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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양질 단백질 섭취는 곧 ‘국방력’

■기고/ 군 급식 축산물, 줄여선 안된다

정일훈 계장<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군납사업팀>


가족과의 즐거운 저녁시간. 그런데 여러분의 자녀가 밥을 남긴 채 숟가락을 내려놓는다면, ‘어디 아픈 건 아닐까? 반찬이 맛이 없나?’ 등등 여러 생각과 걱정을 하는 것이 보통 부모의 마음이다. ‘밥을 남겼으니 내일부터 양을 줄여야겠다’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최근 국방부는 잔반과다 발생과 장병 체위 및 기호도 등 여건변화를 이유로 실시한 급식 기준량 재설정 연구용역결과에 따라 축산물 기준급식량을 내년부터 줄이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루 칼로리를 3천300Kcal에서 3천100Kcal로 200Kcal 줄이고 1인당 급식기준량 중 부식류를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장병 선호도가 높고 잔반 발생률이 가장 적은 축산물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높다. 우리 몸의 세포는 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음식으로 공급된 단백질 중 이용되고 남은 것은 몸에 저장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매일 적어도 한 끼’는 양질의 단백질을 일정량 섭취해야 한다. 이는 다이어트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고기, 우유, 계란 등 축산물은 군 장병의 건강유지와 체력 향상에 필요한 우수한 단백질과 영양의 주 공급원이 틀림없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운동선수들이 축산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연 평균 250일 이상을 훈련하는 군 장병의 에너지 소비량을 고려하면 3천100Kcal로 낮추는 조정은 불합리하다. 특히 품목별 선호도에서 가장 높고 잔반 발생이 거의 없는 육류의 급식량을 오히려 줄이겠다는 것은 품목군별 영양 및 선호도를 고려치 않고 재설정된 에너지 소비량에 일방적으로 맞추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흔히 육류를 섭취하면 육류의 동물성 지방이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심장질환 및 각종 뇌혈관 질환이 유발되고, 칼로리 과다 섭취로 인해 비만이 유발된다고 알고 있지만 서울대학교 최윤재 교수에 따르면 그 어떤 연구도 ‘고기 섭취가 심장혈관질환에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고 오히려 여러 연구에서 ‘고기 위주의 식습관이 건강에 좋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군 장병의 선호도와 건강을 위해서는 오히려 축산물 급식량을 늘려야 한다. 군의 예산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감량해야 한다면 수입쇠고기나 가공식품 량을 줄여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합당하다. 양질의 축산물을 통한 단백질 섭취와 다양한 활동 및 훈련을 통한 군 장병의 근력 및 지구력 향상은 곧 국방력의 증대요 국력의 증대일 것이다. 

피상적인 관찰과 처방이 아닌 부모의 마음처럼 더 많은 관심과 고민이 필요하다. ‘급식방침’이 아닌 밀도 있는 ‘급식현황 분석’에 관계기관 및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수렴 등이 더해진다면 국방부의 군 장병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더욱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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