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 맑음동두천 12.1℃
  • 맑음강릉 22.3℃
  • 맑음서울 15.7℃
  • 맑음대전 13.7℃
  • 맑음대구 17.4℃
  • 맑음울산 14.6℃
  • 맑음광주 15.3℃
  • 맑음부산 17.1℃
  • 맑음고창 10.5℃
  • 맑음제주 15.7℃
  • 맑음강화 10.9℃
  • 맑음보은 11.8℃
  • 맑음금산 10.7℃
  • 맑음강진군 11.1℃
  • 맑음경주시 13.6℃
  • 맑음거제 14.2℃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이슈 진단②>소규모 농가 이탈 한우산업에 미치는 영향

[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2014년 2/4분기 가축통계에 따르면 한우 사육농가수는 10만9천578호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0만호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한우농가들의 이탈이 현재 추세로 이어질 경우 10만호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번식기반 위축 부메랑…산업 균형이 무너진다

 

송아지값 상승, 비육농 수익악화 악순환 고리
번식농가 이탈방지 위한 안정대책 마련 시급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우 암소가 폐업지원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소규모 농가들의 한우사육 포기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규모화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한우농가들도 마찬가지다. 과거 10마리를 키워 얻었던 소득이 지금은 2배, 3배 규모가 되야만 비슷한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산업이 커지면서 소규모 농가들의 이탈은 어쩌면 당연히 겪어야 하는 일이다. 타 축종을 보더라도 양돈이나 양계업계도 마찬가지로 전업화, 규모화 과정을 겪으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한우의 경우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한우가 농업농촌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보면 마냥 규모화, 전업화가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우가 쇠고기 공급원으로 자리 잡기 이전부터 농가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산인 동시에 농촌의 버팀목 이었다.
그러나 산업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한우의 가치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더욱이 소규모 농가들의 이탈은 고령화에 따른 자연 감소가 주류를 이룬다는 점이 더욱 심각하다. 한우의 특성상 대규모 번식이 힘들기 때문에 번식기반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소규모 농가들이 번식을 담당하고 대규모 농가들이 비육을 전담함으로써 산업의 균형을 맞춰왔다. 이제 이 균형의 깨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한 송아지 가격이 암송아지는 20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으며 수송아지는 3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일부에서는 4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송아지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번식농가 입장에서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반대로 비육농가 입장에서는 그 만큼 생산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모순이 발생한다.
송아지 가격 상승은 결국 비육농가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향후 비육농가들의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번식농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송아지 가격이 어느정도 유지되야 한다는 점이다.
이뿐만 아니라 소규모 한우농가들의 이탈은 일선축협들도 심각한 고민이다. 한우사육을 포기한다는 것은 조합원의 자격도 상실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행 지역축협의 조합원 기준인 1천명을 못 채워 조합의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우농가들의 이탈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때문에 일선축협이나 전문가들은 중소 번식농가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들 농가들에게 일정한 생산비를 보전해 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한우업계는 이러한 내적인 위협요소와 함께 미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등 쇠고기 강국들과 잇따른 FTA로 인해 사실상 쇠고기 시장이 완전 개방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한우업계는 이들 국가들의 쇠고기 업자들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것도 지상과제다.
결국 한우업계는 사육기반 유지를 위한 노력과 함께 수입쇠고기와의 경쟁에서도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도 한우산업을 단순히 농축산물의 한 품목이 아니라 대한민국 농업농촌사회에서 한우가 갖는 특성과 의미를 감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