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동 균 이사장(前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우리말에 ‘놔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참 묘한 뜻이 담겨 있다. 굳이 덧붙인다면 흘러가는 대로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다. 오죽하면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도 있을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하고, ‘저것은 이렇게 하면 쉽게 해결될 일인데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일주일에도 여러 차례 배달되는 축산신문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문제들과 해법을 보면서 필자도 이러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어떠한 해법도 순간적인 방편일 뿐 해결해 놓고 나면, 그와 관련된 또 다른 문제들이 솟아나와 온 세상을 순식간에 뒤덮는 것을 본다. 그렇다고 그냥 놔두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가? 그렇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궁리하고 시도하며 살고 있다. 며칠 전에는 우리 업계의 저명인사 한 분이 ‘한독목장’이 설립되는 배경과 당시의 시대상을 소개한 것을 읽고 그 일이 벌써 반세기를 훌쩍 넘긴 사건임을 상기하고는 세월의 흐름이 무섭다는 점을 실감했다. 그리고 그 짧은(?) 세월 중에 한독목장은 수많은 변신을 거듭하여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지구의 대기를 구성하는 가스 성분은 다음과 같다. 질소 약 78.1%, 산소 약 20.9%, 아르곤 약 0.9%, 이산화탄소 약 0.000365% 등 기타 가스들. 공기를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가스는 질소와 산소이다.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이 산소를 호흡하기 때문이다. 이 산소가 없으면 5분이면 뇌사 상태에 빠지고 8분이면 사망한다고 한다. 그런데 대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소는 안정적인 가스이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이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질소는 아미노산, 암모니아, 질산 등과 같은 화합물을 구성하며 모든 생명체의 구성물이라고 한다. 우리가 직접 흡수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공기 중의 질소가 음식의 영양 성분이 되고 우리 몸의 구성물이 되고 다시 공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질소 순환이라고 한다. 질소 순환 과정을 크게 보면 질소고정(nitrogen fixation), 동화(assimilation), 암모니아화(ammonification), 질산화(nitrification), 탈질화(denitrification)의 다섯 과정으로 구분된다. 그 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고자 한다. 질소고정(nitrogen
[축산신문] 조명옥 부회장(한국토종닭협회) 헌법 123조에 보면 국가는 농수산물의 수급균형과 유통구조의 개선에 노력, 가격안정을 도모해 농어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축산법에도 가축과 축산물의 수급조절, 가격안정, 유통개선을 위해 필요한 계획과 시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토종닭 산업은 매년 수급 안정을 위해 실용계, 종란, 종계 수급 조절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 4월 공정위에서 이를 문제 삼은 이후 토종닭 수급안정 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다. 결국 지난해 토종닭의 산지시세는 생산비 이하로 하락, 토종닭 관련 종사자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국가에서 축산물의 가격이 급락할 때 적절한 정책 지원으로 수급 안정 방안을 마련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어려운 일일 것이다. 때문에 관련 법령 개정으로 민간단체가 공정거래법에서 자유롭게 수급조절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축산신문] 문홍길 과장(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지난 겨울 구제역 특별방역기간을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비상이 걸렸다.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퍼지기 시작한 ASF는 어느덧 우리나라 턱밑까지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ASF 바이러스의 특성상 발병시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ASF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예방을 위해 국경검역을 강화하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농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항상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확실한 차단방역이 ASF 발병을 막기 위해 농장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ASF 예방을 위해 범 축산업계 모두가 총력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방역에 나서야 한다.