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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소비자시대, 한돈고급화와 종돈개량 / 2022 종돈산업토론회 지상중계

돈육 ‘맛’ 찾는 소비자…한돈 차별화 핵심동력 활용해야
개량, 육질로 중심이동…정부 지원없는 민간주도 육종 '한계'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국내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에 적극 부응할 수 있는 한돈 산업 실현을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유전자의 확보가 최우 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종돈산업계에는 다 양한 시각과 이론이 존재하면서 명확한 개량방향을 설정하 지 못한 채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지 에서는 대한한돈협회, 한국종돈생산자협회와 함께 소비트 렌드를 감안한 국내 종돈개량 방향을 모색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주요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다.


● 주 최: 한국종돈생산자협회·대한한돈협회 ● 주 관: 축산신문 ● 일 시: 2022년 10월 27일(목) 14:00~17:00

● 장 소: aT센터 세계로룸 ● 후 원:한돈자조금·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 

● 정책 발표 김철기 사무관/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 주제발표 1주제=서종태 단장/부경양돈농협 계열화사업단 2주제=이일주 소장/(주)다비육종 육종연구소

● 좌 장 김성훈 한돈미래연구소장 ● 토 론 자 임기순 국립축산과학원 개량평가과장 최치환 축산물품질평가원 평가R&D본부장 서강석 국립순천대학교 교수 장성훈 (주)금돈 대표 최영길 대한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장

● 정 리: 이일호·김영길 기자 ● 사 진: 서동휘 기자 



한돈(종돈)산업 정책방향 / 김철기 사무관

‘돼지개량네트워크’ 참여농장 확대 

삼겹살 특화 등 등급제 개선 검토


리나 라 돼지고기 총 소비량은 지난 1990년 연간 60만 톤(자급 률 85%)에서 2021년 143만톤(자급률 76.7%)으로 30년 사이 2.5배 늘었다. 

생산성은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양돈선진국과 비교해서는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2021 년 MSY(모돈당 출하두수)는 18.3두로, 덴마크 31.3두, 네덜란드 28.8두, 독일 28.5두, 미국 24.5두 등에 비해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는 대책 중 하나로 종돈 개량을 추진 중이다. 특히 민간중심 종돈개량을 지원하는 돼지개량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여건에 맞는 종돈을 생산하는 것이 이 사업 골자다. 

그 결과 2020년 기준으로 총산자수, 생존산자수 등 번식, 일당증체량, 등지방두께 등 모든 측면에서 대체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한돈산업은 성장세를 걷고 있지만 최근 내·외부적 도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사육방식 개선, 윤리적 상품 소비 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개방에 따른 수입량 증가 등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이러한 상황 에 능동대응하는 방향으로 2022년 한 돈산업 정책방향을 잡았다. 우선 수급변동성에 대비, 과학적 데 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요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공급량·가격 예측 정 확도를 높이는 도축장 예약출하시스템 을 마련하고 있다. 생산비 절감, MSY 향상 등 생산성 개선에도 총력태세다. 

특히 번식·생육 성적 향상, 등지방두 께 유지 등을 이끌어낼 종돈개량을 적 극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검정종료일령 변경 (95kg→105kg), 자동도체등급판정기 를 이용한 도체이미지 활용, 유두수 평가체계 개발, 유전체 분석을 이용한 종돈선발 등에 나서고 있다. 

돼지개량네트워크 사업 참여 종돈장 확대, 종돈장 질병검사, 검정기준 준수 여부 점검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스마트팜 정밀측정장치를 활용한 외모평가 방안을 연구할 예정에 있다. 

기존 사료(원료)구매자금 지원 외 추가적인 가격안정화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환경의 경우 분뇨·냄새저감, 방역에서는 합리적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측면에서는 삼겹살 특화, 암퇘지 표시 등 돼지등급제를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선하고, 돼지고기 품질을 고급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돼지고기 가격하락, 저지방부위 재고 적체 상황 발생 시 비축 후 육가공업체와 장기공급 협약을 추진하 고 있다. 

