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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농가-유통업자는 동반자’ 깊은 신뢰를

■기자수첩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사기를 안쳐도 사기꾼 소리를 듣는데 어차피 돈이라도 많이 벌자는 생각이 안 들겠습니까?”
최근 만난 마장동의 한 유통업자의 말은 큰 충격을 줬다. 그의 말은 고기유통업자는 무조건 사기꾼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회풍토가 그를 너무 힘들게 한다는 것.
솔직히 고기유통업자들은 같은 축산업계 내에서도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다수의 축산농가가 쇠고기 유통업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동안 둔갑판매나 과도한 유통마진으로 폭리를 취하고 국내 소비시장을 어지럽힌 것에 대한 그들의 책임이 크다며, 축산농가는 물론 소비자, 심지어 전문지 기자인 본인도 이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가축은 일반 농산물과 달라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없으면, 결국 시장으로 나가지를 못한다. 일부 부도덕한 행위로 폭리를 취한 것은 우리 업계가 가진 문제점이지만 그렇다고 이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정직한 고기꾼들까지 모조리 사기꾼으로 몰아서야 되겠느냐?”며 그는 한풀이를 하듯 말했다.
이들에게 우리가 가진 허물을 떠넘기고 있으면서도 결국 우리 축산물의 판매를 책임지는 이들에게 우리는 냉소를 보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까지도 힘들게 했을 수 있다.
그는 “농가들도 자신이 키운 가축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지요? 우리도 우리 작업장에서 생산한 제품에 강한 애착이 있습니다. 제발 우리에게 가진 선입견부터 버리길 바랍니다”라고 호소했다.
그의 말에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축산물 유통업자들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던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정성스럽게 키운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팔아주는 것은 결국 유통업자들의 역할이다.
농가들이 일부의 허물을 전체의 허물로 보고 서로 반목하는 것은 결코 산업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농가와 유통업계가 서로 동반자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를 돕고 의지하는 가운데 우리 축산업이 한층 더 건강하게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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