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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최적이 경쟁력이다 / 강소농 명인을 찾아>경기 용인 경희농장

한우 키우며 경작까지…효율성 극대화로 ‘두 토끼 몰이’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규모가 작은 농가일수록 효율성이 중요하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경희농장 강경희 대표는 한우 90여두를 사육하면서 벼농사와 밭농사를 병행하고 있다.강 대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효율성이다.주어진 환경에서 최고의 효율을 내는 경영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런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규모 작지만 내실화로 성적 개선
한때 무리한 두수 확대로 시행착오
“우수 밑소 확보가 농장 경쟁력”
비싸더라도 좋은 송아지 구매 심혈
자가배합 대신 조합 포장사료 선택
노동력 절감으로 ‘혼합 영농’ 가능


강 대표는 “규모가 작은 농장일수록 효율이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식우와 비육우의 비율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1년 출하두수를 어느 정도로 목표로 삼을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100두 미만의 사육규모로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강경희 대표는 무엇보다 적정 사육규모를 유지하는 것에 주목했다.
1998년 지금의 위치에서 한우암소 20두 규모로 시작했다. 2000년 지금의 축사시설을 갖추고 지금까지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현재 사육형태는 번식우 20두와 비육우 송아지 포함 전체 80~90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농장 운영초기 강 대표는 사육두수를 빨리 늘려야겠다는 생각에 번식우를 50두까지 사육했었다. 하지만 자금운용에 압박을 받으면서 합리적 경영을 생각하게 됐다.
그는 “하루 빨리 두수를 늘리고 싶다는 생각에 암소사육두수를 좀 과하게 잡았다. 암소 50두를 키우면서 농장 일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아졌고, 사육두수는 많아지는데 출하두수가 많지 않다보니 자금난에 허덕이게 됐다”며 “과감하게 암소를 줄이고, 송아지를 구입해 비육출하하면서 자금이 잘 돌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넓지 않은 축사임에도 암소를 일부 가져가는 것은 ‘개량이 곧 경쟁력’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TMF사료로 효율성 up, 성적도 up
경희농장의 한우들은 용인한우영농조합에서 생산하는 TMF사료를 먹고 자란다.
사료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다.
우선 노동력이 절감된다고 말한다.
강 대표는 “솔직히 말해 소를 관찰하는 시간 빼고, 작업시간만 따지만 아침저녁으로 사료 주는 시간은 1시간씩이면 충분하다. 공장에서 받아온 포장사료를 뜯어 부어주기만 하면 끝나기 때문에 작업이 쉽고 간편하다”며 “성적 또한 만족스럽다. 1등급 이상 출현율이 80%이상을 꾸준히 유지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논농사 8천평과 밭농사 1천평을 함께 하고 있는 그의 입장에서 농장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는 것은 부담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 용인한우TMF사료다.
완성도 높은 TMF사료를 활용하면 노동력을 최소화하면서 성적은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혼합농 형태의 농장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적이 곧 수익을 좌우하기 때문에 효율성만을 놓고 따질 수는 없다. 하지만 소규모 농장에서 생산비를 아끼려고 자가 배합을 선택하는 것은 자칫 높은 고정투자비용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에게 맞는 방식을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싸면서 좋은 것은 없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암소를 보유하면서 송아지를 일부 생산하지만 외부에서 송아지를 구입해 비육하고 있다.
송아지를 구입할 때는 일반 가축시장이 아닌 등록우 경매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혈통을 확인하고 외형적으로도 면밀히 살펴 비싸더라도 좋은 송아지를 구입하고 있다. 송아지 구입비가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그 송아지가 결국 나중에는 돈을 벌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경매시장에 나오는 송아지들은 일단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가축시장 보다 선호하는 편이다. 한우농가에 있어 성적은 곧 수익과 직결이 되기 때문에 좋은 송아지를 구입하는 것은 사양관리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싸면서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송아지를 사려면 어느 정도 가격을 지불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장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사양관리다.
그는 “안정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최고의 성적을 내야 한다. 100% 내가 생산한 송아지를 비육해 출하까지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사양관리를 통해 1등급이라도 더 높은 성적을 받도록 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좋은 사료를 선택하고, 소를 충분히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작은 농장은 한두 마리의 사고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희농장에서 출하되는 소들은 거의 평균적으로 도체중과 육질등급이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장에서 구입한 송아지와 농장 내부에서 생산한 송아지가 균일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된 형질의 송아지 공급과 사양관리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성적이 안정돼야 경영목표를 세울 수 있고, 그런 목표를 가져야 농장이 발전할 수 있다. 무작정 남을 따라가기 보다는 내 농장의 모습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분석해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아끼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톱밥이다.
그는 “축사의 지붕이 낮아 환기가 잘 안 된다. 되도록 자주 청소해주고 있다. 물론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만큼 소들이 잘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톱밥값은 아끼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육기간 단축으로 수익 증대 기대
강 대표는 최근 사육기간을 단축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출하한 28개월 소들의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게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한우는 사육기간이 30개월령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것이 그 동안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출하기간을 줄이면서도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면 굳이 사육기간을 길게 가져가야 할 이유가 없다. 특히, 사육기간을 2개월 단축시킬 수 있다면 그 비용이 고스란히 농가의 수익으로 세이브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문제 있는 소가 1마리 있어 28개월령에 같은 칸에 있던 소 7마리를 같이 출하했는데 도체중이 평균 450kg 이상이 나왔다. 육질등급도 좋게 나와 굳이 사육기간을 30개월까지 끌고 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비육중기와 후기 기간을 1개월씩 당겨 28개월령에 출하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솔직히 말해 규모를 늘리고 싶은 마음은 크다. 농촌에서 한우가 결국은 농가에게 돈을 벌어주고 있다. 하지만 여건이 여의치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농가들에게 과도한 잣대를 들이밀고 규제를 하는 정부의 행태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형태의 농가들이 존재할 수 있고, 그 나름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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