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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평천하’…나눔의 씨앗을 뿌려라


■ CEO 단상

 홍 완 표 회장<충남기업인연합회·신일바이오젠> 


지금 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여러가지 복지담론이 쏟아지고 있다. 산업화와 정보화 이후에 새롭게 다가오는 시대적 상황의 시작이다. 

이 시작을 우리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해결하느냐에 따라 한 단계 발돋움하게 될지, 뒤로 처지게 될지의 중요한 순간이다.

맹자는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이 생긴다고 했다. 항산이란 일자리를 뜻한다. 일자리가 있어야 떳떳한 마음이 생긴다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지라고 할 수 있다. 일을 통해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와 기업 등 모든 분야의 발전을 함께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복지의 중간에 선 기업과 그 성장을 일으키는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기업의 ‘기(企)’자는 사람을 나타내는 ‘人’과 발의 모양을 나타내는 ‘止’로 이루어져 사람이 살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쉬기도 한다는 뜻을 가지면서 까치발을 하고 어디에 먹을 것이 있나 얻을 것이 있나 목 까지 빼고 두리번거리는 형상을 뜻한다.

경영이란 말은 ‘시경(詩經)’에 언급되어 있다. 경(經)은 직물을 짜기 위한 날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씨실을 뜻하는 위(緯)에 대해 일컫는 말이며, 영(營)은 집 등을 짓는 기초 작업을 말하는 것으로 고운 옷감과 튼튼한 집을 얻기 위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 뜻처럼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항상 무엇을 찾을까 얻을까 두리번거리고 어떻게 하면 건실하고 오래가는 기업을 만들까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을 이른다. 그래서 우리 기업인들은 우리나라에서만 두리번거리기에는 너무 좁아 중동,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유럽, 미국 심지어는 위험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가일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찾아가고 머물면서 거래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조금도 아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 기업인의 모습이고 실체이다.

우리는 그 특유의 끈기와 근면성으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는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거래를 하던 국제무역의 중심지를 만들어 냈고, 6.25의 참화와 경제위기의 아픔 속에서는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를 일으켜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만들어 놓은 대단한 경제 DNA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기업인에게 있어 도전과 응전은 가져야 할 필승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창의와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죽음이 머지않았음을 알고서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예찬하면서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힘으로 변환시키며 열정을 불사르는 강인함으로 탈바꿈시켜버렸다. 

이는 이순신장군의 ‘필생즉사 필사즉생(必生則死 必死則生)’의 정신과 다를 것이 없는 필승의 정신이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윤리의식’이라고 강조했다. 가능한 많은 이윤을 위해 노력하지만, 한편으로 절약하고 타인에게 베푸는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정신이 자본주의의 토대라는 것이다. 

이윤추구와 함께 그 이윤을 다시 환원하여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제는 예전과 달리 품에 안고만 있으면서 나눔을 실천하지 않고서는 더 나은 미래인 대동사회를 열 수가 없다.

‘대학(大學)’에서는 재물이 모이면 백성은 흩어지고 재물이 흩어지면 백성이 모인다고 하였다.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함께 나누면 그 나눔이 다시 기업의 이윤으로 돌아오는 시대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기업인의 사명감이며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우리들의 꿈을 이루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인 정신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달려 나가야 한다. 그 힘이 나라를 잘 다스리고 온 세상을 평안하게 한다는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정신처럼 기업경영을 잘하여 온 세상을 평안하게 하는 기업경영평천하(企業經營平天下)로 만들어 모두가 다 같이 잘 먹고 잘 사는 꿈을 이루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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