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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산 벌꿀 무관세 위협, 바라만 볼 것인가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베트남산 수입 벌꿀에 대한 관세 철폐가 오는 2029년으로 5년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앞으로 발생할 양봉농가 피해와 관련해 해법 찾기는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벌꿀 수입에 따른 국내 양봉농가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대책 마련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양봉산업은 최근 기후 변화에 의한 이상기후로 천연꿀 작황 감소와 병해충 발생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수입 벌꿀이 가격 경쟁력 우위를 앞세워 국내 벌꿀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우려스러운 점은 베트남산 천연꿀의 경우 자국 내수보다는 수출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산 천연꿀의 연간 생산량은 우리나라 3배 수준인 약 6~7만 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90% 이상이 미주 및 아시아 국가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반면에 국내 양봉업계는 침체를 거듭하며 지난 5년간 국산 천연꿀 수출량은 90% 이상 감소했다. 국내 천연꿀 수출량은 2017년 53.1톤이던 것이 2021년 5톤 미만으로 추락했다. 이로 인한 천연꿀 무역수지 적자는 매년 늘어나 2022년 21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고산지대에서 채취되는 커피 꽃꿀을 비롯해 리치 꽃꿀, 롱간 꽃꿀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천연꿀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까시 꽃꿀도 생산되고 있다.
또한 맛과 향이 풍부해 수요가 많은 민트 꽃꿀도 생산되고 있으며, 가격도 연간 생산이라는 이점 때문에 굉장히 저렴하다.

 

베트남산 벌꿀의 경우 생산비가 우리나라의 1/10 수준에 불과해 관세마저 제로화되면 국내 양봉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와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베트남산 천연꿀의 수입량이 증가하면 수출보다는 내수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천연꿀 시장은 그야말로 엄청난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하루속히 국내 양봉산업과 농가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만 한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에 따른 양봉업 피해 손실을 지원하는 ‘피해보전직접지불금’ 지급과 함께 다양한 꿀 가공식품과 기능성 상품을 개발하여 6차 산업화로 농가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수출을 비롯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바로 지금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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