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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방역으로 순직한 분들의 넋을 기리며

노경상 원장(한국축산경제연구원)

  • 1 1
  • 등록 2011.02.01 10:22:06
최근 우리 마음을 시원하게해주는 기사가 있었다. 그것은 삼호 쥬얼리호 선원을 해적들로부터 구출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군의 피해가 거의 없이 이뤄진 작전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가슴 뿌듯하다. TV에 아무리 계속 나와도 지겹지 않은 기사였다. 다만, 그 석선장님의 회보이 늦어지고 있다는데 가슴 졸이며 대통령님의 주치의까지 대기하면서 그를 회복시키겠다는 것은 설대목 분위기를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8명의 안타까운 희생, 응분의 대우를

그런가 하면 아쉬운 것도 있다. 구제역이 발생하여 영하의 추위에 구제역 방역 근무를 하나다 공무원 7명, 군인 1`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다. 방역 초소의 제설 차량이 뒤집어져서, 과로로 심장마비가 와서, 방역 초소에서 차량을 통제하다가 졸음 운전자에게 치어서 등 여러 가지 사연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몇 명이 순직했는지,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되었는지 사회적 관심도 없고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장례식장이 시골이라서 중앙의 높은 사람들도 찾아가지 않고 쓸쓸하게 장례를 치렀을 것이다. 하루속히 구제역을 종식시키고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 대한 응분의 대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축산 농가 입장에서 보면 주변에 구제역이 발생해 생생한 소 돼지를 모조리 살처분 하는가 하면 포천, 파주 지역은 돼지 전두수의 80~90%를 땅에 묻어 버렸고 전국의 가축시장 해당 지역의 도축장은 모두 폐쇄 가공공장, 사료 공장, 수송 차량, 식당, 겨울 축제 등 대분분의 행가 취소되었다. 설날에도 귀향을 자제해 달라는 농식품부와 행안부 장관 담화문이 발표 되었다. 구제역으로 재난 선포를 한 것이 건국 이래 처음이며, 세계식량기구(FAO)는 50년에 크게 번지는 구제역이라고 판단하고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경제 전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철저한 재발방지로 고인들의 헌신 높이 기려야

국내외 육류 가격의 폭등, 폭락, 생각지도 않았던 가방 구두 값이 들썩이는가 하면 관련 산업의 붕괴를 유발시키고 있다. 축산업은 물론 농업 전체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때에 그 일을 방어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고귀한 생명에 경의를 표하며 여덟 분의 영령이 외 입원 치료중인 139명의 중경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지금은 구제역 종식이 중요하다. 누가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정부의 제도와 조직의 미비, 관계공무원, 양축가 뿐만 아니라 사료업자, 분뇨처리업자, 가축 상인등 축산 관련자 모두의 책임이다. 그 유족들은 소 돼지를 살리기 위해 돌아가신 남편,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혹시 우리 사회는 가축을 키우고 있는 양축가, 한 마리의 가축이라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공무원과 군인들을 너무 소홀히 대우하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이 인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이나 구제역 방역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이나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쳤다는 점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 분들의 헌신을 높이 기리고 이를 귀감으로 삼아 다시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방역 대책을 세울 뿐만 아니라 우리 축산업과 농업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인식하고 전반적인 산업 구조를 확 뜯어 고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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