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맘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낙농육우협회가 K-MILK사업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협회 관계자는 유제품 소비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내 낙농산업은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위급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며, 유업체와 낙농가의 상생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업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현장에서 설명을 듣던 유업체 관계자 한 명은 ‘저게 되겠어’라고 말하며 부정적인 시선을 던졌다. 당시에는 업계의 참여가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였기 때문에 그의 평가에 대해 잘못이라 지적할 수는 없었다. 다만 서운했을 뿐.
14개 업체에 277개 제품이 K-MILK인증을 받은 지금 시점에 묵은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누구를 탓하고 싶어서는 아니다.
차츰 기반을 잡아가는 K-MILK사업을 바라보며 이제는 힘을 모아 함께 가야하지 않겠냐고 다시 한 번 권하고 싶은 것이다.
아이스크림이 인증을 받고, 커피업체가 K-MILK에 동참하고 있다. 분명 앞으로 그 폭은 더욱 넓어지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아이스크림 제품과 커피업체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고, 제과업체, 제빵업체의 참여도 기대해 볼 만하다.
국산 유제품과 수입산 유제품의 경계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고, 나중에는 굳이 알리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준의 궤도까지 오르게 될 것이다.
단 K-MILK가 좀 더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하고, 그 동력은 바로 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유업계로 부터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3년째를 맞는 K-MILK 사업이다. 이제는 전향적인 시각으로 이 사업을 다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