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동 균 이사장(전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현재(2018년 11월) 지구상에는 76억6천이 넘는 사람들의 인생시계가 작동하고 있다. 사람의 사연은 한 사람 것만 늘어놓아도 엄청난 분량일 터인데 이 사연들이 상호간 얽혀 있는 내용을 늘어놓는다면 그 길이는 실로 우주적인 길이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 사연 속에 개인, 집단, 사회, 국가 그리고 세계가 굴러가고 있는 경이로운 순간 속에서 내 인생의 시계는 1953년도에 출간된 한 책자를 살펴보고 감탄하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실로 고전(古典)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 미국의 철학자 앨런왓츠는 그의 명저 ‘해탈에 이르는 길’이라는 책에 명언을 남겼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인생은 결코 해답을 주지 않는다.” 필자는 이 말의 함축성을 공감한다. 실제로 우리가 당면하게 되는 ‘현재’라는 상황은 과거에 예상하던 것과 항상 같을 수도 없거니와 미래도 정확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접하게 된 ‘죽음의 철학’에서 꽤 괜찮은 말도 발견했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오직 현재만 있다. 현재 속에 과거는 기억이라는 형태로 녹아 있고 미래는 기대라는 모양으로 녹아 있다.
이명헌과장(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조류인플루엔자 국내 유입의 원천적 차단에는 우리나라 지정학적 위치, 매년 반복되는 야생철새 도래, 가금산업의 구조적 특성 등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존재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발생할 경우 농장간·지역간 수평전파를 막고 조기종식을 통한 피해 최소화와 같은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할 고효율 방역기술 개발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그런 면에서 AI 조기검색 기반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통시장, 방역취약 중점관리대상 등 고위험 검사항목을 대폭 확대하고 상재국이나 발생국가산 불법 반입 축산물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사전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등 국가 상시예찰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 시료채취 및 운송시스템, 가상·증강현실 적용 예찰교육 프로그램, 스마트팜 대상 ICT 예찰기법 등 4차 산업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지향적 예찰기법 개발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질병 발생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축산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축산신문 기자] 황성구 교수(한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지난해 9월부터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소비자시민모임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마블링이 잘된 쇠고기는 값이 너무 비싸고 곡류사료를 장기간 급여해 생산하며 포화지방산 함량도 높아 동맥경화, 심장병 및 뇌졸중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들고 나온데 대해 한우 농가는 마블링 등급이 높은 한우고기의 맛과 향이 다른 등급의 고기에 비해 월등히 우수해 이러한 고급육을 찾는 소비층이 생겨났고 찾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이며 이야말로 생산비가 훨씬 적게 드는 수입산 쇠고기와 맞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쇠고기 섭취량은 연간 10.8kg 정도로 미국인의 37.4kg, 호주인의 35kg에 비해 월등히 낮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근내지방은 고기의 맛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동물성 단백질 공급에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2016년 아일랜드 식품연구소장 디클란 박사는 보고하였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도 근내지방도가 높은 고급육을 생산하는 쪽으로 무한 발전해 왔으며 방송 매체들도 어떻게 이렇게 최상급 마블링 쇠고기를
[축산신문 기자]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1. 프롤로그 동물복지는 동물의 상태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언어를 통해 대화할 수 없는 동물의 상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단순히 ‘내가 볼 때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동물복지 개선을 주장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그런 주장이 맞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동물의 상태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또한 동물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래서 동물복지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사양관리와 시설환경을 우선 고려하고, 동물의 행동(Behaviour)이나 발성음(Vocalization, 동물이 내는 소리) 분석 등을 통해서 비침습적(非侵襲的) 방법으로 동물의 상태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이와 같은 과학적 분석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다. 가축을 사육하고 관리할 때 얻어진 경험들은 가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가축관리에 직접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 농가현장에서는 승가
[축산신문] 김성기 이사(코미팜)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이 수출시장에서 10년 가까이 신바람 항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내수포화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할 힘이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상승곡선은 다소 완만해 질 수 밖에 없다. 이 때 해외전시회 참가, 수출운영자금 등 정부 지원이 다시 탄력을 붙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동물약품 업계는 이러한 정부의 뒷받침이 있기에 과감히 수출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다. 이 도움을 받아 동남아를 넘어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수출영토를 넓히기도 했다. 정부 지원에 유연함을 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예를 들어 전시회 뿐 아니라 수의사대회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것이 있다. 또한 최근 홍보 트렌드를 반영해 리플렛은 물론, USB 제작 등도 지원 대상이 됐으면 한다.
