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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토종이 강하다>엔에프푸드

식육산업 혁신의 아이콘…축산업계 ‘구글’ 꿈꾼다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철저한 위생·품질 시스템 기반
도축·가공·판매 원스톱 서비스
자체 브랜드에 이색적 판매장까지
건강한 식육문화 조성에 앞장


“축산업계의 구글이 되겠다.”
도축과 육가공사업을 하는 기업인 엔에프푸드(NF food)의 모토다. 이 회사는 모 회사인 도축장인 금호실업과 육가공회사인 주식회사 나임팜스를 주축으로 엔에프푸드가 식품개발과 식품서비스를 핵심사업으로 ‘건강한 고기문화를 창조하는 글로벌 식생활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1983년 도축장이 문을 연 이후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2세인 최항석 대표가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도축산업과 육가공산업을 시작해 축산식품 개발에 대한 플랫폼을 만들어 축산농가가 생산한 축산물을 위생과 품질로 승부하는 미니 패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나겠다는 계획이다.


축산업의 구글
금호실업은 1일 소 100두, 돼지 1천200두를 작업하고 있다. 규모면에서 큰 것은 아니지만 자체물량만 60%를 넘어섰다. 나인팜스는 돼지만 1일 350두를 가공하고 있다. 거기에 본사개념의 엔에프푸드에서 돼지와 소를 1일 컷트 미트 및 판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자체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작지만 강하다.
최항석 대표는 한때 잘나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다. 도축산업은 축산식품이 소비자를 잇는 다리역할을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사회적으로나 소비자, 농민들에게조차 좋은 인식을 갖지 못했다. 이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회사, 결국 도축산업이 장치산업이긴 해도 도축을 책임지고 있는 직원, 발골과 정형을 담당하는 직원들 없이는 회사 존재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즉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생각에 전 직원을 정직원으로 하고, 식품을 만드는 회사인만큼 회사가 건강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계속적으로 전달했다.


첨단화된 육가공공장
최 대표는 일하는 직원들에게 직업의 다양성은 물론 자부심을 주고 도축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자 본사와 판매장을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외관 이미지로 디자인했다.
엔에프푸드는 국내산 돈육과 쇠고기를 도축 가공해 판매하고 있는 육가공 식품 전문 회사이지만 생각만큼은 남달랐다.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을 거친 원료를 엄선해 콜드체인시스템으로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제품을 공급하는데 주력했다. 엔에프는 NINE FARMS는 숫자 9라는 최고의 의미로, 육가공업계의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결국 소비지에서 먼저 알아봐주었다. 다른 곳보다 도축비도 비쌌지만 임도축 물량은 계속 늘어났고, 결국 자체 가공물량과 유통물량이 늘어나면서 2011년 나인팜스라는 육가공공장도 세웠다. 바이어들도 회사를 방문하고 30년 넘은 회사가 맞느냐며 반문했고 최근 지어진 육가공공장은 준공식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견학일정을 문의해 오고 있을 정도이다.
도축을 책임지고 있는 금호실업은 1일 총 작업두수가 1천400두이지만 그래도 위생과 품질관리를 위해 1천200두 수준을 유지한다. 가공물량 역시 품질관리가 원스톱으로 가능한 물량만 가공했다.
사람이 중심이다. 
엔에프푸드의 전 직원은 100여명이다. 사람중심의 경영은 결국 그들이 일하는 근무지에서도 나타났다. 이미 2014년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지정은 물론 기업부설연구소도 인정받았다.
2017년 10월 엔에프푸드 육가공공장 및 판매장 완공으로 IT 첨단공장과 같은 외관은 물론 내부도 직원들이 편리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가공장으로 바로갈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판매장에서도 가공장이 보여질 수 있도록 통유리로 설계돼 있었다. 사무실 역시  내부 미팅에서도 자율적으로 독립된 공간을 마련했으며, 사내 피트니스센터, 식당, HACCP 자체 실험실 운영, 식품 개발 등이 이뤄질 수 있는 연구소까지 모두 갖췄다.


프리미엄 브랜드 개별 런칭
이들이 한우와 한돈에 대한 브랜드도 개별적으로 런칭했다. ‘아이엠포크’ 한돈과 ‘유아소’ 한우브랜드는 국내의 친근한 이미지도 살리면서 젊은 감각의 디자인이 눈에 뛴다.
최항석 대표의 예술적 기질이 발현되는 브랜드 로고와 사무실의 이미지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어느 회사를 벤치마킹 하는 것이 아니라 축산업계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며 누구보다 앞섰다. 양적성장만큼 질적 성장도 따라가야 외부에서 보는 축산업과 도축산업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했다.
엔에프푸드가 단순하게 축산식품에 대한 이정표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직접 도축가공하는 제조 유통사업뿐만 아니라 판매장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해결해주고, 브랜드 제품을 계속 선보이겠다는 것도 산업에 대한 시각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위생과 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직접 만나
농장을 통해 엄선되고 신선한 원료인 국내산 축산물을 가장 위생적이며 품질이 완벽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독자적인 원스톱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해 소비지까지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판매장도 기존 식육판매장과 다른 넓고 쾌적한 환경은 물론 소비자들이 손쉬운 구매를 고려하기 위해 동선까지도 수차례 고민했다. 기존 식육판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엔에프푸드만의 브랜드 레스토랑 런칭은 물론 소, 돼지고기 및 육가공 식품 온라인 쇼핑몰과 전용앱을 개발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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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도축산업 경쟁력,  도축비 현실화서 출발해야


영세한 산업구조…출혈경쟁 심화
도축비 하한선 설정…숨통 틔워야


최항석 대표


“자신이 도축업계의 이단아처럼 보이지만 축산식품의 위생적이고 안전한 공급에 집중하는 기본 중의 기본만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20년째 도축장과 육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항석 대표는 “선친과 근무했던 분들과 계속 근무하고 있다. 도축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다. 도축장은 기술자들이 있어야 하고 어쩌면 소비자들이 더 친근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정부는 이 산업을 더 장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특히 “도축비가 여전히 현실화되지 않은 탓에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아직도 하한 가격은 터무니 없는 수준이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그 수준이면 축산물의 품질이 좋아질 수 없다. 결국 축산물의 가치만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프로세스를 살펴보고 도축비의 하한선을 만들어야 산업을 살 수 있다고 역설했다.
최 대표는 “최근 불고 있는 부산의 삼진어묵과 같은 사례는 정말 예상치 않았던 것일 것이다. 도축산업과 육가공산업도 전통산업이다. 체험을 통해서 소비자들이 이해해 주고 공감해주는 모습을 보이면 축산업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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