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윤 수의사(㈜코미팜) 전염성기관지염(IB) 바이러스는 닭을 사육하는 전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다. 매우 빠른 전파력과 함께 바이러스 변이가 잘 일어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바이러스 변이주의 출현은 기존 백신에 의한 방어 효과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이에 대응하는 상용 백신을 개발해 사용해 왔다. IB 바이러스는 다양한 항원형 혹은 유전형으로 변화해 존재하는데 흔히 변이주(variant)로 불리운다. 이러한 변이주는 바이러스 자체의 돌연변이나 유행하는 바이러스 간의 유전자 재조합에 의해 나타난다. 최초로 알려진 IB 바이러스 변이주는 1950년대 초 코네티컷 분리주(Conn)다. 1940년대 초에 분리된 기존 메사츄세츠 분리주(Mass)와 교차 중화 및 교차 방어가 되지 않았고 분자생물학적인 분석 결과 S1 유전자 일부가 Mass 타입의 IB 바이러스와 차이를 보였다. 특정 지역에 국한되어 유행하는 변이주가 있는 반면 여러 지역에 넓게 분포하는 변이주도 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처음 분리 보고된 변이주 4/19, 중국에서 처음 분리된 변이주 QX의 경우 짧은 기간에 아시아,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에 전파됐으며 미국과 호주에서는 보고되지
최 윤 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다음으로 배양육의 안전성 측면을 살펴보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구체적으로 배양육이 만들어지는 공정에서 사용되는 배양액, 항생제, 첨가제와 같은 재료들을 주의해서 따져보아야 한다. 첫째, 배양액은 세균이나 세포, 미생물 등을 인공적으로 증식시키기 위해 영양소, 삼투압, pH 등의 조건을 맞춘 영양원으로 기존에 발표된 배양육 연구에는 소태아 또는 말의 혈청이 들어간 씨럼(serym)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씨럼은 가격이 비싼데다 동물을 보호한다는 배양육의 취지를 생각하면 장래에는 씨럼 대채제를 찾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러한 대체제는 씨럼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해 인공적인 영양소의 혼합체가 추가되면서 인체 유해성 검증이 충분히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두 번째 재료인 항생제 역시 인체에 안전하지 않다. 항생제는 배양 과정에서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 물질로 배지에서 얻어낸 최종 배양육에는 잔류항생제가 포함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 축산업이 항생제를 엄격하게 규제하며 안전성을 추구한 문화를 역행하는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야
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1970년대 우리나라에 포크송이 인기를 누리면서 통기타가 유행했다. 그 시절에는 통기타와 청바지가 젊음의 상징처럼 여겨졌었다. 그런데 이러한 대중문화는 외국의 팝송을 국내에 들어온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고 이것이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르네상스와 같은 시기를 만들었다. 이 당시에 포크송, 밴드 등이 유행하게 되었고 어떻게 보면 현재 한류의 기틀이 이때부터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학생이던 시기에는 일본의 영화와 노래 등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유입이 금지되어 있어 전혀 접할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상당 기간 우리나라에는 일본의 대중문화가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과거사를 생각한다면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이뤄지면서 이를 반대하는 여론은 대단했다. 하지만 우리가 우려한 만큼 일본의 대중문화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에 우리나라의 영화, 드라마, 노래가 수출되기 시작했고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배우나 가수들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으며,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도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 사육 기간 단축이 최근 들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대략 30개월령의 현 한우의 출하월령을 최소 4~5개월 이상 단축하는 방안에 관한 연구가 농림축산식품부의 주도로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사육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한우를 키우는 농가라면 당연히 가지고 가야 할 과제다. 경제 가축인 한우를 굳이 오랫동안 많은 사료를 먹여 키우고 싶은 농가는 없다. 단 하루라도 출하 시기를 당기는 것이 모든 농가의 바람일 것이다. 미심쩍은 것은 그런 당연한 과제를 굳이 왜 농식품부가 나서 목표치를 세워 가면서 고삐를 당기냐는 것이다. 현재 한우 업계에서는 농식품부의 움직임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 저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이 탄소 저감을 목표로 선포한 이상 행정부처마다 그 계획을 내놓아야 하고, 축산중에서도 한우 분야에서는 출하월령을 단축해 탄소 발생량을 줄인다는 계획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 관계자는 “30개월령에서 출하월령이 단축되면 단축된 기간만큼의 탄소 발생이 줄어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너무 단편적 계산법이고, 세밀하게 따져볼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우의 사육 기간 단축
