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경쟁력, 수입육과 차별화가 관건
고곡가시대 사육기간 단축론도 고개
쇠고기 등급제가 심심찮게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행 마블링 위주의 등급제가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고급육의 맛을 내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싫어하는 지방을 생산하기 위해 비싼 사료가 많이 투입되는 장기 비육을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한 소비자 단체장들은 현행 마블링 위주의 등급제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조속한 등급제 개선을 기회 있을 때마다 주장하고 있다.
마블링 위주의 쇠고기 등급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은 소비자 단체가 아니더라도 최근 소비 트렌드가 건강을 염려한 나머지 지방이 많은 고기를 멀리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어떻게든 현행 등급제는 손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사육기간 단축도 같은 맥락에서 제기된다. 장기 비육시 결국 지방을 생산하는데 비싼 사료가 투입된다는데, 이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냐는 것이다.
반면 수입 쇠고기와 차별화를 위해 거세 장기비육이 정착돼 있는 상황에서 단기 비육으로 전환할 경우 한우 고기와 수입 쇠고기의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한우 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현재 ‘1++’ 등급 한우가 여전히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은 시장에서 그 만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쇠고기 등급제 변경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육기간 또한 인위적인 단축 보다는 사육농가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마블링 위주의 쇠고기 등급제 개선의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한우 고기와 수입 쇠고기를 어떻게 차별화 시킬것인가가 관건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사육기간 단축 또한 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에 달려있다 할 수 있다.
한우인들도 이제 이 같은 쇠고기 등급제 개선 논란과 사육기간 단축 논란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한우 산업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