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 시작하며 동물복지인증제도가 시행됨으로 인하여 축종별로 인증 획득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종은 아마 산란계와 양돈이다. 산란계와 양돈은 사용이 금지되는 사육시설들에 대한 개선이 필수적이다. 그나마 산란계는 평사나 방목을 하는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동물복지인증을 획득하기도 하지만 양돈은 동물복지인증을 받기 위해서 사육시설들의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이처럼 시설개선이 필요한 산란계와 양돈에 비하면 육계는 횃대 제공만 요구될 뿐 추가적인 사육시설의 개선이 요구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동물복지 육계농장 인증제도 도입 첫 해인 2014년에는 인증농가가 한 곳도 없었으나, 2015년부터 인증농가들이 늘어나 현재(2019년 4월 기준) 63개 육계농장이 동물복지인증을 획득하였다. 동물복지인증에 대한 육계농가들의 문의가 지속되고 있으며, 산란계나 양돈에 비하여 인증의 진입장벽이 낮은 점들을 감안할 때 앞으로 인증농가들이 계속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육계농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동물복지인증기준의 주요내용들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 인증기준 주요내용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토종닭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토착종(재래닭)을 말하지만 축산선진국과 국내에서는 유색 교배종에 속하며, 토착종 대비 산육성이 매우 높다. 토종닭의 현황을 살펴보자. 일본의 경우 재래종을 포함한 토종닭은 지계(地鷄)로서 재래종 유전인자 혼입 비율이 50% 이상으로 사육기간이 80일 이상, 28일령 이후에는 평사에서 1㎡당 10수 이하로 사육하고, 지계육은 일본농림규격으로 품질에 관한 표시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대만은 재래유전자원 의존도가 높지만 육계 유전자가 50% 이상 혼입된 국내개발종으로 정의하며, 외래종은 가공육 생산에만 이용하고 토종닭은는 가정과 전용요리에 이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연구소와 대학에서 품종보존, 번식과 개발, 교잡 등을 위하여 원종번식 육성농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EU의 경우 대표적인 토종닭의 예는 단연 프랑스의 토종닭 ‘사소’로서 우리의 토종닭과 비슷한 대표적인 품종으로 84일 기준으로 2.2~2.4kg으로 실외에서 사육돼야 한다. 이들의 유전적 능력은 84일령 이후에 시장에서 원하는 무게에 적합하게 육종된 품종에 속한다. 프랑스에서 사소는 지연성장, 균일도, 기호성, 야
[축산신문] 박현검 대표 (전북 익산 한우리농장) 한우산업의 경쟁력은 종자개량에 있다. 한우라는 우수한 유전자원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곧 개량이다. 최근 들어 한우업계에서 수정란 이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 비해 기술이 크게 발전한 것과 함께 한우개량에 있어 인공수정이 가진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농가들의 인식은 부족하다. 낮은 수태율과 높은 비용이 든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수정란 이식이 당장 인공수정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라 말하긴 어렵지만 이를 활용하는 것에 있어 큰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결국 목표는 한우개량을 통해 우리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들이 안정적 수익성을 보장받는 것이다. 이 같은 기술의 장점을 충분히 수용하는 농가의 자세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불교 경전인 열반경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많이 알려진 이야기로 장님과 코끼리가 있다. 그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도의 어떤 왕이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코끼리 한 마리를 데려오도록 했다. 그리고 장님 여섯 명에게 각자 그 코끼리를 만진 후 설명하라고 했다. 상아를 만진 장님은 무처럼 생긴 동물이라고 했다. 귀를 만진 장님은 곡식을 고를 때 사용하는 키와 같다고 했다. 다리를 만진 장님은 커다란 절굿공이 같다고 했다. 등을 만진 장님은 평상 같다고 했다. 배를 만진 장님은 장독이라고 했다. 꼬리를 만진 장님은 밧줄 같다고 했다. 여섯 장님들은 서로가 자기가 코끼리를 제대로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야기는 일곱 생쥐와 코끼리, 여섯 장님과 코끼리, 여덟 장님과 코끼리 등 여러 내용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요 내용은 모두 같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만을 코끼리라 생각하고 그것을 고집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TV에서도 볼 수 있고 라디오에서도 들을 수 있고 신문에도 읽을 수 있고 정치인의 입에게서도 나온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
