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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기자수첩> 환원유 파동이 남긴 상처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수입 분유를 사용한 환원유제품으로 인한 파동이 해당 유업체들의 사과와 후속조치의 시행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당초 이 제품을 출시한 회사에서는 표기법 상이나 그 외 법적인 면에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생산자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제품의 포장이 일반 원유 100%의 시유제품과 유사하다는 점과 제품명에 우유라고 사용한 것 등이 소비자로부터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는 이유를 들어 해당 제품의 생산 중단을 요구했다.
이런 표면적인 이유보다는 지금까지 원유수급불균형을 해결해 보자고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했다고 믿었는데 결국 한쪽으로는 자사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소비부진으로 인해 원유가 남는 상황에서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량 감축이 절대로 필요한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고강도 감축 대책을 통해 농가를 압박했다. 실제 원유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확연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유수급 또한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수급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소비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유업계의 노력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문이다. 업체들은 국내산 원유와 재고분유의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유제품 수입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국내산 원유사용량은 감소하고 있으니 도대체 그 노력의 결과는 어디를 봐야 알 수 있는 것인가.
결국 업체들은 자사의 이득에만 주목할 뿐 수급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 이번 사태로 인해 확인됐다면서 낙농가들은 한숨을 짓는다.
한 청년 낙농가는 “수급문제에 대한 책임이 마치 낙농가에게 있는 것으로 전가된 지금의 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 엄밀히 따지면 소비부진에 대한 책임은 유업체 쪽이 더 큰 것이다. 하지만 생산량 감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니 과연 이런 상황에서 낙농을 계속 해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감마저 생긴다”고 말했다.
사태는 어떻게든 마무리가 되겠지만 낙농가에게 박힌 불신의 파편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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