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으로 선물세트 수요 급감
공급 물량 감소 불구 도매시장 가격 하락
한우고기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설을 앞두고 한우가격이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설 명절에 비해 공급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3일 현재 전국 도매시장 가격은 1만3천285원으로 설 성수기 이전보다 1천원 가량이 하락했다.
더욱이 명절 성수기에 고급육 수요는 다소 감소하지만 선물세트용으로 수요가 높은 1등급 이하가 가격을 지지했지만 올해는 등급에 상관없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현재 1++등급의 경우 1만5천원대로 1달 전에 비해 2천원이 빠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또 선물세트용으로 수요가 많은 2∼3등급도 1천원 정도가 하락했다.
이처럼 설 명절을 앞두고도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의 한 중도매인은 “설이나 추석은 한우고기 최대 성수기로 선물세트 수요가 많지만 올해는 이 같은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라며 “특히 연초부터 담배값 인상, 연말정산 등 서민물가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이 한우고기 수요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설 명절을 앞두고 대형유통업체들의 한우고기 선물세트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협회가 매년 명절을 앞두고 한우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할인판매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올해는 신청 물량 자체가 크게 감소했다.
한우협회에 따르면 3일 현재 대형유통업체 5개소, 영농조합법인 10개소가 참여 신청을 했으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우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한우협회 이강우 회장은 농협 부천축산물공판장과 음성축산물공판장을 직접 찾아 한우가격 지지에 나섰다.
이강우 회장은 부천과 음성공판장을 지난달 28일과 30일 잇따라 방문해 공판장 관계자는 물론 중도매인들에게도 한우농가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가격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