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사람이 삶을 영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식주(衣食住)라고 배웠다. 그러나 그 순서를 식의주(食衣住)로 바꿔야 맞지 않을까. 사람은 먹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옷이나 집은 없어도 생존할 수는 있지만 음식을 먹지 않고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은가. 6.25전쟁 이후 6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는 식량부족으로 굶주리며 보릿고개를 넘겨야 했다. 1970년대 들어 산업화되면서 소득이 높아지긴 했지만 식량부족현상은 여전했다. 신품종 ‘통일벼’를 육종해낸 ‘녹색혁명’ 덕분에 그나마 쌀을 자급하게 된 것이 불과 30여 년 전의 일이다. 2016년도 쌀 자급률은 104.7%로서 완전자급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러나 다른 곡물의 자급률을 보면 보리 24.6%, 콩 7%, 밀 0.9%에 불과하다. 밀은 극소수 농가만이 재배할 뿐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량곡물 자급률은 50.9%(전체곡물 자급률은 23.8%)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생존을 상당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축산물의 경우는 어떤가? 축산물자급률(2016)을 보면 쇠고기 38
Q. <70> 분만 전 어미소에게 투여하는 백신과 송아지에 미치는 영향은? A. 설사병과 호흡기 질환이 송아지 폐사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송아지 설사병은 생후 1개월 이내에 주로 발생하며, 주요 원인체는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난다. 일단 감염이 되면 약물치료 (항생제, 지사제 및 수액 등)를 수행해야 하는데, 치료적인 비용 뿐만 아니라 농가에서의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질병이 발생률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예방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사람과 달리 소는 태반을 통해 면역물질(항체)이 태아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신생송아지는 면역력이 없는 상태로 태어나게 된다. 하지만 분만 후 6시간 이내에 양질의 충분한 초유 (체중의 10%)를 섭취하게 되면 어미가 가지고 있던 면역물질이 송아지에게로 전달되어 어미로부터의 면역력을 얻게 된다. 따라서 분만전 어미소에게 백신접종 (설사병예방 소화기백신)을 하게 되면 어미의 초유에 송아지 설사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저항할 수 있는 면역물질 (항체)이 높아지게 되고, 이러한 고농도의 면역물질을 함유한 초유를 섭취한 송아지 또한 높은 면역력을 가지게 된다. 보통 분만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앞서 기술한 내용과 관련해 혹시 오해가 없도록 덧붙인다. 농축산업 분야에 대한 지금까지의 정부지원이 실효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나마 우리 농축산업이 UR과 FTA에 따른 시장개방에 맞서 경쟁력을 키워왔고, 그 결과 아직도 힘은 들지만 견디고 있는 것은 정부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하겠다. ▶ 어떤 사람들은 국내산 농산물은 비싸므로 저렴한 외국산을 수입해다 먹는 게 낫다고 말한다. 정말 큰일 날 소리다. 우리나라의 농가 호당 경지면적은 1.5ha로 영세하다. 미국농가의 평균 경지면적이 170ha나 되고 유럽의 경우도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50ha인 것에 비하면 열악하기 짝이 없다. 미국, 호주 등 주요 축산선진국 농업경영체의 육우사육두수는 수백~수천 두나 되는데 비해 우리나라 한우농가의 평균사육두수는 30두에 불과하다. 또 그들은 초지방목 위주로 사육하므로 생산비가 훨씬 적게 든다. 그렇다 보니 우리의 쌀값은 주요 수출국에 비해 3~4배 비싸고 쇠고기 가격도 2~3배 비싸다. 운송비 통관비 관세 등 수입에 드는 각종 비용을 합해도 수입농축산물의 가격이 훨씬 더 싼 게 현실이다. ▶ 값싼 외국산 농축산물
[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우리나라 축산정론지인 축산신문사로부터 연재기고를 의뢰받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농축산분야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거나 전문가적 식견과 경험이 뛰어난 분들이 많은데, 미욱한 사람이 지상에 글을 쓴다는 것이 주제넘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농축산분야에 몸담아 오면서 겪었던 경험, 시련 그리고 여러 생각들을 중심으로 엮어보자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독자분들의 많은 배려와 이해를 사전에 당부 드립니다. ▶ 세계적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 (Jim Rogers)는 지난 3월 6일 ‘미래농업포럼’ 초청강연에서 “농업은 유망산업이다. 통일이 되면 한국농업은 세계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이다. 조만간 농산물 수요량이 생산량을 넘어서면서 가격도 급등할 것이다. 앞으로 10~20년 후면 농업은 세계 최고의 산업이 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2014년 12월 서울대 경영대학원 초청강연에서도 “미래의 최고 유망업종은 농업이다. 세계는 30년 후에는 식량부족과 농경지 부족사태를 맞게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여 이제 농대로 가라” 고 일갈했다. 농업의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한 대목이다. 현재 74억 명인
