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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지역농협 횡성한우 판매사업 진출 ‘위험천만’

생산기반·기술적 토대 없어 브랜드 이미지 훼손 우려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동횡성농협이 횡성한우 판매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혀 차별화된 브랜드전략으로 수입개방에 대응하려는 이 지역 한우인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동횡성농협은 최근 유명 쇠고기브랜드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횡성한우 판매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자체 생활물자판매장내에 별도판매장 신축을 확정한데 이어 장기적으로 직영식당 운영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횡성지역 유력한우인들은 동횡성농협이 관내 한우농가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소득증대를 명분으로 내걸고 있지만 고급육 생산을 위한 기술적 토대나 마케팅 경험이 없는 농협이 할 사업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사업영역 확대나 수익사업 확충 차원에서 접근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우브랜드로 정착한 횡성한우는 지역명칭을 쓰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경제사업이 취약한 지역농협으로서는 매력 있는 사업대상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그동안 브랜드육성에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에 비춰볼 때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 한우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들은 한우 생산기반은 물론 기술적 토대나 마케팅경험이 전무한 지역농협이 그동안의 브랜드성가에 편승해 사업 확대를 꾀하려는 생각으로 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공든탑’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횡성축협이 사업주체인 횡성한우사업은 UR협상이 타결되기 전인 1980년대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생산농가로 하여금 거세우를 28개월 이상 비육토록 하고, 이를 유도하기 위해 두당 최고 50만원씩 인센티브까지 지급하며 쌓아온 ‘탑’이다. 이 과정에서 사업주체인 횡성축협은 말할 것도 없고 재정자립도가 극도로 취약한 횡성군도 지역특산물 육성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지원해왔다. 이 때문에 횡성지역 한우사육두수는 연간 3~4천두씩 증가하는 등 이제야 결실을 맺고 있다.
하지만 횡성한우는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횡성한우’라는 브랜드로 판매하는 물량은 올해 3천200두이며, 2009년이 돼야 5천두를 넘게 된다. 품질의 안정화, 고정화를 위해 100% 혈통등록우를 밑소로 활용해야 하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농협이 횡성한우 판매사업에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지역브랜드의 성가에만 편승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물론 고급육이 아닌 일반육 사업에 나선다고 해도 ‘횡성한우’하면 소비자들이 고급육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쌓아 올린 브랜드 이미지는 한 순간에 추락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는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축산물 브랜드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사업추진의 결과가 협동조합의 사업전문성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어렵게 정착하고 있는 축산물 브랜드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만큼 횡성한우를 지역특산물로 육성중인 횡성군과 조합의 축산사업에 자금지원을 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교통정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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