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소비 트랜드의 변화 국민 소득향상과 비례 육류·계란·우유 등 소비량 꾸준히 증가 다양한 소비욕구 부합 가공품 활성화·부분육 유통 필요성 대두 고품질·안전 위생·투명유통 노력…잃어버린 신뢰 회복 관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향후의 소비 트랜드 변화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결국 신뢰할 수 있는 과거의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다. 축산물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최근 2010년까지 주요 5대 축산물의 경우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쇠고기의 경우 6.7kg에서 8.9kg으로 증가했고, 돼지고기도 17.4kg에서 19.3kg까지 소비량이 늘어났다. 닭고기는 7.6kg에서 10.4kg으로 소비가 늘어났다. 계란은 소폭 증가했고, 우유는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축산물 소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그 만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공통된 의견은 국민소득이 커지고, 생활수준이 올라갈수록 축산물소비 또한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웰빙(Well-Being) 바람을 타고 축산물을 대신해 채소 위주의 식단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의 모습으로 일정부분 영향은 받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 축산물 소비는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축산물 내에서의 품목 간 소비자들의 이동은 예상해 볼 수 있다. 쇠고기의 경우 한우와 국내산 육우, 수입육으로 나눠봤을 때 한우가 차별화된 품질과 쇠고기 이력제,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등의 조치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산 육우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다만 최근 FMD로 인해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소비 신뢰가 떨어진 것을 잘 극복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돼지고기 소비량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FMD 등의 여파로 올해 우리 국민 1인당 소비량이 17.2kg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하락하나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10년 후인 오는 2021년에는 23.1kg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국내 돼지고기 소비는 여전히 삼겹살에 편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양돈의무자조금출범과 함께 등심과 안심, 전지 등 소위 저지방부위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가 이뤄지면서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이러한 소비편중 현상은 조금씩 개선돼 가고 있다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돼지고기 가공품 시장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한돈햄 소비촉진 캠페인 등 양돈 및 육가공업계의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돼지고기 소비다변화가 추세도 전망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화이트 육(백색육)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닭고기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국내 소비에도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트 식품으로서 닭 가슴살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부분육 유통 활성화와 유통투명화, AI예방 등의 노력이 병행된다면 닭고기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큰 흐름에서 보면 전체 축산물의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그 틈바구니에서 국내산 축산물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우리 소비자들은 까다롭기도 하지만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점이다. 안전은 기본이 될 것이다. 그 바탕위에 우리 축산업과 우리 축산물들만이 가진 장점들로 우리 축산인들이 우리 소비자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나간다면 축산 강국 코리아가 되는 것도 꿈꿔볼 만하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
맛·품질은 기본…정확한 정보전달 교육 절실 우리 축산물의 자급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 축산물 소비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어떻게 우리 축산물 소비를 확대할 것이냐는 것이다. 결국 축산물 소비 확대는 소비자에 달렸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그 길을 물어봤다. 소비자들은 우리 축산물의 품질, 안전성은 기본이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인식시키기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소리를 들어 봤다. 소비자 눈높이 맞춘 정보 제공 우리축산물 신뢰·가치 높여야 현장중심 소비자 교육도 필수 주부교실중앙회에서 모니터로 활동 중인 표명자 씨(강서구)는 “축산물 판매장에서 ‘이거 한우’냐고 물어보면 화를 낼 때가 있다. 자신이 투명하게 판매하고 있다면 오히려 잘 설명해줘야 하는데, 이를 보면 소비자들과 가장 근접한 판매장들의 신뢰도 구축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표 씨는 “소비자들은 비싸면 한우, 가격이 조금 낮으면 육우나 수입육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판매장에서 정확히 명시하지 않는다. 그럴 바에는 신경 쓰지 않고 수입육을 먹고 말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소비자 못지않게 유통업자의 교육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원구에 사는 김명임 씨는 “소비자단체에 소속돼 있다 보니 쇠고기이력제, HACCP 등 축산물 안전관련 교육을 통해 축산물유통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소비자들보다는 낫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FMD로 매몰처분 되는 소·돼지를 볼 때면 축산물 구매를 꺼려한다. 현재 축산물 관련 교육을 다양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소비자들이 축산물을 마음 놓고, 믿고 살 수 있는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여전히 신뢰문제가 가장 큰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연맹 신록주 실장은 “쇠고기 이력사업을 시범사업부터 의무시행까지 실태조사를 실시하면서 식육판매표시판에 개체식별번호를 표시한 업소가 92%를 넘어설 정도로 정착돼 가고 있다”며 “조사자들이 이론 교육 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다보니 눈높이도 확실히 달라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소비자들은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많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안전한 축산물에 대한 교육을 적절한 시기에 정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현장중심의 소비자 교육이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풍납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학문 대표는 “FMD 이후 판매가 저조한 걸 떠나서 판매하는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워낙에 관계기관에서 원산지 표시 단속을 많이 해서 이제는 국내산과 수입산에 대한 경계가 명확해졌다. 최근에는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수입육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기 먹는 패턴은 바뀌지 않았다. 그렇지만 국내산에 품질이 좋은 돼지고기는 판매장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국내산이 좋다고는 생각한다. 그런 만큼 소비자들이 외면하지 않게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이병욱 축산담당바이어는 “축산물 할인행사 때 매출이 가장 좋다. 얼마 전에 치룬 한우 행사 때도 전체 매장들의 매출이 좋았다”며 “소비자들이 고기구매에 대해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바이어는 “요즘 소비자들은 소, 돼지, 계란, 닭 등 축산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그만큼 품질에 대해서 눈높이도 높아졌다. FMD 사태 이후 품질이 떨어진다면 국내산을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성실 선진미트아케데미 원장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돼지고기 선호도 조사를 보면 맛과 안전(건강)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맛있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기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대형유통업체의 구매패턴은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보여진다. 품질중심의 돈육업체 선정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소비자의 안전과 맛에 대한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에 발맞춘 업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
“제대로 키워 만든 축산물, 비싸도 구매” FMD로 인해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축산업계의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소비자들은 삶의 질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가격보다는 질과 안전성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축산업계도 가격 경쟁력보다는 축산물의 질을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유기축산이나 동물복지형 축산을 통해 생산된 축산물에 대해서는 일반 축산물보다 충분히 높은 가격에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동물복지형 축산의 동향과 정책과제’란 주제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물복지형 축산물의 경우 일반 축산물에 비해 30~40%가량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의 경우 동물복지형 축산물의 경우 등심 600g을 일반축산물에 비해 1만9천339원(38.7%)을 돼지고기(삼겹살 600g)는 4천917원(41.0%), 닭고기(냉장 한 마리)는 2천964원(47.6%), 계란(특란 10개)은 2천964원(148.2%)을 우유(1리터)는 1천712원(85.6%)을 더 지불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더욱이 이 같은 소비자들의 인식은 최근 빈발하고 있는 악성 질병의 단골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히고 있는 밀사나 공장형 축산을 벗어나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농경연 소비의향 조사 결과 “동물복지형 축산물 30~40% 더 내도 살 것” 밀사 벗어난 ‘녹색 축산’ 충분한 경쟁력 시사 동물복지형 지금까지 우리나라 축산업이 성장과 생산성 위주로 발전해 왔으나 앞으로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보다 먼저 축산업을 발전시킨 유럽 등은 이미 동물복지형 축산을 추구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에 정부도 이번 FMD 이후 축산업 선진화 방안을 통해 허가제 등을 통해 축산업 규제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어 축산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동물복지형 축산업을 위한 시작일 뿐 결국 갈수록 축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동물복지형 축산을 위한 축산업계의 노력은 지속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