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수급불균형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었던 작년에도 치즈 수입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의 치즈와 커드 수입량은 9만9천844톤으로 나타났다. 12월 수입량까지 포함하면 11만톤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치즈 수입량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지난해 수입량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5년 이례 최대 규모다.
생산현장에서는 원유가 남아 생산량을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유가공품인 치즈의 수입량은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낙농가들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 낙농가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옆집 아들 밥 먹이려고, 내 아들 밥 굶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분유와 달리 치즈의 수입주체는 거의 다 우리 유업체들이다. 이들이 치즈 수입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면서 국내 낙농가들에게는 생산 감축의 압박을 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산 원유를 활용한 유제품 생산위해 낙농유업계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현재의 원유수급 불균형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