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이중 체세포수·세균수 인지 25% 불과
수입 멸균유 원유등급 미표기 인식 저조
국산 원유 가치 알려 외산 선입견 불식을
소비자들이 원유품질 기준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우유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다양한 우유제품이 시중에 출시되면서 품질이 뛰어난 우유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우유의 품질을 따지기 위해선 체세포수와 세균수 등 원유 등급을 살펴봐야 하는데, 많은 소비자들이 이 같은 정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양대학교 이형석 교수팀의 ‘수입 유제품의 소비 확산에 따른 전략적 대응방안 모색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연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0%가 우유 및 유제품을 살 때 원유 등급이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체세포수와 세균수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비중은 각각 25.3%, 23.8%에 그친 것.
또한 소비자들은 외산 멸균유에 원유등급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는 정도가 낮았다.
대신 소비자들은 외산 멸균유 구입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원유의 원산지를 47.3%로 가장 높게 꼽았으며, 유통기한(40.7%), 맛(36.8%), 가격(35.2%)이 뒤를 이었다.
생산 공정이나 기술적 우수성보다는 스위스, 네덜란드, 호주 등의 국가에서 떠올리는 청정 자연, 자연방목 목초지 등의 원유를 생산하는 젖소의 생육 환경의 이미지에서 신뢰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구체적인 근거보다는 막연한 낙농선진국에 대한 선입견에서 기인한 바가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국산 우유는 대표적 낙농선진국인 덴마크와 동일하게 체세포수 20만개 미만/ml, 세균수 3만개 미만/ml을 1등급 원유의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 등은 이보다 낮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미국은 별도의 등급 규정이 없이 체세포수 75만 개/ml, 세균수 10만 개/ml 이상일 경우만 제품 생산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팀은 “소비자들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젖소의 사육환경 측면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하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물 윤리에 부합하는 환경에서 자라나 선진화된 시스템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음을 인식시키는 한편, 위생적인 공정을 통해 제조, 유통됨을 알림으로써 소비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우유를 마시고 있음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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