농식품 R&D를 통해 HMR, 육가공품 등 저지방부위를 사용하는 연구용역도 지속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중요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자급률 안정, 생산성 향상 등 한돈산업 뿐 아 니라 국민·국가적으로도 큰 그림으로 접근해야 한다


■ 돼지고기 소비패턴과 다산성 모돈 /서종태 단장

지방함량 높은 부위선호…개량, 근내지방 초점


근 소비자가 등지방이 두꺼운 제품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등지방의 직접 소비처는 최종 소비자가 아닌 만큼 등지방이 두꺼운 개체에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부분육이 생산되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문에 도달하게 된다. 

실제로 등지방이 두꺼운 도체의 부분육은 근내, 근간지방 및 목살 마블링이 충실한 편이며 과지방 우려가 있긴 하지만 삼겹살 두께가 두꺼워 구이용으로 적합할 뿐 만 아니라 앞다리 근내지방도 양호하다. 

소비자가 지방이 많은 부분육을 선호한다는 것인데 이는 맛있기 때문이다. 

‘육질이 좋다’ 는 것은 지방, 그 중에서도 근내지방을 겨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지방함량이 많은 삼겹과 목살 선호추세의 지속여부도 의심할 필요가 없다. 이미 10년전부터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지금도 바뀌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실제로 부경양돈농협 직영 36곳의 축산물 판매점을 대상으로 소비트렌드를 파악한 결과 삼겹과 목살의 판매 비 율이 58.5% 에 달했다. 반면 비육돈 한 마리 에서 생산되 는 이들 부위의 비중은 28.5%(삼겹 20.79%, 목심 7.74%)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지방함량이 높은 부위가 많이 팔리고 그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이다. 

삼겹과 목살 부위의 중요성은 매출실적에서 알 수 있다. 

생산 비중이 27% 안팎인 두 개 부위의 매출이 직영점 전체의 55% 달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20년간 국내 전체 적인 돈육 소비 및 수입 추세에도 동일하 게 드러난다. 

국내산의 품질 경쟁력이 중요한 이유다. 이 시점에서 품질경쟁력, 즉 맛을 결 정하는 육질과 등지방두께의 상관관계에 대해 보다 깊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우리나라의 도체중별 등지방 두께는 2008년까지 매년 급속히 얇아지다가 2009년 이후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다산성 종돈만으로 품질에 대한 지적과 함께 ‘옛날 돼지고기를 만들어 달라’는 육가공 및 유통 관계자들의 요구를 설명하기엔 부족할 것이다. 

결국 등지방이 얇다는 지적은 부분육의 품질이 소비자 만족도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정확한 접근일 것이다. 

부경양돈농협에서 돼지도체분석기 (VCS 2000)를 활용, 등지방 두께에 따른 거래 정육률과 삼겹살 수율을 조사한 결과 일정수준까지는 등지방이 두꺼울수 록 삼겹살 무게가 늘어났다. 

등지방은 매출과 연결된다. 도체중 85kg일 때 등지 방두께별 매출액을 비교한 결과 등지방 이 24mm일 때까지 매출액이 유지되다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추세를 보였다.
삼겹살 부위 매출이 크다 보니 등지방 두께 증가에 따른 정육률 하락 및 다른 부위의 매출감소를 커버하고도 남았다. 

다만 육질과 등지방두께는 반드시 정 비례 관계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 야 한다. 도체중과 등지방이 동일한 개체 530두 를 분석한 결과 삼겹살 지방함량이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등지방두께가 두꺼울수록 근내, 근간지방 함 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착시’ 효 과로 인해 등지방두께에 주목하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다산성 모돈에 대해서도 같은 시각으 로 접근이 필요하다. 

번식능력이 강조될 경우 등지방두께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더라도 막상 근내, 근간 지방 함량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 더구나 등지방두께를 늘리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요한다는 것도 경제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등지방이 얇으면 서도 근내, 근간지방 함량이 높은 종돈개 량의 필요성이 국내 양돈업계에서 강조되 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민간의 힘만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과제이기도 하다.