[축산신문 기자] Q. <68> 육우 육질등급 향상을 위한 최적 비육기간은? A. 육우는 육질에 있어서 2등급이하 출현율이 약 86.7%로 육질이 낮은 편이다. 그리고 농후사료 급여비율이 90%를 넘어 2011년 육우 두당 사육비가 403만4천원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이다. 따라서 육질등급이 떨어져 농가수취가격이 낮으면 소득도 줄어들게 되어 육질등급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육우는 성장속도 및 지육 중량면에서 우수하나 근내지방과 같은 지방교잡이 낮아 육질부분에 있어서 떨어지게 된다. 비육우의 출하목표를 생후 22개월령으로 하되, 개체별 비육정도에 따라 생후 20개월령부터 출하하는데 사육 여건에 따라 1∼2개월 가감할 수 있다. 근래 곡물가격 상승으로 농후사료 가격이 인상되어 사료비 절감을 위해 비육기간 단축이 시도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18개월령에 출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2∼18개 월령까지는 근육과 체지방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근내지방도가 낮아 육질등급이 낮으며 19개월령부터 지방이 근육 속으로 골고루 축적되기 때문에 육질등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20개월령 이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Q. <69> 송아지 설
윤영탁 전 본부장(축산물품질평가원) -이력제도 시범사업과 법제화 시범사업의 대상을 정하는 문제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 의견은 브랜드 참여농가같이 잘되고 있는 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하면 시범사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브랜드 참여농가가 아닌 일반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할 경우 도축되어 판매되는 과정에서 이력표시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관심도 크지 않을 것이다. 당시는 브랜드에 대한 생산자단체의 열망이 대단했다. 저마다 우리의 브랜드는 생산에서 소비까지 이력관리를 한다는 것을 홍보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판매장도 독립적으로 갖고 있었다. 2004년 7월 9개 브랜드(팔공상강우, 장수한우, 섬진강뜨레한우, 남해화전한우, 하동솔잎한우, 양평개군한우, 안성맞춤한우, 대관령한우, 횡성한우)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실시되었다. 생산단계에서의 시범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었으나 도축단계에서는 도축장의 반발이 심했다. 이력번호의 입력과 지육에 부착하는 일련의 일들이 비용이 들고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반발도 광우병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과 생산·소비자 단체의 이력제 추진 호응에 누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시
[축산신문 기자] Q. <67> 초유의 중요성과 초유의 급여방법은? A. 송아지는 분만 후 1달 이내에 폐사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시기에 집중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 분만 후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신생송아지 초유관리다. 초유에는 어미소가 분만 후 첫 3일 동안 나오는 우유를 말하는데, 송아지의 건강과 성장에 중요한 여러 영양소가 있다. 특히 초유에는 여러 병원체에 저항할 수 있는 면역글로블린이 있다. 또한 송아지의 성장에 필요한 성장호르몬 등 영양소를 공급하며, 아직 외부환경에 민감한 신생송아지에 신체의 기능조절과 체온조절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한다. 분만 후 송아지의 장상피세포는 어미의 초유의 면역물질을 흡수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 초유는 송아지에게 태어난 지 6시간 지나게 되면 체내로의 흡수율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꼭 6시간 이내에 체중의 10% (45kg의 송아지는 약 4.5리터 초유공급)를 공급하는 것이 좋으면, 신생송아지가 한번에 섭취할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초유를 2~3회 나누어 급여하는 것이 좋다. 초유는 냉동고에(-20℃)에서 1~2년간 보관이 가능하다. 분만한 소에서 생산
[축산신문 기자] 윤영탁 전 본부장(축산물품질평가원) 1980년대 영국의 소에서 최초로 발견된 광우병(BSE)은 90년대 말 전 세계로 확산되더니 급기야 2003년에 미국에서 그리고 일본에서도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었다는 보도에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세계는 광우병 발생지역 쇠고기 수거에 골머리를 앓았고, 그 대책의 일환으로 이력추적제도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발병원인이 동물성 사료에 기인된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동물성 사료 사용이 금지되면서 지금은 먼 옛날의 일로 잊히고 있지만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2003년 12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중단과 2006년 일부 수입재개 그리고 2008년 4월 광우병 위험부위의 수입이 허용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일어나는 등 그 영향은 한우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광우병 대책으로 이력제가 마련되기 전에도 개량과 사양관리를 위해 귀표번호 등록체계가 있기는 했으나 도축 이후의 이동경로는 추적 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도 앞서 95년 10월부터 ‘소 수급관리 전산화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사업이었다. 그런데 왜 실패했을까? 