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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도축장 차상계류…해결책 없어 출하자·작업장 모두 골머리

명절 때마다 평균 3~4일 지체…일부 농가 출하예약제 도입 요청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체중줄고·육질 떨어져 품질 저하
농가 약속엄수·운송업자 설득 과제

경북 영주의 석정훈씨는 이번 설을 앞두고 2차례 직접 소유하고 있는 5톤 트럭에 소를 가득 싣고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을 찾았다. 인근 농가들의 소를 모아 직접 출하해 운임을 아껴보자는 목적에서였다.
영주의 경우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까지의 운임이 보통 50만원이고, 하루이상 지체될 때마다 10만원의 추가 요금이 붙어 70~90만원까지 한차례 운임으로 소요된다.
농장을 3~4일 이상 비워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직접 운송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운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명절을 앞두고는 웃돈을 얹어줘도 차를 구하기 쉽지 않는 실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석정훈씨는 “3일에서 길게는 4일을 차상에서 생활해야 하는 어려움을 감수하고라도 단 한 푼이라도 아껴보자고 하는 일” 이라며 “소도 사람도 노지에서 며칠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많이 지칠 수 밖에 없다.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차상계류로 인한 피해는 비단 운송비 상승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장기간 계류로 인한 감량은 물론 육질과 내장부산물의 품질이 저하돼 상품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조남웅 한우협회 홍천군지부장은 “차상에서 오랜 기간 보내면 소가 50~70kg의 체중이 감량한다. 이뿐 아니라 곱창 내에 일명 ‘곱’이 없어져 부산물 상인들이 판매에 애를 먹는다”고 지적했다.
명절시즌 차상계류기간이 길어지는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다는데 있다.
조남웅 지부장은 “전국의 한우기준시세가 되는 서울공판장의 경우 출하량이 폭주한다고 해서 작업량을 늘려 버리면, 시세가 급락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며 현 상황에서는 출하예약제의 도입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출하예약제는 작업장에서 미리 출하자들의 신청을 받아 작업 스케줄을 세워 일정을 조정하고 사전에 이를 출하자에 통보해 작업장에서 장기간 대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밀려드는 출하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작업장의 입장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의 경우 이번 설 직전에도 공터를 빌려 임시 계류장으로 사용하면서 늘어난 작업물량을 소화하는데 진땀을 뺐다.
한 관계자는 “불편함을 토로하는 민원이 하루에도 십여건 이상이 접수되지만 이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 개선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고 말했다. 또한, 출하예약제의 도입에 대해서도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출하예약제는 출하자와 작업장 간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시작된다. 때문에 농가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며, 운송업자의 반발도 심해 실타래를 잘 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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