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영 철 대표(㈜정피엔씨연구소) 지난달 넷째주 돼지 평균가격이 지육 kg당 2천477원에 머물며 동기간 가격으로는 2004년 이후 15년만에 최저가격을 기록하는 등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돼지가격은 양돈을 비롯한 관련 산업계를 패닉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수요에 비해 돼지 출하두수와 수입 돼지고기의 공급량이 많은 게 그 원인이다. 그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었던 국내산 돈육이 대량의 저렴한 수입 돼지고기에 밀리고 있는 것은 특히 문제다.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경우 국내산 돈육에 대한 맛의 신뢰를 낮추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금 이대로 양돈산업이 지속된다는 가정의 시나리오라면 국내 돼지고기 시장의 자급률은 현재의 70% 수준에서 순식간에 50% 이하로 하락, 생산자와 유통업체의 탈출이 계속되고 나아가 소비자도 외면하는 산업으로 전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위기의 한국 양돈 관련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블루오션 산업으로 전환시킬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필자는 3대전략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 국내산 돼지고기 인증시스템의 도입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매년 발표하는 원산지 위반 품목은 항상 돼지고기가 1위다. 돼지고기의 경우 어느 나라에서
[축산신문]최명도 대표(꿀벌마을농장) 꿀벌 치료약과 관련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과 방법에 있어 일관성 없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일부 농가는 친환경 약제 및 유기농 약품으로, 또 다른 농가는 살충성분이 포함된 약품으로 벌을 키운다고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꿀벌의 질병을 친환경, 유기농 약품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떠한 약품이라도 적정량을 사용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약품에 대한 표기와 방법에 대해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가령 외국에서는 응애 약제를 대표적으로 ‘아미트라즈’(amitraz·속살만), ‘플루발리네이트’(fluvalinate·왕스)라고 표현한다. 국내에서는 아미트라즈 성분이 들어있는 계열의 약품을 ‘마이탁’(Mitac)이라고 부른다. 앞으로 꿀벌 치료약을 표기할 때나 읽을 때 외국처럼 아미트라즈 계열, 플루발리네이트 계열 이라고 부르면 좋을 것 같다.
이 득 환 교수(한경대학교 동물생명응용학부) 2019년말 기준 우리나라 낙농산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약 6천300농가, 40만두를 기르고 있다. 이중 착유우는 약 20만두로써 호당 평균 64두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사육동향을 살펴보면 사육두수와 사육농가는 다소 감소하는 추세이나 100두 이상 사육하는 농가는 다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향후 미허가축사의 적법화 과정에서 적법화를 완료하지 못한 농가와 적법화 기회를 얻지 못한 입지제한지역 내 농가들이 행정처분의 대상이 되면서 폐업하는 농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원유생산량과 우유 및 유제품 소비량은 2019년 기준, 월 평균 약 17만1천톤이 생산되고 있다. 소비량은 36만4천톤이 소비되어 약 47%의 자급률을 보이고 있다. 1인당 음용유 소비량은 33kg으로 다소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로 치즈와 같은 유제품의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반면에 이러한 유제품과 우유 대체음료 시장의 확대와 우유에 대한 음용인구의 감소 등으로 국내 음용유 시장은 그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경향으로 국내 생산 우유의 약 10만톤의 재고가 발생하고 있는
김 희 승 홍보계장(부산광역시 사하구 선거관리위원회) 세계적인 대부호인 미국의 빌게이츠와 워렌버핏은 기부를 상시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빌게이츠의 경우 현재까지 약 41조원(35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있으며, 워렌버핏은 약 40조원(34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영국자선지원재단(Charities Aid Foundation)의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나라 역시 미국으로 나타났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기부지수는 32%로 전체 128개국 중 57위를 차지했지만, 미국은 58%로 우리나라의 약 2배 가까운 기부지수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분명히 더욱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는 대가없는 순수 기부문화에 한정해서이며, 정치적인 기부문화는 금지돼야 한다. 가장 최근 실시한 공직선거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18.6.13)에서 일어난 불법정치자금 기부 및 수수로 인해 시장 및 의원들의 직이 박탈된 경우가 수차례 발생했으며,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2019.3.13)에서도 불법기부 행위가 다수 발생해 수사 중이거나 재판에 계류돼 있