실패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윤영탁 전 본부장(축산물품질평가원) -브랜드의 출현과 등급의 역할 축산 특히 한우의 경우 브랜드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등급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된 2000년 이후이다. 그 이유는 돼지나 우유같이 대규모 사육이나 가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잘 성숙되지 못했고, 그 이전에 있었던 가격통제 정책에 따라 품질에 따른 가격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사육두수가 있어야 하고, 소비자가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품질 균일화와 꾸준한 공급망 그리고 판매할 수 있는 매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우의 경우 일소에서 고기소로 전환된 지 오래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육규모도 영세했다. 제 1회 축산물 브랜드전이 있었던 2000년의 품질 고급화를 위한 수컷의 거세비율을 보면 한우의 경우 수소대비 거세율은 9.5%에 지나지 않은 반면, 돼지는 88.7%나 되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브랜드를 막 시작한 지방의 모 생산농가 대표가 900kg이 넘는 수소를 도축장으로 가져와 품질에 자신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등급판정 결과를 보고 멋쩍어하는 모습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만큼 축종에 따라 상품화를 대하는 감각이 달랐다
Q. <65>육우 비육기 사양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A. 비육기는 생후 11∼18개월령의 비육전기와 생후 19개월∼출하시까지의 비육후기로 나눌 수 있다. 비육전기에는 근육과 체지방이 증가하는 시기이며 배합사료의 영양수준 을 저단백, 고칼로리로 전환해 CP 12%, TDN 74%(저단백, 고칼로리)로 해 두당 9.6∼11.5kg정도 자유채식토록 해야 한다. 사료는 1일 2회로 나누어 급여하는 것이 비육에 유리하며 도체등급이 향상되어 소득을 높일 수 있다. 비육후기는 생후 19개월령부터 출하시까지의 기간으로 지방이 근육 속으로 골고루 축적되어 육질이 개선되는 시기이다. 이 기간에는 허리, 체지방, 골반 및 근육내 지방이 증가되는 시기이므로 1∼2주간에 걸쳐 서서히 제한급여로 전환해주어야 한다. Q. <66>육우 TMR의 영양수준과 급여효과는? A. 농가에서 TMR을 제조할 때 영양수준은 육성 및 비육전기에는 CP 13∼16%, TDN 67∼70%, 그리고 비육중기, 후기에는 CP 10∼13%, TDN 70∼76%로 설정해 사료 배합을 하고 비육전기에는 단백질 수준을 높이고, 비육후기에는 에너지가 높도록 하는 것이 비육우의 산육생리에 맞는 사
Q. <62> 로봇착유기 도입시 장ㆍ단점은? A. 로봇착유기는 하루에 2회 이상 착유하는 작업에서 낙농가를 해방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로봇착유기에 맡겨 두고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체세포수 증가, 번식문제, 발굽문제, 사료섭취량 문제 등 무수히 많은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로봇착유기를 사용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시로 또 는 매일 컴퓨터에 수집된 정보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일이다. 즉, 로봇착유기 내 통합관리프로그램을 통해 젖소 개체별 착유 유무, 사료섭취량 및 체세포수 등을 수시로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어야 한다. 고가의 로봇착유기로부터 착유작업의 편리성과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에 낙농가는 그 정보를 받아 현재의 수준에서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목장을 경영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로봇착유기 설치를 희망하는 농가에서는 로봇착유기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로봇착유기 설치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Q. <63> 국내에 도입되어 있는 로봇착유기 종류는? A. 우리나라는 2006년 4월 27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또나따 목장에서 최초로 로봇착유기가 설치되어 가동된 이
윤영탁 전 본부장(축산물품질평가원) 2017년 8월 14일 농림축산 식품부가 친환경 농장을 점검하던 중 경기도의 일부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의 일종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되었다는 언론의 발표는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급기야 전국적으로 조사가 시작되었고, 안전성에 문제가 되는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에서 출하한 계란을 전량 회수하는 등 한동안 그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그때 TV에서 비춰준 것이 등급판정된 계란에 표시된 농장 이름이었다. 그러나 계란의 등급판정은 자율적으로 실시되기에 등급을 이용한 수거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이와 같이 평소에는 그 가치를 잘 모르고 지냈던 것도 극단의 상황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계란 유통은 세척·코팅되지 않은 상태로 집하장에서 중간 유통상인을 거쳐 거래되는 형태였다. 산란계가 알을 낳고 이동되는 과정에서 여러 이유로 계란의 껍데기가 금이 가거나 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계란은 분변으로 오염되기 쉬워 유통과정에서 쉽게 변질되게 된다. 특히 살모넬라에 오염된 계란을 먹을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계란의 등급판정은 소비자에게 위생적이고 신선한 계란을 공급하고자 하는 차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