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마지막까지 한국축산업에 대한 애정을 놓지 못한 축산인들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축산업계를 숙연케 하고 있다.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국장 출신으로 지난 5월5일 작고한 지설하씨. 국립종축원장과 충남대 교수를 역임하면서 한국축산업을 위해 한평생을 바쳐온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후학 양성을 위한 거액의 장학금을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서울대학교를 직접 방문한 지설하씨는 동물생명공학 전공의 국담재단에 3억원을 전달했다. 서울대 김유용 교수는 “혼자서는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셨지만 자제분의 부축을 받아 학교를 찾아오셨다”며 당시를 회상하고, “그 때가 고인의 마지막 외출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서울축협과 연기축협 전무를 지내고 지난 1월14일 별세한 박동훈씨도 모교인 충북대학교에 전 재산 40여억원을 기탁했다. 고 박동훈씨는 충남 당진농협을 시작으로 30여년동안 협동조합에서 근무했다. 박동훈씨는 지난해 10월 충북대학교에 청주 소재 토지, 건물 등 전 재산을 후배들의 장학사업에 써달라며 기탁했다. 충북대학교는 그의 호를 따 ‘송암(松巖) 박동훈 장학기금’을 운영해 올해 첫 번째 장학생 12명에게 3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