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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Family story)3대째 한우를 키우는 농가

강원 춘천 ‘태호목장’

[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태호목장의 이재황 대표(39)는 대를 이어 한우를 키우고 있으며 태호목장 2.0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목장 이름을 태호라고 지은 것도 아들 태호군이 자라서 목장을 이어받기를 희망하며 지은 것이다. 이재황 대표는 태호목장은 아직 미완의 목장이라고 말한다.

 

톱니바퀴 가족농의 힘…한국축산의 탄탄한 뿌리

 

9년만에 30두 한우를 130두로
초우량 암소집단 조성 역량집중
1+이상 후대축 생산 암소 수두룩
“개량의 성취감, 아직 목말라”

 

이 대표는 9년 동안 우량암소집단 조성에 매진해 왔으며 앞으로 2∼3년 후면 완전히 일관사육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10년 가까운 노력으로 이제 태호목장의 암소들은 춘천에서도 손꼽히는 우량 암소들로 채워져 나가고 있다.
특히 그 동안의 개량의 성과가 서서히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5두를 출하했는데 모두 1등급 이상을 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 광역브랜드 중 하나인 하이록한우의 1천200여 출하농가 중에서 후대축이 1+이상을 받은 우량 암소 보유두수도 11두로 춘천에서 2위를 기록했으며 하이록한우 전체 3위를 차지했다.


# 한우 암소개량에 매진
태호목장 이재황 대표는 3대째 한우를 키우고 있는 3세 한우인이다. 할아버지때부터 키우던 한우를 부친인 이병희씨가 이어받았으며 다시 이 대표가 한우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부친 이병희씨와 함께 한우를 키우며 태호목장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 있다.
이병희씨는 40여년간 소와 관련된 일을 해 왔다. 현재 농장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태호목장은 부친이 운영해 왔다.
이 씨는 소를 키우면서 정육점도 함께 운영했다. 소를 직접 키워 판매하다보니 남들보다 더 싸게 한우고기를 팔았다. 저렴하게 판매했기 때문에 당연히 장사도 잘 됐다. 3마리로 시작한 한우농장이 한때 200두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씨는 “지금은 사료값도 오르고 소값은 등급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수익성 면에서는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며 “등급제 도입 이전에는 무조건 살만 찌워서 팔면 됐기 때문에 직접 한우를 키워 고기를 팔다보니 장사도 잘되고 사육두수도 갈수록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재황 대표가 태호농장을 이어받은 것은 2007년도 현 위치로 농장을 이전하면서 부터다. 이전할 당시 30여두에 불과했지만 이제 130두 규모로 키워 놨다. 하지만 태호목장은 아직은 미완이라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목장을 이전하면서 둘째아들인 이재황 대표 내외가 도시생활을 접고 목장 일에 뛰어들었고, 태호목장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부친 이병희씨는 “오랜 동안 소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나름 많은 노하우를 쌓아왔다. 나름 충실하게 목장을 운영해 왔다고 자부했지만 아들 내외가 집으로 들어오면서 한우개량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목장은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며 “소의 성적에 따라 순위를 매겨 번식과 도태를 거듭한 결과 지금은 매우 좋은 능력을 가진 암소들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2대가 함께 한우사육 가족경영
태호목장은 개량의 기본인 기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선발과 도태를 반복하며 우량암소집단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태호목장은 이재황 대표 부부와 부친 이병희씨 내외 총 4명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함께 한우를 키우며 각자의 역할이 나눠져 있다.
개체관리에 대한 기록과 정리는 이 대표의 아내 김현미씨의 몫이다. 부친 이병희씨는 40년간의 노하우로 소들을 사육하는 전반적인 일에 큰 도움을 준다.
이 대표는 “30여두로 시작한 농장을 130두 규모로 키우는 동안 한우를 출하해 발생한 수익 중 단 한 푼도 생활비로 사용한 적이 없다”며 “암송아지는 번식우로 육성하고 수송아지는 거세후 출하하는데 이를 사료값 등 농장 확대에 100% 재투자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한우를 통한 소득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대신 한우를 키우는데 아직까지 아버지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목장 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만큼 아버지의 도움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꼼꼼한 기록관리가 생명인 가축개량에서 아내의 역할은 단순한 보조자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우개량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강원도한우마에스터과정에 아내와 함께 다니고 있어 부친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지적했다.
가족이면서 공동 경영인이 운영하는 태호목장은 지금도 가끔 가족회의를 열어 목장 운영에 대한 사안들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재황 대표가 가속기라면 부친의 경험은 좋은 제동장치가 된다. 여기에 아내의 도움은 좋은 핸들이 되고 있다. 이렇게 서로의 역할에 도움을 주고받으며,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 태호목장이다.


# 개량 땀방울 성적으로 나타나
이 대표의 노력의 결과는 성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2년 거세 1등급 이상 출현율이 90%를 넘었으며 1+등급 출현율은 80%를 기록했다. 2013년도도 1등급 이상 출현율이 91%, 1+ 등급 69.5%를 나타냈다. 올해는 지금까지 1등급 이상 출현율이 100%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태호농장의 암소집단은 이제 강원도 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정예화됐다. 강원도 광역브랜드 중에 하나인 하이록한우에 참여하고 있는 태호농장은 1천200농가 중에 단연 돋보인다.
매년 하이록한우 참여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통계에서 1+이상을 받은 후대축을 생산한 우량암소 보유두수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에서 2위이며 전체 하이록한우 농가 중에서는 3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11두로 2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13두로 늘어나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농가와 같은 수의 암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농장 성적이 올라가자 주위에서 송아지 분양을 문의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목장이 완전한 모습으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력이 없다고 말한다.


# 주어진 여건 속 목표 향해 최선
태호목장은 올해 목장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목표를 하나 달성했다. 1천만원짜리 소를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였는데 올해 2마리가 1천만원을 넘게 받은 것이다.
태호목장의 또 다른 목표는 1+등급 이상 출현율 100%다. 현재까지 출하한 거세우의 출하 성적이 1등급 이상이 100%로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공태 기간을 줄여 암소 한 마리가 1년에 새끼 한 마리를 낳는 것도 또 다른 목표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변화를 위한 꾸준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강원대학교에서 마이스터과정을 공부하고 있고 축협이나 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사업소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빠짐없이 받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목장의 방향을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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