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회장 남호경)는 지난 21일 대전 샤또그레이스 호텔에서 ‘생산단계 DNA 분석을 통한 생산이력제 전문가 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생산이력제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이 사업 관련 기관이 함께하는 별도의 협의체 구성과 함께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경대학교 이학교 교수는 “구체적인 위원회 조차 없는 상황에서 사업추진을 논하는 것은 공허할 수 밖에 없다”며 “조속히 관련 협의체를 구성한 다음 이 문제를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대학교 여정수 교수는 “협의체에서 책임감을 갖고 추진해 나간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행정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 같은 의견에 공감하고 조속히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그러나 생산단계에서 DNA 정보를 확보하는 생산이력제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농림부 윤기호 과장은 “생산이력제의 본질은 한우가 한우로 팔리는 유통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인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지대 정의룡 교수는 “질병이나 개량에도 매년 적지 않은 정부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어차피 투입할 예산이라면 이를 통합관리 할 수 있는 송아지 생산단계의 DNA 분석을 통한 한우생산이력제 도입은 예산의 효율성 측면에서 그 의미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남호경 회장은 “둔갑부정유통이 판치는 현 상황에서 사업 추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재론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아지 생산단계에서의 DNA분석을 통해 철저한 관리를 실시한다면 도축단계 샘플을 수거하는 것 보다 개량이나 질병관리 등 활용분야가 넓어 한우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