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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백령도 양돈’ 사라진다

“방역규제 때문”…마지막 농장 오는 7월 폐업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대안없이 35년 농장 접어…폐업보상도 ‘불가’


남한의 서해 최북단의 땅으로 남한 본토보다 북한 내륙에 가까운 백령도. 

군사적 요충지로서, 또 관광지로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이곳 백령도에 양돈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수년전 까지만 해도 백령도에는 3개의 양돈장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간이도축장 폐쇄 등 사육환경 악화와 함께 2개 농장이 문을 닫고 지금은 모돈 50두를 포함해 총 400여두가 사육되고 있는 보아스농장 한 개만이 남아 있는 상황.

그러나 백령도에서는 유일했던 이곳 보아스농장 마저 곧 문을 닫게 됐다.

국내 ASF 발생과 함께 백령도까지 ASF 중점방역관리지구로 묶이며 대폭 강화된 방역규제를 견디다 못한 농장주가 양돈을 포기하기에 이른 것이다.

보아스농장 최영빈 대표는 “중점방역관리지구에 포함된 이후 입식과 출하 모두 힘들어졌다”며 “더구나 육지와 200km 넘게 떨어져 있는데다 섬에는 단 하나뿐 인 농장임에도 8대방역시설까지 갖춰야 한다. 방역을 이유로 정부가 양돈장을 옥죄고 있는 현실이 너무 답답했다”며 심경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보아스농장의 경우 경기북부권역으로 묶이며 돼지 출하길이 막히기도 했다. 기존 출하처인 인천지역은 동일권역에서 제외된 반면 백령도에서 경기북부권역 지정도축장으로 돼지를 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8대방역시설을 갖추지 못하다 보니 경기북부권 밖으로는 출하 자체가 불허됐던 상황이었지만 돼지 출하가 반드시 필요한 ‘폐업예정 농장’임을 감안, 최근에서야 방역당국이 정밀검사를 전제로 인천으로 출하를 허용했다.

최영빈 대표는 당초 양돈을 접으려는 생각은 꿈에서도 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돈사시설을 보완해 왔고, 경기북부권역 지정후엔 지정차량 까지 확보해 배를 타고 나가 출하할 정도였다.

최영빈 대표는 “백령도가 고향이다. 군 제대 후 양돈을 시작해 벌써 35년이 된데다 당장 생계를 이어갈 방법도 없다”며 “오죽했으면 양돈을 그만두려 하겠느냐”며 방역당국에 대한 원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ASF 중점관리지구내 양돈장에 이뤄지는 폐업지원자금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뒤늦게 폐업지원자금의 존재를 인지한 최 대표가 해당기관에 문의했지만 “신청기간이 경과돼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오는 6월이면 마지막 돼지가 출하되는 보아스농장. 백령도 양돈도 이곳 보아스농장과 함께 끝을 맺게 됐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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