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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농가 탐방>로봇착유 시스템 도입한 경기 평택 ‘두희목장’

“착유부담 사라진 아내 보며 내가 더 만족”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행복한 낙농’ 희망…지난해 12월 도입 가동

두당 유량 증가…50두로 2천400㎏ 생산 도전


사육두수 과감히 감축

‘삶의 질’은 언제부터인가 우리 국민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로 자리매김했다.

낙농 현장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다만 매일 반복되는 착유로 인해 낙농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시간에 쫓겨야 하는 현실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낙농가들 입장에선 가장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경기도 평택의 두희목장 이재광 대표는 지난해 12월 도입한 로봇착유기(렐리 아스트로넛 5)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솔직히 아내가 착유를 전담했던 만큼 로봇으로 작업을 대체한다고 해서 특별히 내 일상이 달라진 건 없다”는 이재광 대표는 “하지만 착유로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볼 때 마다 안쓰럽고, 미안해 할 일이 없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한다.

‘행복한 낙농’ 을 희망했기에 외형확대에는 관심이 없었던 이 대표는 로봇착유기 도입과 함께 150두(착유우 70두)에 달했던 사육규모도 125두(55두)까지 줄였다. 심화되고 있는 축분 처리 어려움도 감안한 판단이었다.


두당 착유량 2kg↑

그런데도 3개월여가 지난 요즘 하루 2천kg의 원유가 생산되면서 전체적인 착유량은 기존(2천450kg)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봇착유 이후 두당 원유 생산량이 평균 2kg정도 늘었기 때문이다.

이재광 대표는 이에 대해 “생각했던 것 보다 (로봇착유기가) 똑똑하다. 심지어 발길질하는 개체에도 착유컵을 붙이는 모습에 놀랐다”며 로봇착유기의 성능만을 비교적 짧은 시간임에도 가동효율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주위의 시각은 다르다.

두희목장에 렐리 로봇착유기를 공급한 (주)애그리로보텍 장석종 팀장은 “이전부터 ‘박사급’ 사양관리가 널리 알려지면서 낙농가들에게 배움의 터가 돼 온 농장이다. 농장주가 로봇착유기 설치 이후 끊임없는 관찰과 함께 관련 서적 뿐 만 아니라 렐리 본사의 사이트까지 뒤져가며 궁금증과 문제점을 풀어나가는 노력을 지속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다양한 데이터 활용과 성과 등 두희농장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극히 일부이긴 하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개체를 과감히 정리, 로봇착유기에 최적화 된  우군을 조성하거나 농후사료 비율 조정을 통해 산유량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는 사례는 이러한 농장주의 노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무엇이든 기계 보다 사람이 문제”라는 이 대표의 평소 지론이 그대로 접목된 것이다. 


비대면 경정비도 ‘만족’

물론 로봇착유기에 대한 평가가 처음부터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실제 도입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기존 우사에 적용이 가능한지 여부에서부터, 로봇착유기를 들여놓는 과정에서 착유를 중단해야 한다는 우려까지. 고민이 많았다. A/S에 대한 불안감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이러한 이재광 대표의 우려는 기우로 마무리됐다.

애그리로보텍에서 농장 사정에 맞도록 설계를 전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로봇착유기의 배치가 이뤄졌을 뿐 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착유가 중단되는 일도 없었다.

“정말 웃긴 게 웬만한 경정비는 작업자의 직접 방문없이 비대면 원격조작을 통해 모두 이뤄진다. 시간과 경비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는 그는 “정말 좋은 세상이다. 진작에 설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만족해 했다.

이에 따라 로봇착유기 가동 효과에 대한 눈높이도 자연히 높아졌다.

이재광 대표는 “처음엔 소를 밀어넣기에 바빴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기계를 조금 이해하다 보니 ‘감’ 이 왔다”며 “착유우를 50두로 줄이되, 착유량은 2천400kg까지 늘려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외국에서는 실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어려운 목표’라며 의문부터 가져야 하는 국내 현실을 넘어보고 싶다는 이 대표이지만 로봇착유기 도입에는 신중을 기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정부 보조가 이뤄지긴 하나 로봇착유기는 공짜가 아니다. 충분한 사전 검토와 로봇착유기에 대한 이해는 물론 장기적인 재무전략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무엇보다 돈을 들인 만큼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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