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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뉴스&뷰>한우가격 ‘비프 사이클’ 무너졌다

달라진 패턴…새 전략 수립을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사육두수 절대적 영향…반복적 시세 등락 패턴 변화

‘코로나’ 변수에 소비시장 중심 이동…메뉴도 다양화

생산현장 다가올 불황 선제적 대비…경영안정 힘써야


그동안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던 한우가격 패턴이 무너지고 있다.

한우가격은 그동안 사육두수에 절대적 영향을 받아왔다. 사육두수에 따라 가격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며, 관련업계에선 이런 현상이 ‘비프 사이클(Beef-Cycle)’로 불리워 왔다.

하지만 최근 한우가격 패턴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사육두수증가에 따라 작년 하반기 또는, 올해 상반기에는 한우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역대급 한우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 코로나19 변수

한우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가정소비의 증가다.

외식 중심의 한우소비가 가정소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통한 소비증가세가 지난 1년간 뚜렷하게 나타났고, 올해 또한 그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은 했지만, 코로나19 라는 변수로 인해 이런 추세에 가속이 붙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부활동이 차단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좀 더 만족스러운 가정내 ‘식(食)소비’ 를 추구했고, 이것이 한우라는 품목과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한 유통전문가는 “한우가 비싸다는 인식이 확 달라졌다. 외식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품목으로 어필하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도 가족들이 한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분석했다.

한 주부 소비자는 “이전까지 한우라고 하면 단순히 등심, 안심, 채끝, 갈비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가족들과 함께 먹을 다양한 메뉴들을 고민하면서 한우에 정말 다양한 부위들이 있고, 이들을 활용하면 맛있으면서도 저렴하게 한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자주 한우고기를 먹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적정 사육두수의 변화도

과거 한우 사육두수가 300만두를 넘어서면 가격곡선이 꺾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한우 사육두수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300만두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한우 사육두수가 300만두를 넘은 지금도 가격은 여전히 높다.

최근의 현상에 농가들은 만족감보다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랜 학습효과를 통해 호황의 정점이 높은 만큼 불황의 골 또한 깊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가 농가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우 가격은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달라진 소비성향에 따라 한우 소비량이 늘어난 만큼 한우 적정사육두수도 지금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가능하다. 외식소비에서 가정소비로 그 중심축이 이동하고,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을 통한 소비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시기의 문제일 뿐 공급이수요를 초과하는 순간은 분명 올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금의 가격에 취해 무작정 공급량을 늘려나간다면 분명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가격곡선이 꺾이면 불안감에 빠진 농가들이 출하를 서둘러 순식간에 급격한 폭락사태가 발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우업계에서 선제적 수급조절에 나서는 이유다.


◆달라진 상황, 새로운 전략 요구

한우시장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크게 달라졌다.

로스용을 선호부위로 부르고, 그 외 부산물과 국거리, 불고기용을 비선호부위로 부르며 구분하던 것도 이젠 달라져야 할 상황이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미국 내 쇠고기 공급 부족 상황.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국내의 상황도 고려한 적정 한우사육두수를 설정, 보호 육성할 수 있는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생산현장의 농가들은 지금처럼 한시적으로 높은 가격이 아니라 안정된 수준으로 가격이 장기간 유지되는 것을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이런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아울러 마블링 위주의 등급기준이 과연 가정소비에서도 적절한 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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