■ 돼지 도체, 육질개량 방향 /이일주 소장

육질, 타형질 보단 개량 용이…정보수집 체계 구축을


내 시장에 맞는 한돈 품질 고급화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이는 종돈개량을 통한 육질개량에서 시작될 수 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세계적으로도 지난 2018년부터 육질 관련 형질 개량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프랑스와 캐나다 등의 육종회사에서는 pH24, 드립로스 등을 측정해 개량에 반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프랑스 N사, 캐나다 G사의 경우 초음파 육질 측정장비를 이용해 생체로부터 육질(마블링) 관련 정보를 수집, 개량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 회사들은 단순히 새끼만 잘 낳으면 된다는 편견을 깨고 하얀돼지, 즉 모계 종돈의 육질개량 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해도 도체율과 선호부위 또는 정육 생산량에 초점이 맞춰진 개량의 중심축이 완전히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맛’ 으로 돼지고기를 먹는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개량형질이 너무 단순해 선발대상 형질의 추가와 육질(도체)관련 형질을 개량대상에 포함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도체 육질 형질은 다른 형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개량이 용이하다. 

후대 형질만 보면 번식의 유전력은 10% 대, 성장형질은 30%대 인데 비해 육질형질의 경우 40~50%에 이르기 때문이다. 

다만 돼지개량을 위한 프로세스를 감안할 때 육질개량을 위한 종돈장 뿐 만 아니라 도축장과 품질평가기관, 정부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우선 도축장단계에서 육질 형질 개량을 위한 정보수집 체계가 제도적으로 구축돼야 한다. 

지육률에서부터 pH24, 드립로스, 육색. 마블링 등 육질 형질은 도축장에서 측정이 가능할 뿐 만 아니라 삼겹살과 목살 등 부가가치가 큰 부분육 생산량도 추정, 개량 과정에서 활용토록 해야 한다. 

특히 냉도체 육질평가 재개를 통한 자료 수집 및 개량활용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다. 

한우와 달리 돼지는 혈통 확인도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종돈탈락돈의 혈통번호를 확인할 수 있 도록 각 개체에 식별번호를 입묵 출하하는 방법으로 순종돈의 경우 개체확인 및 자료수집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선호부위에 대한 자동정육량 측정기의 실측치와 예측치간 정확도도 향상돼 야 한다. 

지방품질의 개선 노력도 병행돼 야 한다. 우리는 pH와 육색, 보습도 정도를 검토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지방형질 에 대한 연구까지 시도되고 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한돈 고급화를 위한 종돈개량, 특히 도체 육질에 대한 개 량은 이제 더 이상 미룰수 없는 과제다.


지정토론/임기순 과장

유전체분석 등 활용 개량속도 향상 도모


정부에서는 ‘종돈장검정사업’과 함께 각 종돈장이 보유한 우수 종돈을 평가·선 발, 종돈장간의 공유를 통해 유전적 연결을 확보하고 한국형 종돈을 개량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듀록의 90kg 도달일령 단축과 랜드레이스와 요크셔의 산자수 증가 등 종돈의 유전적 개량에 따른 비육돈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2021년 성적을 기준으로 연간 약 274억원의 농가소득 증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종돈 선진국의 거대 육종기업들은 우리나라의 전체 종돈 집단보다 훨씬 큰 규모로 유전체 선발 등 신기술을 적용, 개량량을 향상시키는 등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스마트 축산, 유전체분석 등 다양한 최신기술을 접목, 국내 생산 종돈의 개량속도를 향상시키고, 생산성 위주에서 효율성과 적응성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 등 기존의 개량사업을 개선해 더 경제적 가치가 높은 종돈을 선발, 농가에 환류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국내산 돼지고기의 차별화를 위해 소비자의 기호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육질 개량, 생산비 절감을 위한 번식 및 사료효율과 같은 효율성 형질에 대한 개량목표 설정, 능력검정체계 구축, 유전 평가 모형 및 선발지수 개발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재래돼지의 활용방안도 적극 모색돼야 한다.


지정토론/최치환 본부장

육질평가 연구 진행중 온도체 육질평가 어려워


등급판정 결과 지난 5년 사이 1+등급 이 29.0~33.9%에서 유지되는 등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육량이 많이 개선됐다는 점은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성별 도체중과 등지방 차이를 살펴보면 암퇘지가 평균적으로 도체중이 작고, 등지방두께는 2.6mm 얇았다. 

