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축산경제는 지난달 30일 농협안성교육원에서 142개 축협 경제상무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전국 축협 경제사업 우수사례 평가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에서는 도별 예선을 거쳐 올라온 9개 축협이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평가결과 대상은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한 자연순환농업 활성화를 발표한 논산계룡축협(조합장 임영봉)에 돌아갔다. 본선에 오른 나머지 축협들도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평가대회에서 발표된 경제사업 우수사례를 요약해 조합별로 소개한다.
일일 액비 살포량 250톤 달해…악취없어 민원 전무
농가형 액비화시설 컨설팅 등 경제적 효과 37억여원
논산계룡축협은 자연순환농업 선도조합을 말할 때 마다 첫 손에 꼽히는 곳이다. 논산계룡축협은 가축분뇨는 처리대상이 아닌 활용대상으로 퇴비와 액비 및 에너지화로 자원순환을 추진해왔다. 1994년 가축분뇨 통풍식 퇴비화시설 가동을 시작해 1997년 액비화, 기계식 퇴비화시설을 완공했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는 농가에 액비를 소량 공급하면서 사용해본 소감을 설문조사해 사업에 반영시켜 나갔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논산계룡축협은 논산농업기술센터, 충남대와 농업인기술개발과제를 수행하며 수박 밭에 액비를 살포했다. 2007년 퇴액비 시범포, 축분퇴비 품평회에서 농촌진흥청장상을 받고, 2009년에는 농식품부 퇴액비 시범포 장려상을 수상했다. 2010년 자연순환농업센터를 준공, 2011년에는 액비를 1천900ha에 살포했다. 그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경지 살포 실적이다. 같은 해 전국 농축협 중 유일하게 금강환경대상 기술부문 최우수상 수상과 농식품부로부터 우수자원화사업장(전국 1위)에 선정됐다. 논산계룡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는 환경부 지역단위 통합자원화사업자(바이오가스)로 선정돼 있으며, 134개 축산농장의 가축분뇨를 위탁처리해주고 있다.
논산계룡축협은 현재 자원화사업장을 2개소 운영하면서 하루 가축분뇨 400톤을 퇴액비로 자원화하고 있다. 양돈분뇨의 경우 톤당 2만원, 산란계분 1만5천원, 한우와 젖소 발효축분은 5톤에 3만원에 매입한다. 조합사업을 이용하지 않는 양돈농가는 톤당 2만5천원, 그 외 축종은 아예 계약체결이 안 된다. 현재 돼지 53, 한우 33, 젖소 10, 닭 38농가가 조합과 계약을 맺고 있다.
논산계룡축협의 하루당 액비 살포량은 250톤에 달한다. 조사료 등 모든 농작물의 농경지에 살포되는 논산계룡축협의 액비는 인기가 너무 높아 항상 대기 농업인이 300여명에 이를 정도다.
논산계룡축협 액비의 가장 큰 특징은 악취가 없다는 점이다. 자원화사업장 주변 300~800m 거리에 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완벽한 악취발생 저감으로 환경민원이 하나도 없다.
이 사업장은 국내 가축분뇨 등 유기성 물질 자원화의 선구자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연간 115개 단체에서 농축산인, 농축협, 중앙정부나 지자체, 관련업체 등 2천200명이 견학을 하러 온다. 농협이 중심이 되는 국내 자원화사업의 메카로 확고한 위치에 서서 훌륭한 현장교육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도 농식품부 오정규 차관은 물론 환경부 문정호 차관까지 다녀갔다.
논산계룡축협의 자연순환농업이 주목받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조합이 자체적으로 자원화기술을 개발해 국내 모델을 정립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가축분뇨 액비생산시설을 1997년부터 운영하면서 축산농가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농가형 액비화시설 설치와 운영방법까지 지원해주는 수준에 올라섰다. 식육유통센터 도축부산물 처리문제를 자체 자원화 기술로 해결하면서 비용절감과 퇴액비 품질향상까지 이뤘다. 이를 기반으로 농가형 액비화기술 및 악취제거기술은 특허까지 받았다. 현재 9개 양돈장(3만200두)에서 농가형 액비자원화를 하고 있다. 조합은 이들 농가의 액비살포도 톤당 6천원씩에 대행해 주고 있다. 농가들이 직접 액비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해주고 살포를 맡아주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농가들은 돼지 2천두 기준으로 해양배출 시 보다 연간 7천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논산계룡축협이 자원화사업을 통해 농가들에게 준 효과는 연간 37억5천600만원에 이른다.
한편 논산계룡축협은 농가 자원화시설 컨설팅과 퇴액비 품질검사도 해주고 있다. 관내 10개 농협도 협약을 맺고 논산계룡축협 자연순환농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논산계룡축협은 앞으로 환경부 바이오가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축산농가의 최대 애로사항인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 나간다는 계획이다.