김 연 화 회장(소비자공익네트워크) 새해 첫날 대형마트에서는 노끈과 테이프가 사라졌다. 시행 전 대형마트의 자율포장대를 없애기로 한 정책에 많은 이들의 반대와 우려가 있었다. 한달여가 된 지금 우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성숙한 시민의식을 목도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환경보호에 동참하겠다며 불편을 감수하고 장바구니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행 첫 주에는 당혹스러워하거나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미리 준비한 대형 장바구니나 백팩 등을 사용해 구매한 물품을 담아가고 있다. 대형마트의 자율포장대에서 포장용 테이프와 끈을 없앤 것은 포장재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에서 연간 사용되던 포장용 테이프와 끈 등이 658t에 이르며, 이는 상암 월드컵경기장(9천126㎡) 857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더욱이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종이상자는 재활용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7년 기준으로 64.12㎏으로 세계 2위 수준이다. 그린피스의 보고서 ‘일회용품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비닐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환경문제는 한 사람 또는 한 농장의 문제라고만 할 수 없다. 그 사람 또는 그 농장이 포함된 사회와 그 외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사회는 복잡하게 엮여 있는 구성원 및 집단, 그리고 그들의 (작은) 사회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물리적(보이며 만질 수 있는 것; 물체 등)이며 비물리적(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것; 심리 등)인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들은 변하고 그 사람들이 속한 사회도 변한다. 과거(지금)에는 용납되었지만 현재(미래)에는 용납이 안 될 수 있다. 우리 축산(경영/지속)에 큰 영향을 미친 환경의 예를 가지고 심리학과 연결하여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은 심리학자는 아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Ringelmann)은 줄다리기 실험을 했다. 줄다리기 팀에 속한 개인의 최대 힘의 크기의 합은 그 줄다리기 팀의 힘의 크기(기댓값)라고 가정했으나 2명, 3명, 8명으로 구성된 팀들은 각각 기댓값의 93%, 85%, 49%만을 보였다고 한다. 즉, 일을 했을 때 그 공헌도 또는 책임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때 최선을 다하지
[축산신문] 김재필 개발역(농협안심축산분사) 설이 다가오고 있다. 명절시장은 축산물 최대 성수기이다. 우리민족은 전통적으로 명절이면 국내산 농·축산물로 정성들여 제사상을 차리고, 다양한 명절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었다.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다소 주춤하긴했지만 아직도 명절이면 축산물을 서로 선물하는 관습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 축산농가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수급과 가격, 가축질병 등의 문제로 인해 지속적으로 시달렸다. 일부 축종의 경우에는 결코 즐겁지 못한 연말연시를 보내는 농가들도 적지 않다.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축산농가에게 새해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서라도, 전후방산업 축산종사자 등 범 축산인이 앞장서서 설 명절 축산물 구입에 힘을 보태자.
이 명 지 대표((주)안씨젠) 사이가 나쁜 관계, 해결이 잘 안 되는 갈등관계를 일컫는 단어로 ‘견묘지간(犬猫之間)’ 이 사용된다. 얼마전 축산현장을 찾았다가 양축농가와 환경부서, 시골 마을의 생산자와 외지에서 휴양을 위해 귀촌을 한 민원인의 ‘다툼’과 맞닥드리게 됐다. 축산냄새를 다루는 필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모습이 아니지만 양축농가들이 본의 아니게 환경부서나 마을 주민과 견묘지간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주목할 것은 냄새 측정이 보다 과학적으로 이뤄지고, 해당장비도 정밀해 지면서 축산 냄새를 둘러싼 ‘다툼’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5월31일 일부 개정된 ‘악취공정시험기준’ 은 축산 농장 부지경계 및 배출구에서의 현장 냄새시료 자동채취를 위한 장치의 운영기준을 담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공업도시에서 배출되는 냄새물질을 무인으로 포집하는 장비가 무용지물’ 이라는 취지로 지난 2015년 언론을 통해 보도된 기사들이 바로 눈에 띄었다. 실질적인 행정처분이 어렵다는 내용과 함께 예산낭비를 비판을 하거나, 무인 포집 장비의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가 많았다. 하지만 수년이 흐른 지금 이러한 논란은 찾아보기 힘들
