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풍작·건조한 날씨 영향…농가 수거작업 한창 전문가들 “수확방법 등 따라 영양적 효과 극대” 강조 탈곡후 8시간내 생균제 뿌려 래핑해야 소화효율 높아 추석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면서 한우농가들이 본격적인 볏집수거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볏집은 아직 한우농가에 중요한 조사료로 활용되고 있고, 최근 그 수확방법이나 활용방법을 통해 영양적 면에서도 충분히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중요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벼농사 풍작과 이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볏집을 수거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상황이라고 농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전남 영암의 한 농가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있다” 며 “비가 내리기 전에 빨리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잠시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 농가는 “한우 사양관리에서 조사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고가의 조사료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대다수의 한우농가들은 아직 가격적인 부담으로 인해 볏집 위주의 사양을 하고 있다”며 “농가에게 무조건 고가의 조사료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볏집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홍보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산과학원 조사료자원과 임영철 과장은 “TDN의 경우 볏집이 38%인 것에 비해 청보리는 60%로 분명 영양적인 면에서 청보리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볏집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그 효과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과장은 “수거시기부터가 중요하다. 원칙적으로 탈곡 후 8시간 내에 수거해 생균제를 뿌려 래핑을 하는 것이 생볏집 곤포사일리지” 라며 “이렇게 해야 곤포 내에서 자체 발효가 진해돼 소화효율이 높은 조사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볏집 내 수분이 40%미만으로 떨어진 다음에는 발효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볏집은 벼농사의 풍년보다 수확시기의 기후가 그해 수확량을 좌우하는 만큼 앞으로의 기후가 올해 볏집농사(?)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산 볏집을 활용해 섬유질배합사료를 제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제대로 만들어진 생볏집 사일리지는 수입조사료 못지않게 좋다. 다만 국내산 볏집의 경우 품질의 생산지역과 수확시기에 따라 품질차가 큰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