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소 비육체계 정착 일정시간 소요”
한우협, 수매·군납확대 등 대책 요구
암소 문제로 한우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한우수급조절을 위해 암소 출하를 독려하고 있지만 문제는 암소의 등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이를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올 1월부터 7월말까지의 한우암소 출하두수는 총 21만9천122두. 이 가운데 1++등급은 8천573두(3.9%), 1+등급은 3만371두(13.8%), 1등급은 6만5천747두(30%)로 각각 나타났다.
1등급 이상 출현율이 47.7%에 불과하다. 반대로 말하면 50% 이상이 2등급 이하의 판정을 받은 것이다. 거세우의 경우 1등급 이상 출현률이 80.3%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암소의 육질 등급이 낮은 것은 4산 이상의 암소 출하량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한 중도매인은 “최근 도축되는 암소를 보면 편차가 크다. 암소의 경우 3산 이상을 넘어가면 1등급 이상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암소의 경우 거세우와 달리 안정적인 소비기반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등급이 낮을 경우 이를 판매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가격 면에서도 거세우보다 암소의 경우 등급별 가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소의 비육프로그램이 아직 정착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암소의 등급 출현률을 낮추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 사료업체 관계자는 “거세우 비육프로그램이 보편적으로 자리잡기까지 매우 오랜 기간이 걸렸다. 암소 비육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도 일정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우협회에서는 등급이 낮은 암소의 경우 적당한 소비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군납확대 및 정부 수매 등의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산지시세가 바닥을 치고 있다. 더 이상 이같은 상황이 방치하게 되면 한우농가들의 줄도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대책이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