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P근절·생산성 향상·사료가 안정 대책 시급 공감 농장에서 식탁까지 ‘획기적 유통시스템’ 구축 약속 실용 중점 간척지·공유지 등서 조사료 재배 적극 검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지난 7일 현장농정 첫 행보로 찾은 곳은 경기 화성에 위치한 한라농장(사장 한재설). 정 장관이 양돈장을 첫 번째로 방문하게 된 것은 양돈 산업이 가장 어렵기 때문.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자신의 비닐하우스 생활을 털어놓으면서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이용할 것을 당부. 정 장관은 그동안 1차 산업이 어렵지 않을 때가 없었다면서 바닥이 보일 때 박차고 올라서자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거듭 당부. ○…이에 한재설 한라농장 사장은 양돈업에 투신한 이래 이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 하소연하며 수입개방보다도 사료값 올라가는 것이 더 무섭다면서 사료가격 안정 대책을 정부에서 마련해 줄 것을 건의. 한 사장은 PMWS 등 이른바 소모성질환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크게 걱정하면서 새롭게 시설을 했음에도 오히려 질병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근본원인을 규명해 줄 것도 요청. 한 사장은 지난 2007년 한해동안 적자가 1억원이 훨씬 넘었다며 이는 사료값 인상에다 소모성질환, 그리고 축산물 하락에 기인한 것이라고 하소연. 한 사장이 경영하는 한라농장은 3천5백두(모돈 350두, 육성돈 1천5백두, 자돈 1천6백50두) 규모로 축사형태는 무창돈사. ○…이에 대해 정 장관은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란 자리가 우산장사, 짚신장사, 양말장사까지 해야 하는 처지라며 장관으로서의 어려움을 말하기도. 정 장관은 다시한번 자신의 체험담을 털어놓으면서 바닥, 또 바닥, 그리고 또 바닥을 경험하면서 죽을 고비를 3번 넘겼다며 이틀이고 삼일이고 밤을 새우면 여명일 때 아이디어가 나와 다시 도전, 또 도전하여 오늘에 이르렀음을 고백. 정 장관은 우리의 국민을 믿는다며 그 믿음의 하나는 전세계적으로 우수한 두뇌를 가진 점이고, 또 하나는 에너지가 많다는 것이라고. 정 장관은 그러나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의 의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인 만큼 자신 스스로가 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고, 안되겠다면 어려운 게 아니냐며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 정 장관은 사료지원자금 1조원이 ‘그림의 떡’이 되지 않게 해 달라는 양돈농가의 건의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하면서 담보력이 부족한 농가에서도 필요한 자금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 ○…정 장관은 수입산과 국내산이 차별화되어 유통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양돈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의 일환으로 우선 대대적인 소비촉진 확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설명. 정 장관은 특히 농장에서 식당까지 바로 연결되도록 ‘농식품유통고속도로’를 만듦으로써 판로가 확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 정 장관은 간척지와 공유지 등에서도 조사료를 재배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하면서 이명박 정부는 실용정부로서 실질적인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도와주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 정 장관은 패배주의에 빠지면 다 죽는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정부가 할 일, 농가에서 할 일을 역할 분담해서 오늘의 역경을 디디고 일어나자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이에 앞서 한백용 한국종돈 대표이사는 양돈자조금이 돼지고기 소비 홍보에 쓰여지고 있는 것과 관련, 수입돼지고기까지 홍보해 주는 듯하다며 수입쇠고기에도 자조금이 부과될 수 있도록 하든지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것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하든지 정책 수단을 강구해 달라고 요구. 한백용 대표는 아울러 농민이 농가부채에 짓눌려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농가부채동결법을 조속히 제정해 줄 것도 건의. ○…김건호 대한양돈협회 경기도지회장은 현재 양돈인들이 3중4중고에 시달려 있는 상태임을 하소연하면서 사료도 식량차원에서 해외농산물 기지를 구축해야 함을 강조. 돼지열병 청정화 실현과 이른바 ‘4P’ 근절을 위한 정부의 방역 의지와 더불어 질병센터를 구축해 줄 것과 수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해 줄 것도 건의. 자연순환농법 확산으로 경종과 축산이 상생할 수 있도록 공공처리장을 50개소로 대폭 확대할 것과 국고 보조율도 현행 30%에서 50%까지 확대해 달라고 요구. ○…박응규 화성축산협의회장은 반추동물인 소에는 무엇보다 조사료가 중요한 만큼 조사료 장비 지원과 함께 시화호라든가 화옹지구 등과 같은 간척지와 공유지 등에서 조사료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건의. 우용식 수원화성오산축협장도 간척지 활용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정부에서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