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가 지난 20일 시상식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 됐다. 한우의 개량을 통해 우량형질을 개발하고, 품질고급화를 통해 한우농가의 수익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의 행사임에 한우농가 개량과 능력평가대회는 그 역사를 같이하고 있다. 한우능력평가대회를 통해 우리 한우의 개량의 진척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첫 대회 평균 출하체중 613.14㎏서 올해 ‘710.37㎏’까지 고급육 상향 평준화…“이젠 생산량서 승부 결정” 분석도 지난 1993년 시작된 한우능력평가대회는 전체 12개 팀에서 3마리씩 총 36마리가 출품됐다. 평균 출하체중은 613.14kg이고 도체중은 363.47kg 이었다. 특히 근내지방도는 2.3에 불과했다. 근내지방도가 크게 낮은 것은 1회 대회는 비거세우로 치러진 대회였기 때문이다. 10년 후 2003년에는 출품농가가 131개 농가에 393두로 늘어난다. 평균출하체중과 도체중도 647.12kg과 387.39kg으로 각각 커졌다. 근내지방도는 14.86으로 체중과 육질 모두 눈에 띄는 발전성과를 보였다. 특히 육질부분은 거세 고급육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빠르게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2회 대회의 결과는 102개 농가에 출품두수는 각 2두씩. 204두가 나왔다. 평균출하체중은 710.37kg, 도체중은 442.63kg을 기록했다. 근내지방도는 20.28로 1++등급의 출현율이 40.7%까지 올라왔다. 대회전 관계자들은 육질로서 우열을 가리는 것은 한계가 있을 만큼 종축의 개량과 농가의 사양기술이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으며, 육량지수와 등지방두께 등 고기의 생산량이 결국 승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수치상으로도 알 수 있듯이 한우능력평가 대회가 한우거세 고급육 발전과 가축개량에 기여한 공로는 크다. 다만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일부 지적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조병대 한국종축개량협회장은 올해 대회 시상식 개회사를 통해 한우개량 방향 수정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일부 농가들은 대회의 특성이 이벤트성 행사의 성격이 강해 고급육 생산과 가축개량을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한우인을 격려할 수 있는 대회로 성격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우능력평가대회가 인공수정을 통한 거세고급육으로 지금까지의 방향을 제시하는데 공헌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앞으로는 경제성을 고려한 개량과 사양관리 등 나아가야할 한우의 표준을 다시 설정해야할 시점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런 표준을 만들어 가는데 다시 한 번 한우능력평가대회가 제 역할을 다해주길 농가들을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