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박근호 부회장 (한국양봉협회) 벌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벌꿀등급제’ 시행이 필요하다. 한때 가짜꿀에 대한 사회적인 불신도 많았다. 따라서 벌꿀등급제가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 대안이라 생각된다. 양봉농가 또한 좋은 등급의 꿀 생산에 주력할 명분을 주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다만 지금의 검사 제도를 그대로 적용하다보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어,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할 것이다. 가령 천연벌꿀은 꿀벌의 위에서 분비되는 다량의 효소와 뒤섞으며 수분을 증발시키고 숙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런 과정에서 꿀의 색상이 짙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등급제 시행시 오히려 불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는 벌꿀등급제 시행에 앞서 더 많은 소통과 논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김유용 교수(서울대학교) 2018년 8월 중국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 축산업, 특히 양돈업계에서는 ASF의 유입 방지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방안이 제안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양돈산업을 살펴보면 ASF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불황의 경고음이 지속적으로 들리고 있다. 국내 양돈산업은 꽤 오랫동안 일정한 돈육시세의 흐름을 보여오면서 양돈장과 양돈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축산인들이 그 흐름에 익숙해져 있었다. 즉 국내 돈육가격은 3~8월까지는 높은 시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낮은 가격이 형성되었기에, 매년 반복되는 돈육가격변동흐름 (hog cycle)에 따라 축산관련 종사자들이 대처해 온 것이다. #한숨만 쉰다고 될까 최근 중국의 ASF발생으로 인해 현지 돈육가격뿐만 아니라 EU, 미국, 캐나다 및 남미의 돈육수출국에서는 돈육의 선물시세가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매년 가장 높은 돈가가 형성돼 왔던 6월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5년간 가장 낮은 가격이 형성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경기불황으로 축산물의 소비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현상과 정부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최저임금 상승
기광석 과장(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유럽을 여행하다 푸른 초원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젖소들을 마주친 때가 있었다. 정겨운 풍경에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던 추억이 새롭다. 흔히 사람들이 떠올리는 목장은 푸른 초원에 마음껏 뛰어노는 젖소의 모습, 깨끗한 목장의 하얀 울타리, 여유롭게 신선한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 등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도시민이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목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에 약 100개의 체험 목장이 있으며,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먹이주기, 젖 짜기,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긴다. 만약, 목장을 찾아온 체험객들이 쾌적한 축사와 젖소들의 모습을 본다면 농장의 깨끗하고 신선한 우유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우유가 몸에 좋다는 것은 많은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고 많은 연구 결과가 어린이를 위한 영양 공급원으로 우유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2018년 80.1kg으로 2008년의 60.9kg보다 31.5%가 증가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전체 유제품 소비량 중에서 음용유의 소비는 2008
[축산신문] 권병선 사무총장(훔메마이스터슐레)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2013년 10월 업종 신설 이후 불과 5년 반 만에 1만3천여개로 늘어났다. 올 3월 기준으로 1만3천251개소에 달한다.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은 청년 창업 등 일자리 창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비선호부위 소비를 확대해 균형적인 축산물 소비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 삼겹살 등 선호부위 수입에 따른 국부유출을 막아내는 효과도 크다. 하지만 이렇게 숫자적으로 늘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취급품목을 햄·소시지 등으로 보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식육즉석판매가공업 교육과정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류경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산란계의 케이지 사육 최근 들어 오해를 사고 있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산란계의 케이지 사육은 비교적 환경오염이 적고, 다른 사육시스템에 비해 계분과 닭이 분리돼 위생적인 사육방법이다. 또 일괄·체계적인 닭의 사양관리가 가능해 노동력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대다수의 농가에서 닭들이 600cm²/수 미만의 환경에서 밀식 사육되고 있어, 면역력 저하 및 질병 전파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에 AI의 근본적 원인이 닭의 밀식과 감금이라는 국민적 불신이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무분별한 사육기반 확장과 더해져, 현재 산란계 산업의 과잉공급으로 인한 계란 값 하락을 야기 시켰다. 이로 인해 닭의 협소한 사육환경을 개선, 사육밀도를 낮춰 사육수수를 줄임과 동시에, 전통적인 케이지에선 할 수 없는 모래욕, 퍼덕거림, 걷기, 비행 및 스트레칭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동물복지형 케이지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산란계 유동적 쿼터제 도입 돼야 아울러 계란 수급안정을 위해 ‘산란실용계 쿼터제’ 도입이 필요하다. 계란가격이 곤두박질치며 산란계산업이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계란산업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산란
[축산신문] 김우진 차장 농협축산경제 친환경방역부 현재 축산농가의 가축분뇨 정화방류 시 수질기준 항목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부유물질량(SS), 총인(T-P), 총질소(T-N) 4가지를 적용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정부는 이 수질기준 항목에 총유기탄소(TOC)를 추가 적용을 추진하면서 축산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TOC 수질기준을 추가로 적용하기 앞서 산업계 폐수와 근본적으로 다른 물질인 가축분뇨의 성상을 고려해 실제 축산현장에서의 수많은 검증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규제에 앞서 축산농가의 노력으로 해결 가능한 현실적인 TOC 기준과 이에 맞는 선진화된 정화처리 기술지원 등 정부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마땅하다.