[축산신문] 박종천 조합장(함양산청축협) 오늘날의 축산업을 본다면 무허가축사의 적법화 문제가 축산인의 생존권을 건 가장 뜨거운 감자가 아닐까 싶다. 무허가축사의 적법화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우리 축산인은 정부에 끝없는 요구로 3월 24일까지 적법화 신청서를 제출한 농가에 한해 6개월간의 이행계획서 제출기간을 부여받았으며, 이렇게 전국의 4만2천191호가 지난 9월 27일까지 이행계획서 제출을 마무리 지어 1년이라는 이행기간을 다시 부여받게 됐다. 이는 지난 3월 24일까지 간소화 된 신청서를 제출한 4만4천90호의 9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하지만 염려스러운 것은 과연 이 중 몇 농가가 적법화에 성공을 할지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소규모 고령농가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적법화가 불가능한 입지제한구역 및 구거, 하천부지에 자리 잡은 축사 등 축산현장의 현실을 본다면 상당히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후하게 생각해 이행계획서를 제출한 농가 중 50%가 적법화에 성공한다고 해도 2만1천호는 이탈되는 것이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주요 축종에 종사하는 전국의 축산농가는 10만7천599호이다. 그렇다면 적법화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할
[축산신문 기자] 황성구 교수(한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근내지방 섬세도를 강화하는 것은 아직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풀기 힘든 과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우선 1++ 등급 출현율이 전국 평균 5월 누적 한우 등급판정두수 총 31만2천두 정도 중 22만4천두가 1등급 이상을 받아 1등급 이상 출현율은 72% 정도다. 1등급 중 세부적으로 1++등급은 10.7%, 1+등급 30.4%, 1등급은 30.7% 정도로 나타났다. 이렇게 1++ 등급 출현율이 여전히 매우 저조한 실정이라 1++ 등급출현율을 올릴 수 있는 육질 개선 기술도 강화해야 하고 거기에 근내지방 섬세도 강화까지 고민해야 하는 농가들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가? 유전적으로 우수한 육질형 핵군 암소로부터 생산된 송아지를 확보해 어떻게 길러야 마블링 등급도 높아지고 근내지방 섬세도가 좋아질 것인가? 먼저 근내지방 섬세화에 대해 일본의 전문가인 구찌다 교수는 유전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사료효율, 등심단면적, 근내지방도 보다도 더 유전능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섬세화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도축을 한 후 도축장에서 지육을 확인해 근내지방 섬세도가 좋은 형질을 가진 암소 및 수소 정액을 잘 선발,
[축산신문] 김영호 팀장(농협축산경제 방역대응팀)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특별방역대책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고병원성AI 및 구제역과 같은 악성가축질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해에는 기존의 구제역과 고병원성AI 이외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서 발생해 지금도 확산일로에 있다. 특단책을 시행하지 않는 한 인접국가인 우리나라로의 유입이 우려된다. 가축질병은 엎질러진 물과 같아서 발생하면 수습에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전국적으로 퍼진 병원체를 청정화 하는 일도 너무나 어렵다. 따라서 예방관리만이 최선이다. 축산인, 공무원과 일반국민 등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질병 발생이 없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한다.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국제낙농연맹(International Dairy Federation; IDF)의 비즈니스 미팅을 시작으로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낙농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인 2018 국제낙농연맹 연차총회(IDF 2018 World Dairy Summit)가 대전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IDF 회장 및 사무총장, 미국 IDF 회장 등을 포함해 연인원 2천 여명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총 9개의 컨퍼런스와 37개의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세계 각 국에서 120여명의 연사가 발표했으며 미래 낙농 산업에 대한 고민과 소통을 성공적으로 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UN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 과거 우리나라의 빈곤타파와 영양 공급에 있어 낙농, 그리고 미래 인류 건강에 대한 낙농의 중요성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UN의 SDGs는 17개의 목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빈곤타파(Goal 1), 배고픔 제로(Goal 2), 건강과 웰빙(Goal 3), 깨끗한 물과 위생(Goal 6), 기후행