최 윤 재 교수(서울대학교) 최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흡수량의 균형을 맞추어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했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수단 중 하나로 우리 식단을 변화시키고, 대체가공식품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을 요구한 내용이다. 이 글에서 다룰 배양육은 이러한 대체가공식품의 대표주자이다. 배양육은 동물체로부터 채취한 줄기세포를 증식해서 생산하는 세포 기반 식품 중 하나로 동물성 기반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배양육을 지지하는 옹호론자들은 배양육을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다는 의미의 ‘깨끗한 고기(clean meat)’라고 홍보한다. 그러나 배양육이 정말 친환경적이고 우리 몸에도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모든 과학기술이 그렇겠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여러 검증 단계가 필요하고, 특히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식품의 경우 더 까다로운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 글에서는 ‘친환경성’과 ‘안전성’ 두 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배양육을 상용화하는 데 있어 검토해야 할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친환경성의 관점에서, 배
오인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축산에서 질소 오염물을 줄이는 방법은 배설된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것 외에도 가축의 입으로 들어가는 사료의 조단백질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가축에 있어서 최적의 사료이용은 분뇨로 배출되는 영양분을 최소화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환경부하를 감소할 수 있다. 가축사양과 환경보호를 서로 밀접하게 연결하기 위해 가축영양학, 관련제도, 그리고 경제성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고찰해야 한다. 그 이론적 배경은 질소가 단백질의 기본원소 중의 하나라는데 있다. 단백질수지는 질소밸런스(수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질소수지를 세우는데 있어서 사료로 섭취한 질소량과 배설되는 분과 뇨, 그리고 피부의 손실(털, 뿔)에 의한 질소배출을 비교해 체내 축적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초대사의 면에서 성축은 질소공급이 다양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질소균형을 이룬다.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성축은 질소의 공급이 많더라도 단백질의 현 상태에서 균형을 취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과도한 단백질은 이 과정에서 분해되고 질소는 배출되며, 수지는 항상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가축의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비육하는 또는 비유하는 가축은 유지에 필요한 것 외에 생산능력에 대한 요구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육류대체식품, 대체육, 대체단백질, 인조고기, 고기맛 식재료 등 뭐라 부르듯 진짜고기는 아니다. 가짜고기다. 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고기’라는 글자를 붙일 자격이 없다.하지만 이 가짜고기는 고기 또는 고기 육(肉)자를 써가며 진짜고기 시장을 빼앗아가고 있다.과거 콩고기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잠깐 이러다 말겠지’가 아니다. 가짜고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구매의향도가 매우 높다.가짜고기의 위협으로부터 축산인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조차 예산을 투입해 배양육(가짜고기) 연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진짜고기 시장은 이제 진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한 시장조사기관(글로벌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대체육 시장은 지난 2015년 36억7천500만달러에서 2019년 47억4천1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후에도 탄력을 받아 2022년 56억9천만달러, 2023년 60억3천6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가짜고기 시장이 이렇게 커가는 데는 환경, 건강, 동물보호, 식량안보, 종교 등 참 좋은 명분이 깔려있다.정말 가짜고기가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
[축산신문] 우승호 차장(농협친환경방역부) 올해 들어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3건 발생했다. 5월 1건, 8월 2건으로 예년과 다른 시기에 발생한 점이 우려스럽다. 특히 야생멧돼지 ASF 양성검출이 지난해 6~8월 대비 72%(75건→129건) 급증하고 있어 경기·강원지역이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보여 큰 걱정이다. 야생멧돼지 ASF 발생건수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고, 발견지점 또한 계속 동진·남하하고 있어 양돈농가 ASF 발생억제 및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축산단체-양돈농가의 삼위일체된 방역정책의 수립과 실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먼저 양돈농장 자체 방역관리 실행이 중요하다. 방역미흡사항을 최대한 보완해야 한다. 정부의 정확한 역학조사와 이를 바탕으로 한 방역조치도 중요하다. 정부-축산단체-축산농가 간 상호 협력과 과학적 분석에 기초한 방역 조치는 일회용이 아니다. 양돈농가들은 자발적으로 실행하고 국민들에겐 안전한 축산물 공급에 도움이 되는 방역정책을 기대해 본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임 숙 경 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항생제 내성은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지금까지 약 400만명을 넘었지만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이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 짐 오닐은 항생제 내성 문제를 방치하면 2050년에는 연간 약 1천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언했다. 