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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산 / 브랜드 페스티벌이 남긴 과제

추석 수요 못 잡아 아쉬움…개선 요구 ‘한목소리’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원가부담 증가 판매행사도 소극적
방문객 30% 줄고 매출도 25% 감소
2년 전 준비해야 전시장 제대로 잡아

 

9월3일부터 3일 동안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이 누적 방문객 4만2천350명이 다녀간 가운데 막을 내렸다.
페스티벌을 주관한 농협축산경제는 3일 1만920명, 4일 1만3천650명, 5일 1만7천780명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축산물 할인판매행사를 진행한 53개 경영체는 3일 동안 3억 원을 조금 넘는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관객은 2013년(하루 평균 2만명)에 비해 30%가 줄고, 경영체 당 매출액도 25% 정도 줄어들었다. 농협안심축산이 운영한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부스도 한산했다.
우리 축산업계의 최대 축제로 알려진 행사치곤 조금 초라한 성적표인 셈이다. 그만큼 출품한 브랜드 경영체 관계자들의 볼멘소리가 페스티벌 내내 쏟아졌다. 기대만큼 소비자들의 발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부터 비싼 돈 들여 부스를 차려놨는데 홍보는커녕 판매실적이 신통치 않다는 얘기까지 쓴 소리가 넘쳐났다.
이유가 무엇일까.
올해 브랜드 페스티벌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기껏 잡아 놓았던 일정이 이리저리 비틀렸다. 추석 장보기가 시작되던 시기에 맞춰 열리던 행사가 올해는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 속에 열려야 했다. 두어 번 개최 일정이 조정되면서 추석수요와 연계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됐다.
비싼 시세도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우나 돼지 모두 가격이 좋다보니 경영체 입장에선 할인판매를 하면 할수록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2013년과 비교하면 한우고기 가격은 30% 정도가 올랐다. 일부 경영체들이 판매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그런 가운데도 모처럼 자신들의 브랜드를 제대로 알려볼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야심차게 판매행사를 준비한 경영체들은 그들대로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해마다 빠지지 않고 참가해왔다는 한 브랜드 경영체 대표는 “서울시내에 북적이는 전시장들을 외면하고 이쪽으로 왔는지 모르겠다. 비싼 돈 들여 부스를 만들었는데 매출이 안 오른다. 소비자들이라도 많이 왔으면 홍보라도 했다고 치는데 어중간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영체 관계자는 “예전에 보면 킨텍스에는 주말 가족나들이객들이 붐벼 토요일을 잔뜩 기대했는데 갑작스러운 소나기 탓인지 예상에 못 미쳤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실 브랜드 경영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시장은 서울 강남 한 복판에 있는 코엑스다. 유동인구도 많고, 소비자들의 고급육에 대한 구매욕구도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왜 코엑스에서 안 하냐”는 지적은 해마다 계속돼 왔다.
행사를 주관하는 농협은 왜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코엑스를 잡으려면 적어도 2년 전에 예약을 하고 계약금까지 선집행해야 한다. 그냥 가서 말로하면 코엑스는 절대 잡을 수 없다. 결국 주최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의 결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정부가 육성해온 브랜드 축산물을 제대로 알리고, 경영체들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선 농식품부가 적어도 2년 전에 일정을 확정하고 예산까지 내려줘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 전에는 무슨 소리를 해도 다 푸념에 불과할 뿐이다.
결론적으로 경영체들이 원하는 페스티벌은 추석 2주 전,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전시장에서 주말을 끼고 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의 일정이 왔다 갔다 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국제축산박람회 등 전국단위 축산행사와 격년제로 열든지, 아니면 행사를 통합해 한국축산의 축제다운 규모 있는 행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그 것이다. 매년 반복되어온 브랜드 경영체들의 의견이 올해 페스티벌을 계기로 보다 발전적인 모습으로 현실화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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