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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기고/축산현장의 탄소저감 실천(대한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 최영길 회장)

탄소배출 감축이란 공기 중에 CO2, CH4, NO2 등 탄소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의 배출을 줄이거나 억제하는 모든 행위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탄소감축을 위한 여러 가지 제안에 앞서 어떻게 하면 탄소를 적게 쓰면서 동물성 단백질인 돼지고기를 많이 생산하고,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탄소화합물을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지가 핵심과제라 여겨진다.

 

# 원론적 방향성 제시 급급

 

현재 탄소저감 방안으로 여러 가지가 논의되고 있다.

첫째, 저단백 사료급여다. 둘째, 생산성 향상이다. 적은 탄소화합물을 갖고 많은 생산물을 생산하는 관점에서 탄소감축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분뇨처리과정에서 생성되는 CH4의 에너지 이용 방안 또는 바이오차를 통한 질소화합물의 고체화 등이다.

넷째, 가축분비료 활용을 통한 화학비료 감축 또한 탄소 감축이라 할 수 있다.

다섯째,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장비, 장치를 고효율에너지 장비 또는 설비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방안은 사실 구체적이지 않을 뿐 더러 원론적인 방안에 급급한 방향성의 목표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 시설현대화 전제돼야

따라서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작용기전과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저단백사료를 공급하면 탄수화물의 활용을 높여서 단백질을 대체해야 하는데 사람에게도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 보다 단백질 함량이 많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근육형성 및 고성장기에 적합한 식단인 것 처럼 저단백 고탄수화물의 사료섭취는 새로운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이를테면 성장지연 및 면역력 약화로 질병에 감염 위험이 높아지거나 폐사율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최적의 환경이 전제가 됐을 때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설 현대화를 통한 환경개선이 선결 과제라 여겨진다.

둘째, 생산성의 향상이다.

생산성 향상을 통한 이윤추구는 가축을 사육하는 근본 목적과도 같은 목표다. 다만 첫 번째와 같이 사양기술이 단순화, 및 표준화, 가축의 개량, 기술인력의 육성 보급이 과제가 아닐수 없다.

 

# ‘혐기에너지화’ 선회 책임부터

셋째, 2022년 12월7일 바이오가스촉진법(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가스 생산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이 제정됐다. 하루 200톤 규모 이상의 자원화시설로 하여금 시설용량의 75%를, 신규시설의 경우 100% 에너지화 시설을 각각 의무화 했다. 또한 돼지 2만두 이상 농가도 에너지화 시설 의무대상자로 강제하는 하위법령이 마련되고 있다.

이미 호기발효를 통한 액비순환시스템이 냄새 제어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검증, 정부 지원까지 포함해 많은 비용을 들여서 시설을 변경해 온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바이오가스 혐기 에너지화 시설 요구는 이러한 냄새 저감 방법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이에따른 책임과 대안이 선결 과제가 되고 있다.

넷째, 가축분비료 활용을 통한 화학비료의 감축이다.

이는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 가축분비료를 공급하는 농가가 비료로 공급하기에 앞서 분뇨를 처리한다는 개념에서 사고의 전환이 이뤄져야 하고 미부숙이나 유해물질이 포함된 퇴비 등은 가축분비료 공급업체에 책임을 물어서 그에 대한 부작용 및 오남용을 막아야 할 것이다.

또한 가축분 비료를 사용하는 농산물을 탄소저감 농산물로 인증, 탄소인증 장려금을 지급하면 자연스럽게 적용되리라 여겨진다.

 

# 에너지사용=탄소발생

다섯째. 고효율 장비 및 설비의 활용 방안이다.

가축분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 기계들이 사용되는데 기존 에너지 효율이 낮거나 전기 부화량이 높은 기계는 향후 사용에 많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사용은 탄소 발생이라는 공식을 대입하면 쉽게 이해 될 것이다.

축산업의 에너지 사용은 크게 가축 사육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와 분뇨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로 구분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고효율 장비를 중심으로 한 축사시설 현대화가 곧 에너지를 줄이는 방법이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럽의 어느 나라에 가면 채널환기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공기를 냉각하는 에너지 보다도 높이는 에너지가 2배 정도 더 든다는 자료를 감안할 때 채널환기를 활용하면 겨울철 난방비 ‘제로’ 까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섯 번째.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나무심기다.

가축을 사육하는 공간을 통틀어서 농장(목장)이라 칭한다.

농장 외부를 나무를 심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여러 가지 환경제어와 탄소를 흡수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간 조성은 어쩌면 비용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불어 사회’ 에 대한 환원의 개념으로 활용하고, 나무 가꾸기에 지역주민의 참여는 지역 공동체에 좋은 소재로 역할이 기대된다.

 

# 사회적 가치실현 우선

축산을 하면서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같은 단백질을 생산하면서도 적은 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면 광의적 의미의 탄소중립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축산업이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축산물 생산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면 탄소 발생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면서 사회가 원하는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한 목표가 될 것이다.

이익적 가치에 앞서 탄소를 줄이는 사회적, 시대적 가치를 실현하는 축산업이 정착될 때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며 후대에 물려줄 산업으로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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