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용에 FMD 백신까지…자돈구간만 10회 접종예상 증체율 저하 등 후유증 심화우려…접종회수 최소화를 FMD를 계기로 백신 오남용 근절 등 일선 양돈장의 백신프로그램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잦은 백신접종에 따른 후유증이 문제돼 온 상황에서 FMD백신까지 추가, 증체율 저하 등 생산성 저하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양돈농가들과 수의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 국내 양돈장의 경우 그동안 마이코플라즈마(1~2회), 써코바이러스(1~2회), 흉막폐렴(2회), 돼지열병(2회) 등 4개 질병예방을 위해 자돈구간에서만 6~8회의 백신접종이 이뤄져 왔다. 모돈에 대해서도 대장균과 AR, PED는 물론 호흡기질병 백신 접종까지 성행하면서 그 회수가 자돈구간 못지 않은 농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빈번한 백신접종은 질병예방이라는 당초 목적 뿐만 아니라 성장지연 등 생산성 저하라는 부작용까지 동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가축을 일부러 앓게 함으로써 해당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생성케 하는 것이 백신의 원리인 만큼 접종 스트레스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KEPC 최지웅 대표는 이와관련 “자신의 농장에는 불필요한 백신 접종도 마다않는 백신 오남용 추세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눈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백신 접종의 후유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에는 FMD 백신까지 추가되면서 접종 회수가 증가, 자연히 그 피해도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앙백신연구소 이경원 부장은 “이제 자돈구간에서만 8~10회의 백신접종이 이뤄지게 됐다”며 “백신접종 인력 및 비용부담 증가는 그렇다 치더라도 돼지 스트레스로 인한 생산성 저하는 심각히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각 농장 상황에 따라 백신 프로그램을 정리, 필요없는 접종은 중단하는 등 백신접종 회수를 최소화는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한다. 이를위해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농장모니터링과 폐사축 부검, 항체 항원검사 등을 실시, 내농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거나 가능성이 있는 질병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백신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백신비용 절감은 물론 출하일령 단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지웅 대표는 “흉막폐렴의 경우 백신접종이 필수적인 질병은 아닌 만큼 백신프로그램에서 제외할수도 있다”며 “마이코플라즈마나 써코백신 역시 농장 상황에 따라서는 1회 접종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