이재식 조합장(부경양돈농협) 수입육 경쟁력은 ↑ 우리나라 양돈 산업의 문제점 몇 가지를 살펴볼 때 구조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여건들이 산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품질 향상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본으로 봐야한다. 우리 양돈인 입장에 보면 육가공 업체가 수입육과 싸우는 추세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양돈인과 육가공 업체가 상생하는 마인드를 가질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표> 에서 보는 것 처럼 미국의 돈육생산 원가는 우리나라의 59%수준이고 칠레의 대표 수출기업인 아그로 슈퍼는 50% 수준이다. 칠레산 돈육은 이미 2014년부터 관세율 0%를 적용받고 있고, 미국산 냉장육은 2021년, 유럽산 냉장육은 2020년 7월부터 관세율이 0%가 된다. 더구나 냉장육 수입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입돈육의 경쟁력은 점점 개선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경쟁력은 개선되고 있는 것일까? 다시한번 고심해봐야 한다. 어떻게 살아 남을까? 국내 돈가가 더 높아지면 우리 생산자들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돈육산업
[축산신문 기자] 황성구 교수(한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일관사육 농가로서 자기가 직접 기르든지 아니면 경매시장에 출하를 하든지 생시체중이 큰 튼튼건강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이 번식우 농가들의 목표이자 소망이다. 여기에는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생시체중이 작고 약하게 태어난 송아지가 크고 튼튼하게 태어난 송아지를 출하 때까지 결코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생시체중이 큰 송아지를 태어나게 하려면 정액의 선정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예를 들면 KPN950 정액을 사용해 보면 같은 사양관리환경 조건하에서는 타 정액보다 생시체중이 크다고 하는 것이 많은 농가들의 경험이다. 한정된 정액공급 실정 하에서 좋은 정액을 구입하는 데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동일한 사육조건하에서는 어떻게 튼튼 건강송아지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비밀의 답을 얻으려면 어미 뱃속에서 언제 송아지가 쑥쑥 자라는 가를 알아서 이 시기에 맞춘 사료급여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대개 종부 후 3개월 쯤 지나면 임신 감정이 가능하다. 분만 2개월 정도 남았을 때부터 하루하루 배가 불러져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하루하루 배가 불러오며 이대로 가다간 얼마
[축산신문 기자] 강현미 수의연구관/농학박사(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세계적으로 H5형 HPAI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이·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부터 2017·2018년까지 총 일곱 번에 걸쳐 HPAI가 발생해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입혔다. 특히 2016·2017년 역대 최대 발생으로 일부 생산자와 동물보호 단체 등으로부터 AI 백신 접종 요구가 증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AI 백신대응 민관합동 TF팀을 구성·운영(2017년 4~6월)했다. 또한 TF팀 운영결과를 기초로 관계부처·업계·단체 등 의견수렴, 가축방역심의회, 관계부처 협의회 등을 개최해 AI 항원뱅크 비축 및 긴급백신접종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했다(2017년 12월, 농식품부). 항원뱅크는 백신 완제품을 만들기 전 단계로, 백신으로 사용할 바이러스를 대량으로 생산해서 냉동 혹은 냉장 보관해 놓은 상태를 말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AI 항원뱅크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400만 수분)과 미국(3억 수분) 뿐이다. 과거 항원뱅크를 구축했던 유럽과 캐나다는 폐쇄상태다. 우리나라는 국내 및 주변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H5형 바이러스 5종(Clade 2.3.2.1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