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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출동하자 “단속 떴다”…텅빈 작업장

서울시 주관 6개조 편성…설 앞두고 원산지 표시·이력제 준수여부 점검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 부정유통 축산물 ‘꼼짝마’ - 설을 앞두고 각 기관에서 축산물 부정유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국내 최대규모의 축산물가공업체 밀집지역인 마장동에 대해 긴급단속을 실시했다. 사진은 우영기 서울경기지역한우유통감시단장이 한 작업장의 냉동 창고에 보관된 제품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족의 명절 설이 바로 눈앞이다. 매년 이때쯤이면 설을 앞두고 쇠고기의 유통실태를 점검하는 기관들이 많다.
지난 1·2 양일간 서울시는 지역 대표 육가공업체 밀집지역인 성동구 마장동의 쇠고기 가공작업장들을 대상으로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서울시 명예유통감시원과 함께한 이번 특별단속을 동행 취재했다.

오전 9시 30분 대한상공회의소 9층에 위치한 서울시청 식품안전과 회의실에 서울시 명예유통감시원과 각 구청 담당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설을 맞아 쇠고기 유통실태 일제점검을 나서기 위해서다.
서울시청 식품안전과 오재효 주임은 설을 앞두고 많은 업체들이 쇠고기 둔갑판매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별단속을 실시해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위반업소 적발 시 이를 강력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쇠고기이력제가 가공유통단계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집중 관찰해 줄 것을 당부했다.

3인 1조 업무분장 일사분란

단속지역 및 업소에 대한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단속반 구성과 동시에 이들이 단속해야 할 곳의 위치와 기본정보를 담은 파일을 각 조별로 배부했다.
오늘은 마장동에 대한 집중점검이다. 전체 6개조로 편성된 단속반은 마장동 일대 육가공업체 30곳을 점검할 예정이다.
10시30분 기본적인 사항을 전달받은 단속요원들은 일제히 현장으로 출발했다. 사전에 나눠준 지도에 표시된 작업장을 찾아 각 조별로 나눠진 단속요원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자는 서초구청의 백지현 담당,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김경선씨, 전국한우협회 우영기 서울경기유통감시단장으로 구성된 6조와 동행했다.
한우전문작업장인 W미트. 이곳은 방문 당시에는 작업을 쉬고 있었다.
백지현 담당은 우선 구비서류를 점검했고, 김경선씨는 칼, 도마 등 작업장의 위생 상태를 확인했다. 우영기단장은 냉장 및 냉동창고를 점검하면서 원산지위반여부를 집중해서 살폈다. 3명의 단속요원은 각자 맡은 업무에 대해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였다. 특별한 위반사항을 발견하지 못한 채 점검은 20여분 만에 끝났다.
인근의 Y축산으로 이동한 단속반은 역시 각자 맡은 분야를 점검했다. 이곳에 대한 점검이 진행되는 도중 마장동 상인조합 관계자가 서울시청의 합동 단속이 떴다고 업주에게 알렸다.
우리 단속반과 마주친 그 관계자는 급히 이곳을 나가 다른 작업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난로불 켜져있지만 사람없어

우영기 단장은 “벌써 인근 작업장들에게 단속사실이 통보됐다면, 오늘 점검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실제 다음 방문한 B축산은 문이 열려있고 난로불이 켜진 것으로 미루어 금방까지 작업을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작업장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잠시 기다려 봤지만 다음 일정이 빠듯했기 때문에 결국 단속반은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전화로 연결한 다른 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문은 열려있지만 작업자나 대표자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D축산을 찾아가 보았다. 서초구청의 백지현 담당은 이 작업장의 위생 상태나 장부정리 등을 점검한 후 완벽에 가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곳의 운영자는 “요즘은 소비자가 신뢰하지 못하면 이 바닥에서도 살아남기 어렵다”며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위생과 안전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12시30분 6조는 배정된 단속업소에 대한 점검을 모두 끝냈다. 특별한 위반 사항을 적발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은 위반업소가 적발되지 않아 결국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 일이 없어야 더 좋은 것 아니겠냐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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