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악취 걱정없어…관리비 획기적 절감 기대
FMD와 고병원성 AI 가축 매몰지의 각종 환경오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아람루멘시스템(주)(대표 민선학)은 최근 매몰된 가축 사체를 옮기거나 발굴하지 않은 상태에서 72시간내에 소각할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 특허출원과 함께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했다.
매몰 사체가 완전히 소멸될때까지 최소 수년간은 침출수와 악취 등 환경오염 논란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데다 그 관리를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 및 인력투입이 불가피, 국가적 골칫거리로 부상해 왔던 매몰지의 문제점을 며칠만의 작업으로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고체연료인 ‘코크스(Coke)’를 투입, 용광로와 같은 밀폐공간이 아닌 야외공간에서 사체가 완전히 소각될 때까지 1700℃ 이상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그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람루멘시스템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고열에서도 견딜수 있는 내열성 산소이송관(텅스텐)과 보다 빠른시간내에 소각이 가능한 연소보조제 및 산소공급제까지 자체 개발했다.
연소보조제의 경우 일종의 로켓연로로 산소가 없는 사체내부에 투입, 수분동안 2000℃ 이상의 고열을 유지함으로써 보다 완벽한 사체소각은 물론 비용절감도 기대할수 있게 됐다. 반면 연소과정에서 발생할수 있는 다이옥신이나 냄새는 코크스의 고열에 의해 제거, 2차 환경오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복사열차단막을 활용, 열효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폭우나 강풍 등 웬만한 악천후속에서도 친환경적으로 소각작업을 실시할수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5% 정도의 소각 잔존물 역시 위험성이 없는 만큼 별다른 후속 조치없이 매립장 처리도 가능하다고.
아람루멘스 민선학 대표는 “수차례에 걸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상용화가 가능하게 됐다”며 “매몰지 상황에 따른 연료투입과 산소공급 등 최적의 연소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은 소재, 화공, 전기배선, 환경 등 다양한 산업공학이 망라된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국에 5천여개에 달하는 가축 매몰지 관리와 개보수에 올해에만 수천억원 이상의 예산과 연인원 수만명의 인력투입이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이번에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체 발굴이나 이동에 따른 질병전파의 우려 없이 환경오염에 대한 전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무형의 효과는 단순히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양축농가 입장에서도 환경오염 논란에 따른 반지역정서 및 각종 민원을 차단, 안심하고 축산에만 전념할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민선학 대표는 이와관련 “수천개에 달하는 가축 매몰지 처리를 민간기업 혼자서 감당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나 일선 지자체와 협의, 회사측은 기술과 소모품을 제공하고 시행은 가급 행정기관이 담당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크스는
석탄을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열을 가해 만든 고체연료. 제철이나 각종 합금, 금속가공, 주물, 가스발생용으로 사용된다. 제철공장의 고로(용광로)에서 철광석을 녹이는 연료가 코크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