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올해

남녘에는 아까시나무꽃 개화 시기가 평년과 비교해 1주일 정도 빨라 양봉농가들의 손길도 그만큼 바빠졌다. 최근 기후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현실화되면서 아까시나무꽃 개화 시기도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소 지역적인 편차는 나지만 식물의 생장주기가 그만큼 빨라짐에 따라, 올해는 평년보다 최소 3~4일에서 최고 1주일 이상 꽃이 빨리 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동양봉 농가들은 이미 4월 말경 무렵부터 먼 여정의 길을 떠나기 위해 정리채밀를 완료하고, 올해 첫 천연꿀 수확의 부푼 꿈을 안고 이동양봉의 성지로 알려진 경남지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1차지에서 첫 수확의 기쁨보다는 유밀(流蜜· 꽃에서 꿀이 분비되는 현상)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식들을 종합해보면 올해 아까시나무 꽃대 발육상태는 매우 양호하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인 비 소식과 함께 낮은 기온과 강한 바람 등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냉해 피해가 감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밤과 낮 기온의 편차로 인해 유밀이 기대와는 달리 형편없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이에 많은 양봉 농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아까시나무 꽃대 형성기인 4월 하순 평균기온이 2.4℃ 낮아 꽃이 피기 전에 냉해 피해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낮 최고기온도 평년보다 2.8℃가 낮아 피해를 더욱 키웠다. 또한 꿀벌의 일일 최대 활동 시간은 평균 13시간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아까시나무꽃 개화 시기에 잦은 비바람 등의 영향으로 꿀벌 활동 시간이 평균 4.3시간에 그쳐 천연꿀 수확량이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강우량도 지난 2019년 같은 시기에 비해 247mm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꿀벌의 활동을 더욱 악화시키는 한편 많은 강우량으로 인해 일명 물꿀(수분이 기준 이상으로 포함된 꿀)로 천연꿀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하여 조상우 전 한국양봉협회 경기도지회장은 “올해 아까시나무 꽃대 발육상태와 꽃송이 수가 지난해와는 달리 매우 양호한 편이지만, 아까시벌꿀 수확량을 결정하는 밤과 낮 기온이 15℃ 이상 차이가 나면서 유밀이 잘 안 되고 있다”며 “지난해의 악몽에서 하루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올해는 모든 양봉농가가 풍밀의 수확의 기쁨을 다 함께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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