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균 이사((전) 상지대 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사람들이 아무리 사네, 못 사네 아우성을 쳐도 계절의 변화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찾아온다. 강추위로 고생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바람에는 봄 내음이 담겨져 있으며 산의 색깔조차 새순을 틔우는 색채로 변하고 있다. 봄의 전령이라면, 개구리와 나비를 대표로 꼽을 만하다. 나비와 같은 곤충은 ‘변태’ 단계를 거쳐 발생한다. 변태라는 용어는, 사람의 경우, 왜곡된 성적 취향을 의미하지만 곤충의 세계에서는 생활사적 의미를 지닌다. 즉, 변태는 곤충의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양의 변화를 의미한다. 날개달린 곤충 중 나비는 매우 긴 기간 동안 보기 흉한 애벌레로 지내다가 성충이 되기 직전 번데기 단계를 거치는데, 번데기는 어떠한 외부 공격에도 대응할 능력을 가지지 못한다. 다시 말하자면, 번데기로 있는 동안 그는 무저항 상태이지만 외피 속에서는 활발한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는 기간을 갖는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껍질을 찢고 세상 밖으로 그 화려한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변태이다. 그러나 나비의 생존기간은 애벌레일 때보다 매우 짧다. 대신 그들의 생활은 매우 화려하고 특혜가 많다. 이 꽃 저
남 성 우 박사(前 농협대학교 총장)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 사물을 지칭해 보편적으로 붙이는 이름을 보통명사라고 하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대상이나 특정한 대상을 가리키는 이름을 고유명사라고 한다. 이름은 일반인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번에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의 이름도 예외가 아니다. 전라북도 전주에 가면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가 있다. 이 대학의 설립목적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농업·농촌의 발전을 주도할 정예 농업 인력의 필요성에 부응하여, 미래 농업 CEO를 양성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 대학은 1997년 3월에 3년제 국립전문대학으로 개교할 때 명칭을 ‘한국농수산전문대학’으로 했고, 2006년 ‘한국농업대학’으로 변경했다. 2009년에는 인력 양성의 범위를 농업, 임업, 수산업, 식품 분야 등으로 확대하면서 ‘한국농수산대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소속은 농촌진흥청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직속으로 바뀌었다. 대부분의 대학은 교육부 관할이지만, 이 대학은 농업·농촌 분야의 전문교육기관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에 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학은 개교 이래 2017년까지 총 4천360명의
정연복 처장(축산물품질평가원 연구개발처)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는 2016년 돼지 등급판정 기계 도입 이후 한돈산업 특성에 맞게 한국형 산식을 개발했으며, 기계 판정으로 생산되는 52종의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사에만 의존해오던 기존의 등급판정방식에 도체 내부를 촬영하는 기계판정방식을 보완해 도체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전체부위별 고기생산량을 도출해 육량을 알 수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한돈 품질 향상을 위해 축평원에서는 올해 기계 2대를 추가 도입하고,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등 그 간 축적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우리 국민이 선호하는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종돈 개량과 사양관리 프로그램 개선 등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농장에서는 사료 효율 개선과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을 가능케하고, 시장에서는 정확한 품질정보에 기반한 유통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윤섭 원장(오산 양생의원) 지난 번에는 여러분 모두가 건강 자유인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번에는 건강 자유인이 되기 위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자 한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자유는 각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개인의 선택에 있어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신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각자가 책임을 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절대 남의 탓을 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만약 남의 탓을 하려면 처음 선택을 할 때부터 이를 미리 고려해서 결정을 내렸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자유의 원칙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 중 하나가 사람의 건강 분야라고 생각한다. 