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전방위적 개량 지원사업 역점…‘합천황토한우’ 명성 높여
전국 최초 한우유전자원센터 운영, 스마트경매시장 개장도
섬유질·배합사료 2개 생산기지 가동…농가 실익증진 기여
농촌 농·축협이 처한 열악한 현실 속에서 한계의 껍질을 부수며 매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합천축협.
경남 합천축협(조합장 김용욱)은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진 2024년 종합업적평가에서 농촌형 1위를 차지하며 ’12·’14·’20·’22년에 이어 다시 한번 영광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다.
전국 1천111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신용·경제·교육지원사업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시상하는 이 자리에서 한 번도 받기 힘든 이 같은 영예를 누적
5회에 걸쳐 달성하며 남다른 가치를 드러낸 합천축협은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농협중앙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며 ‘합천축산업협동조합’을 깊게 각인시켰다.
또한, 지난해에는 종합업적평가 1위의 업적과 함께 농협중앙회 내 최고의 영예인 ‘총화상’과 ‘경제사업 우수사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다방면에서 알찬 열매를 수확하는 풍성한 한 해로 마무리했다.
선구자적 행보로 축산업의 미래를 열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며 성장해 온 합천축협은 소비지인 도시형 축협과는 다르게 ‘좋은 축산물 생산을 바탕으로 한 조합원들의 경쟁력 마련’에 무게중심을 두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1959년 창립 이래 합천축협이 걸어온 지난 발자취를 뒤돌아보면 ‘선구자’라는 칭호에 걸맞게 최초·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1995년 전국 최초로 축협동물병원 개원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등록우 송아지전자경매시장을 개장하는가 하면, 농촌형 축협으로는 유일하게 각기 다른 성격의 배합사료공장과 섬유질사료공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한우경매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스마트 한우경매시장을 전국 최초로 개장해 전국으로 확산시켰으며, 2025년에는 한우 개량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유전자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합천축협은 축산업협동조합이 가야 할 길을 한 발 앞서 개척하며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청년농 육성·농가 지원 심혈…농촌 경제 견인
2023년 통계청의 축산물 생산비 조사에 따르면 한우 비육우 한 마리당 142만6천원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해소하고자 교육지원사업 강화에 나선 합천축협은 축산물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 및 보조 사업을 통해 축산농가 소득 감소분을 경감시키는 한편, 사료가격 인하와 더불어 사료 물량 장려금을 집행하며 축산 농가의 경영 부담을 완화했다.
또한, 저능력 암소도태 지원과 수정란 이식비 지원, 암소 조기 임신진단 등 축산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여기에 합천축협은 심화되어 가고 있는 농촌의 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2020년부터 ‘청년 축산인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사업’을 통해 청년 축산인 양성에 돌입한 합천축협은 19∼45세에 해당하는 청년농들의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청년 축산인 축사 신축사업’과 ‘한우 입식 자금 지원사업’이다.
합천축협은 합천군과 손잡고 축사 신축·개축·증축을 하는 청년축산농을 대상으로 농가당 최대 5억 원의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 창업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현격히 낮추었으며, 송아지에 국한해 시행하던 입식 지원금을 큰 소까지 확대해 청년농들의 자립과 성장을 도왔다.
이 같은 사업은 젊은 피의 유입을 늘리는 마중물이 돼 2019년 52명에 불과했던 청년조합원수는 지난해 106명으로 확대되어 합천축협을 더욱 젊고 활기차게 만들었을 뿐 만 아니라 청년농들의 사육규모 또한 2020년 2천93마리에서 4천28마리로 2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 단단한 생산기반도 갖추게 됐다.
한우개량 선도…전국 최고 수준 입증
무엇보다 한우개량에 진심인 합천축협은 한우개량 사업의 눈부신 성과로 우량암소 보유두수는 전국 최상위를 나타내고 있다.
2013년 시작된 한우수정란 이식 사업은 지난해까지 총 5천86두를 이식하였으며 이는, 한우개량의 기폭제가 돼 2025년 1월 합천군의 우량암소는 754두로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한우 개량능력은 지역 한우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합천축협 합천황토한우의 2024년 평균 출하성적은 도체중 492kg, 1++등급 출현율 51.3%를 기록, 전국 평균 대비 도체중 26kg, 1++등급 출현율 12.3%가 더 높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최근 6년 간 전국에서 출하된 슈퍼한우 12마리 중 7마리가 합천에서 생산될 정도로 개량의 수준차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처럼 기름진 땅에서 생산된 우량 송아지는 전국의 한우농가들을 합천으로 끌어 모았다.
우수한 한우개량 기반을 발판 삼아 2024년 스마트 한우경매시장을 통해 거래된 두수는 총 9천859두로 전년 대비 10.5%의 물량이 증가하였으며, 비대면 낙찰두수 또한 꾸준히 증가해 177명이 온라인 경매에 응찰, 106명이 총 306두의 한우를 낙찰 받는 등 경매시장 수취단가 안정에 기여했다.
합천황토한우 온·오프라인 시장 개척 ‘박차’
이처럼 고급육 생산거점으로 방점을 찍었지만 농촌지역의 취약점인 지역인구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판매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상황.
이에 합천축협은 지난 2022년부터 합천황토한우 축제를 개최, 단 2회 만에 방문객 7만2천여 명 매출액 11억 원을 달성하며 단박에 합천의 대표 축제로 자리 매김 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경제영토의 경계가 없는 온라인 시장에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국내 유수의 E-커머스 업체에 합천황토한우 판매거점을 마련한 합천축협은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판매 물량은 2023년 대비 245%, 매출액은 335%가 증가한 실적을 거양하였으며 농협라이블리에서는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온라인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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