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신규진입 난항…후계자 부재 전체의 30%
환경·부채 문제 이은 현안…특단책 시급
낙농가들의 고령화 문제가 만성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안정된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소장 조석진)는 최근 ‘2020 낙농 경영실태조사’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낙농가들의 정확한 경영실태 파악으로 낙농정책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협회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사업으로써, 전체 낙농가의 약 10%에 해당하는 700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중 부실한 내용을 제외한 538호의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목장주의 연령분포는 50대(27.3%)와 60대(41.7%)가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20~30대 목장주의 비율은 2017년에 비해 3.8%p 감소한 7.4%에 그친 반면, 60대 이상 목장주의 비율은 동기간 대비 6.8%p 증가해 고령화가 점차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목장주의 고령화에 따라 건강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낙농가들이 현재 목장경영에 있어서의 어려운 점으로 환경문제(44.1%)와 부채문제(21.3%)의 뒤를 이어 건강문제(14.5%)를 꼽은 것이다. 이는 2018년 대비 1.5%p 증가한 수치다. 또한 목장 폐업을 계획하는 주된 이유에 대해서도 건강문제(36%)가 2019년 대비 11.7%p 높게 나타나 농가현장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문제임이 밝혀졌다.
후계자 관련해서는 ‘후계자가 있다’고 응답한 농가의 비율은 2018년 보다 2.5%p 감소한 36.1%였으며, ‘후계자와 육성계획이 모두 없다’의 비율은 3.3%p 증가해 30.1%를 기록했다.
이는 목장주들의 연령대 증가로 목장운영이 힘겨운 가운데, 후계자 문제까지 연계되고 있어 결국 낙농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조석진 소장은 “사실상 낙농부문에 대한 신규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후계자 부족으로 인한 목장주의 고령화까지 꾸준히 진행되는 등 만성적인 문제점으로 드러났다”며 “국내 낙농현실에 대한 정확한 사실인식을 바탕으로 제도개혁 등 낙농의 안정된 생산기반유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