반면 축산에서 보는 가축의 건강은 이와는 다른 평등적 차원의 건강 개념이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 집단에서는 전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집단의 영속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그 안에 속한 개인의 영속성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문제는 집단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 유한하다는데 있다. 만약 집단이 가진 자원이 무한하다면 모두가 이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서 자유니 평등이니 하는 것의 의미가 따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윤 봉 중(본지 회장) 축산현장에서 느끼는 축산인들의 첫 번째 애로사항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주위의 시선이다. 지금 축산현장에서는 선대 때부터 가깝게 지내온 이웃들의 눈초리가 점점 달라지고, 소위 ‘굴러온 돌’인 귀농·귀촌인들의 민원이 빈발하고 있다. 여기에 편승한 지자체들은 조례나 민원을 빙자한 각종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 ‘떼법’이나 ‘정서법’에 의한 것이기에 이의를 제기해본들 소용이 없다.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각종 질병 때문에 축산현장을 바라보는 일반적 시각은 매우 부정적이다. 이런 현실이 반영된 탓인지 급기야 미허가축사를 정리하기 위한 입법수순이 진행 중인데 말이 좋아 적법화지 결과적으로는 축산이 반토막 날게 뻔한 수순이다. 축산형태가 우리나라와 유사한 이웃 일본으로 시선을 한 번 돌려 보자. 집에서 설을 쇤 후 지인도 만날 겸 해서 오키나와를 갔다가 미야코지마시(市) 외곽의 축산현장 몇 군데를 돌아 봤다. 우리나라 제주도를 연상케 하는 이 지역에는 검정소(현지 사람들은 이를 갈모화우와 앵거스의 누진교배를 통해 혈통을 고정시킨 흑우라고 했다) 사육농가가 몰려 있는데 사육규모는 대부분 20~30두 정도였다. 축사시설이 꽤 괜찮은 곳도 있었지만
김 성 훈 대표((주)피그진코리아)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질량도 변하지 않고 총 에너지도 변하지 않는다는 물리학의 기본 법칙도 있지만, 마케팅 불변의 법칙, 성공하는 불변의 법칙 등 자기 계발을 위한 법칙도 있는가 하면, 진상(또라이) 총량 불변의 법칙과 같은 우스개 법칙도 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하는 것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바로 불변의 법칙이다. 농장의 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으로 개인위생도 마찬가지이다. 밖에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을 씻고 양치를 해야 한다고 초등학교, 아니 유아원에서부터 가르치고 들어온 말이지만 그 기본 불변의 법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를 돌아보면 그리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AI나 구제역과 같은 가축전염병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방역사항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이다. 뿐 만 아니라 이유한 돼지를 자돈사로 이동할 때 자돈을 아무리 비슷한 크기로 나누어 돈방정리를 해도 육성사로 이동할 때쯤에는 큰 자돈만 모아 둔 돈방에서 성장이 다른 돼지에 비해 쳐지는 미숙자돈을 발견하게 되고 작은 자돈만 모아 놓은 돈방에서도 꽤 듬실한 자돈을 볼 수 있다. 또래끼리 모이게 되면 그 중에서 우
윤 성 식 교수(연세대학교) 외국산 치즈 수입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7년 통계자료를 찾아보니 치즈류를 수입한 292개 업체가 작년 한 해 동안 수입한 양은 자연치즈 약 12만 톤, 가공치즈 9천여 톤으로 두 개를 합치면 12만8천 톤이나 된다. 대금으로 지불한 돈은 5억4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충잡아 6천억 원이나 되니 한국인의 치즈 사랑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유럽이 원조라고 생각하는 치즈는 그 명칭이 국가마다 다르다. 라틴어로 카세우스(caseus), 고대 영어로 체스(chese) 또는 시이스(ciese), 네덜란드어로 카아스(kaas), 독일어로 케제(kase), 프랑스어로 프로마쥬(fromage)라 한다. 아시다시피 치즈는 “유가공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가공기술들의 정수가 녹아있는 유제품이다. 하나의 식품을 가공하는데 발효, 살균, 농축, 가염, 숙성 등 일련의 식품가공 기술을 동원해야 할 정도로 기술적으로 예민한 식품인 까닭이다. 자연치즈는 목장에서 갓 착유한 신선한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여 제조해야 하니 시유 다음으로 많은 국내산 우유가 소비되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가 크다. 따라서 자연치즈는 국내 낙농산업을 버텨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무허가축사 적법화 이행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무허가축사 77%가 아직도 존재한다고 하며, 이것은 축사 정비를 위한 건축법령과 지자체 조례 개정 작업이 늦어졌기 때문이다(조선일보, 2018.02.23). 2~3만명의 축산인들이 처벌받을 상황이 되자 환경부와 농식품부는 2018년 3월 24일까지 배출시설 허가(신고) 신청서를 제출하고 적법화 이행계획서를 2018년 6월 24일까지 제출하면 처벌을 1년 유예하는 공동 대책을 발표하였다.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는 농가는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농가로 인정되어 바로 가축분뇨법에 따라 행정처분 대상이 된다(축산신문, 2018.02.23). 1992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책이 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미국인 존 그레이(John Gray)가 쓴 이 책에 대해 ‘USA 투데이’는 지난 25년간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10대 서적 중 하나로 평가했다고 한다. 이 책의 출발점은 ‘남자는 화성인, 여자는 금성인’이기 때문에 서로 간에 외계인이고 그에 따라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의 언어와 사고 방식이 다르다