김 동 균 이사장(前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정보의 홍수에 치이며 사는 현대인에게 자신의 현실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소식을 전하면 흔히 ‘그걸 내가 왜 알아야 하나?’를 연발한다. 불과 2세기 전만 해도 서울 인왕산에 호랑이가 살았고, 삼라만상의 거의 모든 현상이 신의 영역에 있었으므로 도깨비불은 심심치 않은 화제거리로 입소문을 뿌렸다.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도, 기후가 바뀌는 것도 신의 조화로 보았기 때문에 가뭄이 들면 제왕은 기우제를 지내면서 자신이 부덕한 탓을 반성하였으며, 그 후 비가 내리면 지성에 하늘이 감동한 결과라고들 믿었다. 이것을 요즘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인식하고 있다. 지구는 천만 종 이상의 생명체가 절묘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거대한 생태계의 행성인데, 지난 세기부터 지구온난화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구 기후변화를 긴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기온의 오르내림이 반복되면서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데, 기후가 왜 변하고 있는지 그 원인을 온전히 알 수는 없다. 일설에 의하면, 아주 먼 거리에서 일어난 성단(은하)간 충돌로 인한 미립자의 파장이 지구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있지
[축산신문]김동진 국장 (대한양계협회 홍보국) 그간 양계산업에 많은 위기들이 찾아왔지만 우리들은 이를 이겨내고 현재의 양계산업을 지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다양한 변화에 대처, 대응력을 길러가는 잠재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올해는 가금산물이력제, 계열화법 개정, 퇴비(계분)부숙도, 식용란선별포장업 등 굵직한 사안들이 기다리고 있다. 모든 사안들이 족쇄로 다가올 수 있지만,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이 또한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양계산업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육수수 조절, 자조금 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양계산물 홍보는 물론,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산물 생산에 노력한다면 2020년 경자년은 새로운 희망의 해가 될 것이다. 그동안의 불황을 말끔히 씻어내고 안정된 양계산업이 되기를 바란다.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김치나 된장과 같은 발효식품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소비해온 대표적인 식품이다. 과거에는 건강의 목적보다는 부패하기 쉬운 농산물들을 오랜 시간 보관하면서 섭취하기 위한 방법으로 발효기술들이 발달해왔다. 근래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발효식품이 장수와 관련성이 있다는 과학적 증가들이 보고되고 있어서인지 여전히 많은 양의 발효식품이 소비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미생물학 분야가 발달하면서 발효과정은 미생물의 증식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 밝혀졌고 발효의 결과로 나타나는 식품의 물성 변화도 미생물 증식의 결과임을 알아냈다. 발효식품이 건강에 유익한 이유는 바로 이 물성 변화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발효산물들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물론 발효미생물도 직접적으로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밝혀졌다. 그렇다 보니 식품으로부터 분리한 발효미생물들을 순수 배양해 프로바이틱스의 형태로 미생물만을 섭취하게 하여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미생물들이나 유사한 생리적 특성을 갖고 있는 미생물을 축산물에 적용한다면 축산물의 가치를 한단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처리가 곤란한 잉여유나 경제적 가치가 낮은 저등급육이나 비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1. 프롤로그 2018년, 세계를 시끄럽게 했던 ‘중미의 카라반’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으로 향하는 수많은 이민자 행렬과 이를 막기 위한 미국의 국경지대 병력투입 등등 연일 세계의 이목이 중미의 카라반에 집중되었다. 이 중미의 카라반 진원지는 온두라스였다. 중미의 카라반은 ‘마약과 폭력을 피해 안전하게 미국으로 가자’는 것으로 시작했으며, 온두라스의 산 페드로 술라(온두라스 제2의 도시)에서 약 200여명이 모여 출발했다. 하지만 부정선거, 치안불안 등 중미지역 국가들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대두되면서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과테말라로 확산되어 카라반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었다. 온두라스는 공적개발원조(ODA) 업무로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만났던 온두라스 관계자들과 농업인들의 순수함과 친근함이 기억에 남는다.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인해 약속시간보다 몇 시간 늦게 현장에 도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던 농업인들은 괜찮다고 힘들지 않았다면서 너무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 뙤약볕 아래에서 몇 시간이고 하염없이 우리를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 한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