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마진·임대료 줄여 저렴한 가격에 신선육 공급 가격을 파괴한 ‘저가’ 한우시장이 뜨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우산지를 중심으로 한 저가 한우타운 조성붐이 일고 있다. 일부지역에서 생겨난 것이 인근 도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농촌지역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정읍 산외 한우마을의 경우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등에 업고 엄청난 매출을 올리면서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 이곳의 구이용 쇠고기 600g(한근) 가격은 1만5천원이다. 1인당 상차림비용을 약간 지불하면 신선하고 푸짐한 쇠고기 요리를 즉석에서 즐길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은 등급은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한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전남 장흥의 토요시장은 5일장이 서던 곳에 한우전문 판매점을 열면서 전라도의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곳의 가격은 600g에 1만4천원이다. 상차림 비용도 600g에 5천원이면 충분하다. 신선한 한우 4인분을 먹는데 2만원이면 천원이 남는다. 이외에도 경북 예천군 지보면 참우마을, 강원 횡성 한우마을 등이 생산지 판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원 영월군 주천면 섶다리촌 한우마을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한우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 역시 300g에 8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모으고 있다. 섶다리촌 한우마을의 특징은 다른 곳과 달리 ‘다하누촌’이라는 공동 브랜드로 조성됐다는 점이다. 개장 당시 7곳이었던 판매장이 현재 15개로 늘었고 현재도 꾸준히 개업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하누촌’의 홍보를 맡고 있는 NH그룹 김묘정 대리는 “접근성에서 지금까지 조성된 한우타운 가운데 가장 좋고 가격과 품질면에서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저가 한우타운의 공통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정육판매점과 식당이 분리돼 있는 형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최상등급보다 낮은 등급육을 사용하는 대신 신선육을 공급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한우 생산지에 위치한 특성을 최대한 살려 유통마진과 장소 임대료를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이런 요인들이 합쳐지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수입 쇠고기의 시장공략이 더욱 거세짐에 따라 저가 한우 전략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