이러한 사람의 항생제 내성 문제는 축산과 무관하지 않다. 가축 항생제 내성(균)이 축산물, 환경 등을 통해 사람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항생제 내성 관리에서 축산, 환경 등 비인체 분야를 포함하는 원헬스 차원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항생제 내성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회원국들에게 항생제 내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들 국제기구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사람과 동물에서 항생제 적정 사용이다.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사용과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항생제별로도 사용량에 따라 내성률이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예를 들면 캐나다에서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인 세프티오퍼 종란 투여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받아온 농업인들은 추석시장 특수마저 기대하기 어려워 한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요구해왔던 청탁금지법 시행령의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한선을 20만원으로 다시 허용해 달라는 농축산업계 요구는 명절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쉽사리 뚫지 못하고 있다. 이미 국회에선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명절 때 한시적 조치로 허용됐던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한선이 상당한 효과를 본 만큼 영구적으로 확대하자는 법안도 제안돼 있다. 이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대표 발의한 청탁금지법 개정안은 명절 이전 30일부터 종료 후 7일 이내에 한해 의례적인 선물의 경우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20만원 한도 내에서 별도로 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은 여기에 더해 설날품·추석 등 명절 기간에 제공되는 선물로 농수산물품·농수산가공품·장애인기업제품품·중증장애인생산품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가액 범위를 별도로 정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명확하게 하자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전현희 위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 나와
김 병 숙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토종가축이란 한우, 토종돼지 등 예로부터 우리나라 고유의 유전 특성과 순수혈통을 유지하며 사육되어 외래종과 분명히 구분되는 특징을 지니는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인정된 품종의 가축을 말한다. ‘토종가축 인정사업’은 국내 가축유전자원 및 농가를 보호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올바른 구매지표를 제공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토종가축 인정기준 및 절차 등 고시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대상 품종은 한우, 돼지, 닭, 오리, 말, 꿀벌 등으로 한우와 재래돼지는 종축등록기관(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인정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본란에서는 한우의 토종가축 인정기준 및 절차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드리고자 한다. 한우의 경우, 도축 시 한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우 토종가축 인정기준에 부합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육우(교잡)로 판정받게 되어 경제적 큰 손실을 보게 된다. 한우 토종가축 인정사업 대상은 일반한우, 칡한우, 제주흑우로 각각 품종에 따른 인정기준을 요약하면 <표1>과 같다. 먼저 등록된 한우, 제주흑우에 대해서는 별도의 인정절차 없이 한우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일반한우 중 이모색(
최 강 석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 최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국민 건강과 안전 영역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를 만들고 있다. 신종 전염병은 출현 과정에서 불확실성, 비가역성, 블랙스완의 특성을 가진다. 축산 분야도 신종 전염병 팬데믹에 관한 한 예외가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야생 멧돼지에서 양돈장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야생 조류(철새)에서 가금 농장으로 유입되는 등 야생동물에서 가축으로 유입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발원하여 국내로 유입되어 축산업과 유관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여 사회·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초국경 전염병(trans-boundary infectious disease)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지난 8월 8일 강원도 고성지역 한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지난 5월 5일 강원도 영월 지역 한 양돈장에서 발생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재발한 것이다.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 지역 한 양돈장에서 첫 발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