 길 개척 앞장”
“중국의 빠른 성장에 긴장감이 느껴진다.” 한국단미사료협회 권현무 팀장은 VIV 차이나에 참가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중국업체의 기술수준이 우리 업체들에 비해 매우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중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업체들이 더욱 긴장해야 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중국 제품이 우리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경우이다. 이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 팀장은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정부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중국의 기술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가 기술적 우위에 있는 만큼 양국 간 무역과 관련해 동등한 입장에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길을 찾아야 한다.”
그는 “우리 업체들은 각개전투로 뛰어왔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어려운 길을 왔다. 수출길 개척을 돕는 것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일다. 협회는 사료수출을 위한 인증기관이 없어 어렵다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방법을 논의 중에 있다”고 했다.
권 팀장은 “협회가 우리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현장의견을 수렴해 수출 길을 열어 제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