[축산신문]손종서 부회장(대한한돈협회)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돼지생산비를 접하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발표된 생산비 자체 보다는 이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문별 투입비용을 보고 더 화가 치밀었다. 가축비와 사료비, 고용노동비가 전년도 보다 줄었다는 결과가 도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가축분뇨 처리비용도 터무니 없는 수준으로 책정이 돼 있다. 더구나 통계청이 발표하는 생산비는 각종 정책의 지표로 활용되고있지 않나. 우리 농가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비현실적인 통계는 하루빨리 바로잡혀야 한다. 아울러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생산비 조사방법의 개선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조 재 석 객원교수(대구한의대학교) 사랑과 정의의 사도라 일컬어지는 가가와 도요히코는 1914~1917년 미국 프린스턴신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노동운동, 협동조합운동, 농민운동, 무산계급정당운동으로 일본 사회운동에 자취를 남겼다. 이웃사랑의 큰 틀에서 생명과 노동과 인격적 자유에 기초한 사회를 실현하는 종교적 가치관에 기초하는 ‘기독교 사회주의’의 한 갈래인 ‘사랑의 사회주의’를 제창했다. ‘기독교 사회주의’는 예수의 복음에 철저하고, 예수처럼 자기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기독교, 개인의 자유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독교, 모으는 것보다 나누는 것에 우선 가치를 두는 19세기 유럽에서 발원하여 현대에 이어온 신앙운동이자 사회운동이다. 가가와 도요히코는 일본 협동조합의 아버지로 불린다. 빈민구제에 힘썼으며 기독교 사회운동가이자 작가이기도 하다. 노동운동 및 사회복지사업에 뛰어들면서 빈민가에 들어가 살았다. 보통선거권 쟁취운동에도 참여하고, 일본 노동조합 총동맹의 결성을 돕는 등 노동운동에 관여해 투옥되기도 했다. 평화주의자로서 1928년 전국반전동맹을 결성하였으며, 1940년 일본의 중국 침략에 대해 중국측에게 사과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기독교 사회
김동균 이사장(前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인류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문명의 변화속도가 증가될수록 어려운 일이다. 얼마 전 우리 업계는 변화무쌍한 기술의 발전과 상황의 변화를 고려하여 이를 좀 더 편하고 정확하게 다루어보려는 모임을 가진바 있다. 이름하여 ‘ICT기술’을 축산업에 도입하는 문제가 어느 경지에 이르렀느냐를 살펴보고, 이 기술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지겠는가를 생각해 보는 자리였다. 여러 연사들이 현 주소를 짚었고 미래를 상상했다. 사실 필자는 35년 전에 이 문제를 축산경영학회 창간호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론적 생소함이 가장 적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에 충실하면서 지내온 사람들에게는 괴리감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러나 인류에게는 무한한 잠재력과 적응력이 내재되어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휴대폰이 처음 나오던 시절, 나이 든 사람들은 그 물건의 사용법을 배우려고 고심한 것에 비할 만하다. 도대체 ‘뭣에 쓰는 물건인고?’를 반복하면서 쓰다듬고 만져보아야 별 뾰족한 수가 없어서, 젊은 사람의 도움을 받고나서야 간신히 여는 법부터 배운 기억이 나지만, 요즘은 산골의 아낙조차 다양하게 가지고 놀고 있
[축산신문] 배상종 의장(한돈자조금 대의원회) 정화방류를 통해 가축분뇨를 처리하고 있는 양돈농가들은 근심거리가 한가지 더 늘었다. ‘총 유기탄소(TOC)’ 를 새로운 정화방류수질 기준으로 적용하겠다는 환경부의 계획 때문이다. 환경부는 2년이라는 준비기간이 부여될 뿐 만 아니라 새로운 수질기준이 도입된다고 해도 현행 기준을 만족하는 농가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농가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화처리 전문가들까지도 TOC로 방류수질 기준이 바뀌면 기존 시설로는 대응이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 대부분이다. 지금도 상당수 양돈농가들이 비현실적으로 강화된 수질기준을 맞추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마당에, 전혀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겠다고 하니 숨이 막힐 지정이다. 현장에서 수용가능한 환경개선 대책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축산신문] 문남용 차장(우유자조금 사무국) 밀레니얼 세대가 방대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소비세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유업계에선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신개념 제품을 내놓고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공략에 나서고 있다. 1인 가구 분포가 많은 밀레니얼 세대에서 편의성을 추구한 간편식의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우유와 함께 바로 섭취 가능한 선식 제품이나 액상형태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재미를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성향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거나, 옛것을 선호하는 ‘뉴트로’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과거 인기있었던 제품을 리뉴얼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향후에도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갈 중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유소비시장의 확대를 위해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홍보전략과 상품 개발을 통해 적극 공략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 유 용 교수(서울대학교) 2018년 8월에 이웃나라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여 지금까지 아프리카와 유럽에만 있는 질병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깨지기 시작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것과 같이 ASF는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약이 전혀 개발되지 않아서 감염된 돼지들은 모두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ASF가 돼지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아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라 국민들이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 최근에 중국에서 발생된 ASF가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으로 번지더니 2019년 6월에는 북한에서도 발생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ASF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감염위험이 있는 국가로 태국과 대한민국을 들고 있어서 국내 축산업, 특히 양돈관련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야생멧돼지·잔반 전파원 확인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육지로 국경이 연결된 동남아시아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북한에서 ASF 발생이 확인된 만큼 북한의 야생멧돼지를 통해 남쪽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국경검역·방역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ASF의 주요 전염경로는 다행히 구제역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