도매시장 경락가격의 경우 올해 1~8월(22일)까지 평균 330원이 차이로 암퇘지가 높았다. 

모돈 출하 비중은 전체 등급판정두수 중 2.2% 수준인데 많은 데이터들이 축평원 으로부터 나오고 가공된다. 축평원에서는 pH와 근내지방 등 육질 전반에 걸쳐 평가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직 결과를 발표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작년까지 자동도체등급판정기(VCS 2000) 9기를 도입한데 이어 11기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들 11기의 자동도체등급판정기가 모두 가동되면 전체 물량의 25% 정도를 커버하면서 상당한 효과가 기대될 뿐 만 아니라 육질 평가에도 활용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도체 등급판정은 온도체의 규격과 육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육질에 대한 인식이 어려운게 현실이다. 한돈산업의 발전을 위해 육질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해 나가겠다. 


지정토론/서강석 교수

돼지개량네트워크 점검필요, 차별성 부여안돼…개선을


우리나라의 종돈 개량은 단순히 양적인 개량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그나마도 수입에 의존한 변화가 더 컸다는 게 냉정한 평가일 것이다. 그러나 한우와 달리 품종의 우위를 갖지 못한 국내 종돈 산업에서 증체율이나 산자수의 개량을 통한 경쟁력 확보 전략은 한계에 도달했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있어서 차별화된 경쟁력은 최종 소비자인 우리 국민의 기호에 맞는 한돈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개량 방향의 전환은 단순히 종돈 생산자에게만 국한되는 부분이 아니라 한돈 생산체인 전체의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고심해야 할 사안이지만 국내 현실은 전혀 준비가 안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돼지등급제만 해도 사실상 육질과는 거리가 멀 뿐 만 아니라 혼란만 야기시킬 뿐이다. 

돼지개량네트워크사업도 문제다. 

국내 종돈의 차별성을 부여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인데 그동안 크게 바뀐 게 없다. 

부계의 경우 육질형질을 포함시키는 노력이 사업중간에 단절되기도 했다. 

육질 검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돼지개량네트워크사업의 개선을 통해 시스템을 정비하고 유전체 선발 기법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라도 최종 소비자의 기호에 적합 한 품질기준 설정과 이를 달성할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개량은 10~20년 앞을 내다보고 접근해야 한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종돈개량 체계 전반의 개선방안을 검토해 봐야 한다.


지정토론/장성훈 대표

‘맛있는 고기’ 생산, 등급제 등 실효적 제도 수반돼야


돈 고급화를 위해선 육질개량이 전제돼야 함은 당연 하다. 하지만 제도적, 정책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기대하기 힘든게 현실이다. 

결국 소비자는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인 만큼 주제발표자인 서종태 단장의 분석대로 라면 ‘맛’을 위해 출하체중 조정이 과학적인 접근방법 가운데 한가지임에 공감 하지만 등급 및 검정기준의 뒷받침 없이는 실현이 어려울 것이다. 

현실을 보자. 등급제라는 제도를 만들어 놓았지만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역할을 통해 맛있는 돼지고기를 생산하고 공급했을 때 수익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반드 시 조성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생산비만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육질개량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제도개선도 병행돼야 한다. 

지난 정부에서 시행해 왔던 GSP사업 마저 중단된 상황인 만큼  ‘돼지개량네트워크사업’에 대한 지원 확대와 실효성 제고방안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 

한우와 유우는 정부 주도로 개량을 하고 있는 반면 종돈분야는 그렇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

종돈등록기관의 이원화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종돈장도 많지 않고, 규모도 크지 않은 국내 종돈업계가 힘을 모아도 부족한 형편에 지금 처럼 나뉘어져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정토론/최영길 회장

육질, 유전자 고정돼야종돈수입 계통 일원화도


그동안 국내 양돈업계에서는 ‘생산성=수익성’ 이라는 인식이 자리해 왔다. 

이로인해 종돈 역시 돈육의 품질 보다는 경제적 형질에 특화된 다산성 및 하이브리드 품종이 주류를 이뤄왔다. 