김 동 균 이사장(전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거대한 흐름을 유지한 채 흘러(?)가고 있다. 삼라만상에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원칙은 차별 없이 적용되고 있지만 나타나는 결과는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 시간은 단 한 순간조차 되돌려주지 않으며, 공간은 아무리 작은 틈새가 있어도 닿지 않는 것은 충돌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장에서는 시간이나 공간이라는 개념은 모두 사람의 의식이 만들어 낸 허상이며, 심지어 무한공간인 것으로 여겨졌던 우주의 형체조차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설명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셀 수 없이 많은 천체 중에서 우리가 존재하는 지구라는 행성 말고는 생명체가 확실히 입증된 곳은 없다. 살아있는 물건은 ‘자신의 형체를 스스로 유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그러자면 다른 생명체를 끊임없이 (희생시켜) 섭취하고 배출하는 현상을 반복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 일상에서는 거의 주목하지 않는다. 어떠한 생명체도 물질의 드나듦 없이 형체를 유지하는 것은 없으며, 심지어 미생물에게도 먹을 에너지는 필요한 것이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인간에게 식량이 얼마나 소중하겠는가? 그러나 이것을 얻기
[축산신문] 정현규 원장(도드람양돈조합 동물병원)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동유럽과 아프리카 국가는 물론 우리 주변국까지 확산됐다. 이에 따라 ASF의 국내 유입차단을 위한 정부 차원의 실효적인 방역대책과 함께 양돈현장의 관심과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농장 근무 외국인 직원들의 방역관리를 다시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 우선 외국에서 올 때는 최소 5일간 농장 및 관계자의 접촉은 절대 금물이다. ASF 발생 또는 의심국에서 수입된 육류, 소시지, 만두 등의 구입과 섭취는 금지하고 가능한 국내산으로 식재료를 공급토록 하자. 휴일, 저녁시간 외국인들간 모임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 ASF 발생이나 의심국에서 온 소포 등은 농장밖에서 개봉, 반드시 소독한 후 반입토록 조치도 필요하다.
윤 성 식 교수(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 풀 한포기 찾기 힘든 사막과 노고지리 노래하는 청보리 밭,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심과 한가로운 목장이 있다. 어느 곳이 더 인간이 생활하기 좋은 지역인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어 보라. 후자가 더 살기 좋은 지역이라고 답할 사람은 아마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왜 청보리밭이 사막보다 살기 좋은가. 거기에는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생명체들이 사막에 비해 더 많고 다양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우리 인간들의 삶을 이어가게 해주는 자연과 그 안에 있는 생물들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학문, 즉 생태학적 관점에서 보면 생물다양성이 큰 지역이 인류가 거주하기 적합한 바람직한 환경이다. 유엔환경계획이 2009년에 발간한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경제학’을 보면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잘 설명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생태계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이 훼손되면 인류의 행복과 안녕을 좌우하는 생태계 서비스도 훼손된다. 이런 생물다양성은 우선 인류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공기와 물의 정화, 토양 보전, 폐기물 분해, 가뭄과 홍수 예방, 농작물의 번식과 생장, 악천후 완화는 물론 인간 정신의 함양,
[축산신문] 김명국 팀장(농협친환경축산팀) 우리 축산업은 구성원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FTA, 질병 등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농촌경제를 이끌어가는 선도 산업으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반면 가축분뇨 처리문제와 축산냄새 등 환경 문제로 인해 지역사회의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축산농가의 자발적인 축산환경 개선 실천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필수 과제이다. 깨끗하고 냄새 없는 우수농장의 공통 비결은 원칙을 준수하고 기본에 충실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수농장은 입구에서부터 방역관리가 철저하고, 사양관리에서 가축분뇨 처리까지 원칙에 충실하려 노력한다. 특별한 기술 보다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가 건강한 가축을 생산하고 냄새를 줄일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한다. 정부와 농협은 농가의 자발적 실천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매월 두 번째 수요일 ‘축산환경개선의 날’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농가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으로 환경과 공존하는 축산, 주민·사회와 더불어 사는 축산으로 변화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