윤홍준 과장(농협안심축산분사) 수입축산물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우고기 자급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38%까지 떨어졌다. 시장을 지키기 위한 범 축산업계의 다양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농협안심한우는 올해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한우고기 자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부천축산물복합단지가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협동조합 패커로 입지를 다지고 한우고기 자급률을 끌어 올리는데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축산농가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계속 사랑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위생 점검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품질 좋은 한우고기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다. 모두 힘을 모아 수입육의 협공에서 ‘이 땅 위의 자존심, 한우’를 지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 영 란 편집국장 무허가축사가 아닌 미허가축사라는 용어로 바꿔야 한다는 축산단체들의 요구가 괜한 것이 아니었음이 실감나고 또 실감난다. 오는 24일로 만료되는 무허가축사 적법화 기한이 축산단체장들의 단식, 삭발, 한 달여간의 천막농성으로 일단 연장은 됐지만 여전히 근본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목숨만 연명하는 미봉책일 뿐이다. 축산업계에서는 이번 ‘무허가축사 적법화 이행기간 운영지침’에 대해 ‘언발에 오줌누기 식’의 응급조치에 불과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가 정해준 기간<6개월+1년+@(1년)>인 30개월 내에 해결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허가를 받고 싶어도 물리적인 시간도 시간이지만 구조적으로 할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허가축사가 아닌 미허가축사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미허가축사를 다룰 TF팀이 어떻게 꾸려질 지와 논의될 내용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TF는 반드시 총리실 산하에 두고, 객관적으로 다뤄져야 할 뿐만 아니라 이번 대책에서 제외된 가축사육제한지역에 있는 농가들에 대해서도 실질적이면서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만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지방선거용이란
박 종 명 원장(동물약품기술연구원) 2017년 11월 7일, 미국 농무부 수석과학국장(미국 농무부 연구, 교육 및 경제 분야 차관 대행, 농업연구청(ARS) 청장) 제이콥 영(Chavonda Jacobs-Young) 박사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농업에서 항생제 사용에 관한 권고안’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WHO 지침은 미국의 정책과 일치하지 않으며 충분한 과학적 근거에 의해 뒷받침되지도 않는다. 권고안은 질병 예방과 동물의 성장 촉진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 WHO는 이전에 농장에서 동물의 항생제 사용에 대한 표준이 CODEX의 투명하고 합의된 과학적 과정을 통해 업데이트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CODEX 첫 번째 회의가 개최되기도 전에 WHO는 이 지침에 있는 용어에 따라 ‘저질의 증거’ 와 ‘매우 낮은 품질의 증거’ 에 근거해 이 지침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정책에 따르면 의학적으로 중요한 항생제는 동물의 성장 촉진에 사용해서는 안된다. 미국에서는 FDA가 면허를 받은 수의사의 전문(직업)적인 감독 하에 식품 생산 동물의 질병을 치료, 통제 및 예방하는데 항균성 약물을 사용
이경훈 대표 (즐거운 목장) 온 국민이 평창올림픽을 보며 환호하고 있지만 축산업계는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축산농가와 단체들은 설 명절 연휴도 반납하고 무허가축사 적법화 기한연장과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해 무기한 농성 중에 있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농성장을 찾아 노력해보겠다는 말은 하지만 아직 속 시원한 답변은 듣지 못하고 있다. 무허가축사 적법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지켜질 수 없는 문제들이 많아 시간이 더 필요하고 특별법으로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이 축산인들의 목소리다.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삶을 위해 투쟁하는 축산인들의 아픔이 잘 전달되고 빠른 대책이 마련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