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 쇠고기의 수입이라는 큰 위기를 넘어 한우산업이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던 것에 그들이 한 역할이 작지 않았음을 알기 때문이다. 농가들의 이기주의로 비춰질까 두려워 티를 내지는 못했지만 죄의 유무를 떠나 한우인들의 마음속에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 자리잡고 있다. 단 우려되는 점은 이번 판결 이후의 정국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우선 사법부와의 결사항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고, 일부 언론은 이용훈 대법관의 출신까지 거론하며 정치이슈로 몰아가고 있다. 또 다시 국민들의 입에 광우병이 오르내리게 된 상황이다. 이를 지켜보는 한우인들은 혹여 그 불똥이 안 그래도 구제역의 재발로 인해 뒤숭숭한 한우업계로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들의 싸움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이번 일이 현장에서 높은 생산비에 허덕이고, 구제역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한우농가들의 사기를 꺾는 결과만은 없게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