하지만 이러한 종돈으로는 ‘식감이 좋고 차별화 된 구이용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육가공업계에서도 ‘등지방이 얇고, 육색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돼지고기 소비량이 무한정 늘어날 수는 없는데다 ‘인구 절벽’ 상황에 놓이고 있는 사회적 여건을 고려할 때 이제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한돈산업 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생산자의 자세라 생각한다. 

국내 현실에서 우선 고려할 수 있는 종돈개량의 방향이라면 생산성이 높은 모돈에, 육질이 좋은 웅돈을 교잡하는 방법일 것이다. 다만 이런 교배 조합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의 고기를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보다 근본적인 방법은 유전자 고정을 통해 육질에 맞는 개량이 함께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오늘 토론회에서 어떤 종돈을 지칭하기는 어렵지만 조합된 종돈을 통해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개량의 속도를 높여 나가는 노력이 우리 한돈산업이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물론 생산자 입장에선 경제형질이 떨어지는 종돈 도입으로 인한 리스크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서종태 단장의 주제발표 내용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청중토론 

육질개량 철저한 역할분담국가적 차원 접근필요


△민동수 종돈생산자협회장=육질개량이 이뤄져야 한다면 각자 위치에서 역할분담이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 △안기홍 양돈연구소장=종돈개량은 누가 주도해야 하나. 정부 예산확대를 위한 업계 차원의 체계적 노력도 미흡했다. 또한 육질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각 종돈의 각 원산지별 유전력 차이가 무엇인지 조사된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유병현 다비육종 고문=만약 육질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이 달라진다면 육질개량은 자연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등급제로는 불가능하다. 등급판정의 자동화도 병행돼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 품질 정도는 모니터링 해야 한다. 특히 브랜드와 일반육의 육질비교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임기순 과장=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에서 품질과 이용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육질평가 방안을 협의해 보겠다. 

△윤병현 휘드베스트 대표=돼지고기 맛은 지방이라고 한다. 지방의 신선도가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잔반사료는 반드시 지양돼야 한다. 육종과 개량은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최치환 본부장=기술적으로 온도체에서는 육질평가가 어렵다. 육질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선 상당한 시설과 인력 등이 필요하다. 많은 협의가 필요하다. 

△김철기 사무관=돈육 자급률을 감안할 때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중요하다. 품질 고급화가 필요 하지만 돼지고기 소비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40~50% 일반 소비자들을 고려치 않을 수 없다. 

더구나 1천800만두에 달하는 도축 두수에 대해 육질평가를 실시하는 것도 쉽지 않다. 관련업계,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과 좋은 방법을 모색하겠다.


좌장 / 김성훈 한돈미래연구소장

“대가축 500억 VS 돼지 16억…정부 개량의지 척도” 


오늘 토론회에서는 한돈고급화를 위한 육질 중심의 종돈개량 필요성이 강조됐다. 

하지만 민간 주도의 개량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수입하면 그만’이라는 시대가 종식되고 다국적 종돈회사에서는 지적재산권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유전체검사 등으로 유전적 구성을 확인하고 있는 것은 물론 육종 자문 명목으로 로열티까지 수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개량 관련 전문인력 부족도 문제다. 

인재 양성을 위한 통계육종 전공 교수 마저 부재한 게 오늘의 현실이다. 더구나 우리 종돈업계의 경쟁력은 태생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종돈의 개량 경쟁력은 규모에 기반하지만 해외 육종회사들의 경우 대부분 우리나라 전체 순종돈군 보다 더 큰 규모의 개량 종돈군을 확보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국내 종돈업계는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각 단계별 직접 고객만을 바라보기 보다는 밸류 체인을 총 망라, 소비자를 고객으로 돼지고기를 생산해야 하는 만큼 범 한돈산업 차원의 전략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통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의 수준을 높이되 브랜드 개별 육성 및 특화가 병행돼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올해 한우와 젖소 부문에 대한 정부의 종축개량 지원 규모가 495억원에 달하는 반면 종돈은 15억6천만원에 불과한 게 현실이 더 이상 지속돼선 안된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형질의 발굴 및 측정 인프라 구축은 물론 육질이 반영된 등급제 개선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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